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화장품 시장 2020년 21억 달러 규모로 사상 최대
- 베트남에도 번진 `K-뷰티’ 열풍… 韓 화장품 시장점유율 50% 육박

한국의 화장품 및 미용용품을 일컫는 이른바 `K-뷰티’ 산업이 영토를 더 넓혀가고 있다. 이미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세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 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에서도 그 위력을 떨치고 있다.

베트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국가가 방역과 경제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겪은 와중에서 몇 되지 않는 `성공적’인 사례 국가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2020년에도 플러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베트남은 화장품을 포함한 미용 시장 규모도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21억 달러의 매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뿐만 아니라 마스크 미착용 등 일상으로의 복귀가 진행될 경우 이 시장은 올해부터 앞으로 5년간 연평균 10%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기업들이 `K-뷰티’의 장점을 앞세워 베트남 시장을 더욱 공략해야 할 이유가 충분한 셈이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對베트남 화장품 수출 트렌드와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 화장품 및 미용용품 시장의 동향과 우리 기업들의 성공 전략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 코로나19 불구 고성장… MZ세대 비중 높은 인구 구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베트남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020년 기준 2.91%라는 독보적인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올해는 6.5%, 내년에는 7.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對베트남 화장품 수출 트렌드와 시사점'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코로나19 이후 對베트남 화장품 수출 트렌드와 시사점'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여기에 또 한 가지 베트남의 특징은 중위 연령이 32.5세의 젊은 국가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베트남이 상대적으로 높은 노동력을 가지면서 동시에 높은 구매력을 가진 시장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 중국에 비해 젊은 세대에서 여성 비율이 높다는 특징을 가졌다는 점에서 화장품 및 미용 용품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일상으로의 복귀가 진행될 경우 화장품을 포함한 베트남 미용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10.1%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중 색조 화장품(Colour Cosmetics)과 기초화장품(Skin Care) 시장은 2020년에는 마이너스 성장했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활기를 되찾으면서 향후 5년간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 베트남에서 화장품이 일상 소비재로 변화하고 있어 화장품 수요의 지속적 확대가 기대된다고도 분석했다. 대중교통의 발달, 자동차 및 승차 공유 서비스 이용 확대 등으로 외출 시 고온다습 기후에 대한 외부 노출도가 감소하면서 이전보다 사용하는 화장품의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는 데다 베트남은 국민 대다수가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문화로 외출 시 모자, 팔토시 등으로 피부를 보호해 선크림, 얼굴 색조 제품(Facial Makeup) 등 메이크업 제품 소비가 적었으나 최근 확대 추세에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이후 對베트남 화장품 수출 트렌드와 시사점'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코로나19 이후 對베트남 화장품 수출 트렌드와 시사점'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 베트남에도 번진 `K-뷰티’ 열풍… 韓 화장품 시장점유율 50% 육박

한국의 對베트남 화장품 수출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의 경우 전년 대비 17.6%나 증가한 2.3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베트남은 이 해 한국의 5위 화장품 수출 대상국으로 떠올랐으며 베트남 화장품 수입 시장 내 한국의 점유율은 절반(50%)에 육박했다.

이처럼 한국 화장품들이 베트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주된 이유로는 `한류’ 열풍이 꼽힌다. 보고서는 “한류가 한국 화장품 인기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한국국제교류문화진흥원의 자료를 이용해 “2020년 베트남의 한류 연관 소비 수치는 전 세계 평균(21.4%)보다 높은 31.5%를 기록했으며,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류 콘텐츠는 뷰티(40.0%)로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마스크 착용의 영향으로 눈화장용 제품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과거 주요 수출 품목이었던 입술화장용 제품 수출도 2021년부터 반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적용되는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인하 혜택도 한국 화장품 수출 기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對베트남 화장품 수출 트렌드와 시사점'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코로나19 이후 對베트남 화장품 수출 트렌드와 시사점'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주요 수출망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도 눈에 띈다. 특히 베트남의 국민 메신저 `잘로(Zalo)’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잘로숍(Zalo Shop)’ 입점을 통한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판로 개척 노력이 주효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잘로는 베트남인의 86%가 사용 중인 모바일 메신저로 베트남 전역의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 노출에 용이하며 젊은 층의 고객과 제품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아울러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다양한 K-뷰티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을 촉진한 점을 높이 샀다. 베트남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 활용도가 높아 콘텐츠 유통 및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플랫폼으로 작용한다.

올해 기준으로 베트남인의 95%가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으며 베트남 여성들의 69%가 페이스북을 통해 화장품 정보를 얻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한국의 對베트남 화장품 수출은 양적으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스타트업의 디지털 플랫폼 기반 수출 판로 개척, K-뷰티 서비스 스타트업 베트남 시장 진출 등 베트남 시장 변화에 대응하면서 화장품 수출 생태계가 다양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근거다. 

'코로나19 이후 對베트남 화장품 수출 트렌드와 시사점'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코로나19 이후 對베트남 화장품 수출 트렌드와 시사점' (자료 =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그렇다면 베트남 시장의 한국 화장품 수출 동력을 지속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전문가들은 수출 동력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해서 디지털 플랫폼상의 고객과의 접점 확대, 화장품 관련 매력적인 콘텐츠 제공 등을 통해 한국 화장품에 대한 구매 접근성 및 신뢰도를 강화함으로써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부가가치 확대 전략이 중요하다고 이구동성을 말한다. 

또한 베트남에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화장품 관련 뷰티 콘텐츠 이용 및 화장품 구매가 활발해지고 있는 한편, 가짜 화장품 피해 사례도 빈번해 정품에 대한 확신을 주고 화장품 성분, 리뷰 등 다양한 정보를 담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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