- 파리기후협약 발효 이후 앞다퉈 저탄소 경제 전환
- 베트남 전력 소비량, 2045년엔 2020년 대비 4배 ↑
- 국내 기업 비즈니스 확대 기회… 정부 지원도 필요

전 세계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에 동참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에너지 산업 및 관련 경제에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이 중 최근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미중 무역 분쟁의 장기화로 다국적 기업들의 이전이 줄을 잇고 있는 베트남도 전력 사용량 증가와 함께 발 빠른 에너지 전환 정책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베트남 전력 산업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앞으로 커질 베트남 전력 시장에 우리 기업들이 어떻게 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 파리기후협약 발효 이후 앞다퉈 저탄소 경제 전환

올해 초 파리기후협약이 발효되고 난 뒤 전 세계 주요국들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전력 산업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지난해 말 열린 정상회의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율을 33.7%로 올리고 에너지 시스템 통합, 수소 및 해양에너지 전략 등을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화석연료 보조금을 철폐하고, 화석연료 관련 공유지 임대를 불허하며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 안보 강화를 목표로 비화석 에너지 비중을 2020년 15.8%에서 2030년 25%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수소 경제 확산으로 에너지 정책 방향을 잡고 있다.

 '베트남 전력 산업의 현재와 미래'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베트남 전력 산업의 현재와 미래'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보고서는 “파리기후협약이 2021년 1월 1일부터 발효되고 주요국들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전 세계 전력 산업에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 중 하나인 베트남의 전력 시장도 큰 변곡점을 맞이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다국적 기업의 베트남 이전이 증가하고 있고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에 탄소중립을 요구하면서, 베트남 정부는 생산 거점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전력 발전설비 확보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을 위해 베트남 정부는 2045년까지 3,200억 달러(한화 약 360조 원)를 전력 시장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전력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 베트남 전력 소비량, 2045년엔 2020년 대비 4배 ↑

보고서는 베트남 경제 성장 전망을 감안해 오는 2045년에는 발전량과 전력 소비량이 2020년 대비로 4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베트남 경제가 향후 10년간 평균 6.6%, 이후 15년 동안 평균 5.7%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다. 

이를 수치화하면 2020년에 각각 246.4TWh와 216.8TWh를 기록한 발전량과 전력 소비량은 2030년 551.3TWh, 491.3TWh, 2045년에는 977.0TWh, 877.1TWh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전력 산업의 현재와 미래'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베트남 전력 산업의 현재와 미래'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이에 베트남 정부는 발전 설비 용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발전 설비 용량이 2020년 69.3GW에서 2030년 137.7GW, 2045년 153.3GW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이 같은 발전 설비 용량 증대는 풍력과 LNG, 태양광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2045년에는 풍력(21.9%)과 LNG(21.2%)가 베트남의 각각 1대와 2대 발전원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석탄발전은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 기간 높은 비중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 전력 산업의 현재와 미래' (자료=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베트남 전력 산업의 현재와 미래'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 국내 기업 비즈니스 확대 기회… 정부 지원도 필요

보고서는 이 같은 베트남의 전력 산업의 미래와 관련 정책 변화가 국내 기업들에게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전력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향후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LNG 발전 사업에 참여할 필요가 있으며 EPC(설계·조달·시공) 혹은 기자재·부품 시장 진출도 유망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LNG 등의 수입에 필요한 항만 등 관련 인프라와 전방 산업 또한 수혜를 받을 전망이라고 분석하면서 항만 등 인프라 건설에도 적극 참여할 것을 추천했다.

이어 “LNG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셰일가스 등의 개발이 지속되고 있어 발전 설비와 터미널 등 전방 산업도 지속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심해항을 갖출 수 있고 전력 수요가 큰 베트남 남부 지역이 관련 인프라 배치의 최적 장소로 대두되며 관련 인프라 개발이 추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민간 분야의 지원도 요구했다. 보고서는 “우리 정부와 공기업들은 베트남 전력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베트남 전력공사 및 발전과 송배전을 독점하는 자회사와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민간에서는 대기업-중소기업 간 협력을 기반으로 동반 진출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