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중소도시서 한인 대상 항공택배로 사업 시작
- 미국서 캐나다, 카자흐스탄으로 사업 영역 확장
- 金 "韓서 북미가는 물류비 낮춰 수출에 일조 꿈"

크리스김 한미포스트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 = 무역경제신문)
크리스김 한미포스트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 = 무역경제신문)

택배를 중심으로 한 물류사업을 통해 미국과 한국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인이 있다.

미국에서 시작한 그의 발걸음은 이웃나라 캐나다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의 중심지인 카자흐스탄을 통해 유라시아지역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한미우체국택배 한미포스트(Hanmipost) 크리스김(Chris Kim) 대표(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 이름은 김진이다.

"90년대 후반 미국의 작은 통신회사였던 월드컴이 공룡기업인 MCI를 인수하는 모습을 매우 인상깊게 지켜봤다. 우린 뉴욕, LA 등 대도시에서 다른 물류회사들과 경쟁하지 말고 중소도시를 먼저 공략하자고 마음먹었다."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래서 한미포스트는 미국 버지니아에 헤드쿼터(본사)를 두고 미국에서 한국으로 가는 항공택배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그것이 2010년도다.

지점은 일리노이, 조지아, 텍사스, 미네소타, 델라웨어, 댈러스 등으로 넓혀나갔다. 현재 한미포스트는 미국에 10개의 지점을 두고 미국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항공택배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단일 브랜드로는 미국에서 지점수가 가장 많다.

지점이 없는 중부·서부 지역의 경우엔 미국의 글로벌 물류회사인 UPS와 연계해 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어 사실상 미국 전역에서 한미포스트의 미국→한국 택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물류회사들이 사무실과 창고를 만드는데 비해 오프라인 매장을 먼저 열었다.

"미국 편의점은 택배 등 딜리버리 서비스를 전혀 취급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한인이 많이 오가는 해당 지역의 핵심지에 매장을 열었다. 접근성이 좋아야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다음 공략지는 한인 학생들이 많은 캐나다였다. 김 대표는 내친김에 캐나다의 토론토, 캘거리, 벤쿠버, 위니팩에 지점을 추가로 냈다.

미국, 캐나다에 있는 이들 14개 지점을 통해 한미포스트는 한국으로 가는 월 2만건 이상의 택배를 처리하고 있다.

"리테일(소매)이 도매보다 마진율이 높다. 특히 직구나 구매대행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마진율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리테일로 남아 있는 회사는 (현지에서)우리밖에 없다. 올해부터는 LA와 뉴욕도 공략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다음 공략지로 카자흐스탄을 선택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중국으로 들어가는 물량은 관세가 없다. 2020년 현지에 지점을 오픈한 이후 2년간은 마이너스였다. 그런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러시아로 물류가 들어가는 게 여의치 않자 카자흐스탄을 통해 우회하는 물량이 15배나 늘어나면서다." 사업가로서 김 대표의 예감이 적중한 것이다.

한미포스트의 사업은 택배·물류서비스, 한인들의 귀국이사 서비스에서 한국서 미국·캐나다로 가는 '역배송 서비스'까지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구매 니즈가 매우 크다. 그런데 미국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택배는 500그램(g) 기준으로 4500원이면 되는데 한국에서 똑같은 무게를 보낼때는 최소 2만원 정도의 물류비가 든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있다. 대량으로 한국서 미국에 보내는 것도 재고 부담 때문에 어렵다."

김 대표의 말에 따르면 미국이나 캐나다에 있는 한인이나 현지인의 한국 공산품이나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 구매력도 충분하다.

하지만 물류비가 워낙 비싸다보니 한국 입장에선 수출길을 넓히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이 비용을 낮추는 게 숙제이자, 김 대표가 목표하고 있는 한국→미국·캐나다간 역배송 서비스 사업의 성공 열쇠다.

"한국에서 미국 등으로 나가는 물류비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두배 가량 올랐다. 물류비, 통관비, 관리비 등을 포함해 이 가격이 500g 기준으로 8000~9000원 정도까지 내려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미포스트의 역배송 서비스는 우체국 EMS 항공 특송서비스에 비해 15% 정도 요금이 싸다. 영업일 기준으로 4~5일이면 한국에서 미국이나 캐나다까지 배송이 가능하다.

북미지역에 있는 중국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의 대표적인 물류회사인 순풍택배와도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에서 북미지역으로 나가는 물류를 어떻게하면 더욱 저렴하고 빠르게 만드느냐가 지금으로선 최대 관건이다. 공급자와 판매자, 소비자를 연결하는 글로벌 드롭쉬핑 플랫폼 '릴라켓'을 선보이고 있는 포비즈코리아와도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계획대로 착착 진행된다면 10년후엔 북한에도 진출하는 꿈을 실현할 수 있지 않겠느냐."

김 대표가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왼쪽부터)이금룡 무역경제신문 발행인과 크리스김 한미포스트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nbsp;<br>(사진 = 무역경제신문)
(왼쪽부터)이금룡 무역경제신문 발행인과 크리스김 한미포스트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무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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