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대표 수소·연료전지 전시회 ‘FC Expo 2021’ 개최
- 수소 경제 이끌어갈 첨단 기술, 트렌드 한눈에 펼쳐져

(사진 = ‘FC Expo 2021’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사진 = ‘FC Expo 2021’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수소를 생산하는 소형 수소 제조 설비, 셀프 충전이 가능한 수소 충전소 등 미래 수소 경제를 이끌어갈 첨단 기술과 트렌드가 한눈에 펼쳐진다. 일본을 대표하는 수소 및 연료전지 분야 전문 전시회 ‘FC Expo 2021’의 모습이다.

일본은 2050년까지 수소 사회, 탄소중립 시대를 열기 위해 관련 기술과 인프라에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도쿄 빅사이트 아오미전시장에서 개최된 ‘FC Expo 2021’도 현지 업체와 글로벌 업체들의 관심 속에 열기가 뜨거웠다.

‘FC Expo 2021’은 일본 최대 규모의 그린에너지 분야 전시회인 ‘월드 스마트 에너지 박람회 2021(World Smart Energy Week 2021)’의 일부다. 일 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개최된다. '월드 스마트 에너지 박람회 2021'은 수소·연료전지 전시회, 태양광 전시회, 이차전지 전시회, 스마트 그리드 전시회, 풍력 전시회, 바이오매스 전시회, 탄소 제로 화력발전 전시회로 구성돼 있다.

올해 수소·연료전지 전시회에는 한국을 포함해 50개 기업이 참가했다. 수소 및 연료전지 관련 부품·소재, 제조 기술, 수소 제조·저장 공급 관련 제품 및 기술, 연료전지 시스템과 제품, 평가 측정 분석 검사 제품 등을 취급하는 기업이 다수였다. 또한 수소차 및 전기자동차 부품 생산 기업과 수소 관련 혁신 기술을 보유한 연구소도 눈에 띄었다.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일본 도쿄 무역관에 따르면, 이번 ‘FC Expo 2021’에는 총 2만 5,494명의 참관객이 현장을 찾았다.

(사진 = ‘FC Expo 2021’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사진 = ‘FC Expo 2021’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현장에서 수소 충전소와 관련 제품 및 기술을 다루는 부스가 인상적이었다. 수소 가스 셀프 충전 디스펜서는 연료전지 자동차(FCV, Fuel Cell Vehicle)의 수소 에너지 충전에 쓰이는 제품으로 업계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디스펜서는 운전자가 직접 원하는 충전량을 설정한 뒤 시작 버튼을 눌러 충전할 수 있다. 향후 제품이 상용화될 경우 수소 충전소의 상주 인원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건비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고순도 수소 가스를 제조·공급할 수 있는 소형 수소 제조 설비도 시선을 끌었다. 일본 미쓰비시화공이 제작한 ‘히게이아(HyGeia) 시리즈’는 반도체, 광섬유, 석영 유리 등의 제조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수소 충전소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현재 도쿄 하네다 수소 충전소를 포함해 6개의 충전소에서 활용되고 있다.

또한 하네다 수소 충전소의 경우 수소 제조 장치에서 발생하는 불순물에서 이산화탄소(CO2)만 분리·회수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수소 제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탄소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8월 기준 일본에서 운영되고 있는 수소 충전소는 도쿄 22개, 오사카 9개를 포함해 총 155개다.

▶ 한국관 인기 높아, 225건 수출·기술 협력 상담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관의 인기도 높았다. 국내 기업과 비즈니스 협력을 원하는 일본 기업의 문의가 빗발쳤다. 수소 에너지, 수소 모빌리티 및 이차전지 분야 국내 중소·중견 기업 35개사가 전시회에 참가해 일본 바이어 80개 사와 225건의 수출·기술 협력 상담을 진행했다.

고온·고분자 연료전지 제조 기업인 동아퓨얼셀 대표는 코트라 일본 도쿄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연료전지는 도시바, 파나소닉과 같은 대기업이 선진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에서 건설사 등 여러 일본 기업이 동아퓨얼셀 제품에 관심을 가진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기업은 스택 등 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을 일본 소비자에 맞춘 개량 버전으로 공급이 가능한지 물었다”면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상담에서 예상 밖의 성과가 나와 크게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 ‘FC Expo 2021’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사진 = ‘FC Expo 2021’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해 ‘2050 탄소중립 선언’을 통해 2013년 대비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6% 절감, 2050년까지 해상 풍력과 수소 암모니아, 차세대 열에너지 산업, 선박, 자동차·이차전지 등 14개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수소 에너지를 포함한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일본의 투자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모빌리티 분야의 경우 일본 자동차 기업의 최대 판매처인 유럽연합(EU)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내연기관차 생산 및 수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친환경차 개발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각축을 벌이고 있는 도요타는 2030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EV)와 연료전지차(FCV), 플러그인 하이브리차(PHV) 등 친환경 모빌리티를 550만 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