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두바이 건축 기자재 전시회 ‘더 빅 파이브(The Big 5)’
- 두바이 세계무역센터서 성공적 개최, 유럽 업체 대거 참여
- 20여 개 스타트업 참가 주목, VR 컨테이너 전시관도 눈길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최대 건축 기자재 전시회인 ‘더 빅 파이브(The Big 5)'가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개최됐다.<br>(사진 = 더 빅 파이브 공식 홈페이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최대 건축 기자재 전시회인 ‘더 빅 파이브(The Big 5)'가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개최됐다.
(사진 = 더 빅 파이브 공식 홈페이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최대 건축 기자재 전시회인 ‘더 빅 파이브(The Big 5)’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건설 업계에 희망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지난달 18일 두바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회의(GCC·Gulf Cooperation Council) 국가들은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해 제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2021 더 빅 파이브 전시회에서는 GCC의 미래 건축 산업 청사진이 펼쳐졌다.

전시회는 올해로 42회째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열리지 못했지만 올해는 백신 접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면서 열리게 됐다고 코트라 두바이 무역관은 밝혔다. 

▶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건설 현장 폐쇄, 프로젝트 중단

(사진 = 더 빅 파이브 공식 홈페이지)
(사진 = 더 빅 파이브 공식 홈페이지)

지난해 UAE에서는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상황으로 인해 건설 현장이 폐쇄되거나, 한참 진행되던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해야 하는 건설 현장의 특성 때문이다. 신규 발주가 예정된 프로젝트들은 일정이 불투명한 채로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나 두바이 엑스포의 10월 개막을 앞두고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상황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기준 전체 인구의 약 74%가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것이다. 

올해 전시회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진행됐다. 인쇄된 QR코드로 체크인을 하도록 했고 종이 브로슈어는 발부하지 않았다. 또한 코로나19 유증상자는 전시장 외부에 위치한 이동 검사 차량에서 즉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전시회는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진행됐다. 오프라인 전시회는 지난달 막을 내렸지만 온라인 전시회는 다음 달 17일까지 이어진다.

오프라인 전시회에는 대형 업체는 물론 20여 개의 건설 및 파이낸싱 관련 스타트업이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작업 현장 원격 관리·감독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그리스의 테크몬(Tekmon)과 블록체인을 통한 결제, 파이낸싱, 조달 플랫폼 운영사인 사우디의 이프로큐어(e-Procure)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컨테이너를 재활용, 모듈화한 블록 컨테이너를 개발하는 그리스의 코쿤 모듈스(Cocoon Modules)는 가상현실(VR) 시스템으로 눈길을 끌었다. 참관객들은 VR 기기를 활용해 직접 컨테이너를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자연 친화적인 제품을 선보인 기업들도 인상적이었다. 폴란드의 벤티플로어(Venifloor)는 천연 목재를 원료로 바닥 마감재를 제조하는 업체다. 강도 높은 천연 목재를 사용해 충격으로 인한 바닥 손상을 최소화하고, 조립·분해가 어렵지 않도록 제품을 만든다. 아울러 실내에 전시할 수 없는 대형 중장비는 외부에 배치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전시회는 가까운 유럽 국가들이 주로 참가했다. 코로나19로 해외 이동이 어려운 국가가 많아서다. 이탈리아(270개사), 터키(163개사), 독일(101개사), 스페인(39개사), 그리스(38개사) 등이 높은 참가율을 보였다. 

과거 전시회에 대거 참가했던 중국 기업들은 본국 입국 후 장기간의 자가격리 문제로 올해는 30여 개 업체만 참가했다. UAE에서는 국영 철강기업 에미레이트 스틸(Emirates Steel)과 소방 업체 나프코(NAFFCO)가 대규모 개별 부스를 꾸렸다. 이웃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많은 제조 업체가 참가했다. 

(사진 = 더 빅 파이브 공식 홈페이지)
(사진 = 더 빅 파이브 공식 홈페이지)

▶ 한국 업체 차광막 판매 등 긍정적인 성과 기대

한국 기업의 참여는 예년에 비해 줄었지만 전시회 참가 업체들은 성과가 꽤 좋았다는 반응이다. 총 9개의 국내 업체가 올해 오프라인 전시에 참가했다. 앞서 지난 2019년 전시회에는 36개 기업이 참가한 바 있다. 

한국관 참가 기업은 건축 마감재와 소형 건설자재, 외부 인테리어 제품 등을 선보였다. 온라인을 통해서만 참가한 기업은 6개인데, 인조잔디와 건설용 파이프 등을 소개했다.

오프라인 참가 업체 ‘대양’(Daeyang Corporation)은 주차장과 놀이터, 수영장 등에 설치하는 차광막과 농업용 새·벌레 접근 방지 그물망을 제조하는 회사다. 고밀도 아웃도어용 차광 직물 부문 생산량은 국내 1위다. 대양은 이번 전시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대양 관계자는 코트라 두바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중동은 일사량이 많은 편이라 차광막의 수요가 높은 편인데, 현재 중동 지역 가운데 사우디, 오만, 요르단, UAE에 소재한 기업과 거래 중이다. 올해 전시회를 통해서 중동 내 상당 기업과 긍정적인 논의가 오갔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에서 품질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인 제품을 중간 디스트리뷰터(배급업자) 없이 공급하고 있으며, A/S 서비스를 제공해 다른 기업과의 차별성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전시회는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는 중동 건설 업계의 모습을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들은 조만간 중동 지역에서의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두바이 엑스포 개막 후 추가 도시 개발이 지속, 스마트 빌딩 관리 솔루션과 친환경 자재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지역 건설 정보 업체 미드 프로젝트(MEED Project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UAE 건설 계약 규모는 39억 5,000만 달러(약 4조 6,728억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비슷한 수준이다. 잠시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였지만 UAE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GCC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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