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성공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어…창업자 생각 가장 중요
큰 투자유치는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고 길게 봐야 현실 보여

(사)도전과나눔 G-School에서 강연하는 TBT 임정욱 벤처파트너(사진=무역경제신문)
(사)도전과나눔 G-School에서 강연하는 TBT 임정욱 벤처파트너(사진=무역경제신문)

“스타트업이 성공하고 실패하는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고 성공과 실패의 정의는 다양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의 성공은 돈을 버는 것이다” 

(사)도전과 나눔에서 지난 26일 진행한 G-School 강연에서 TBT 임정욱 파트너는 이와 같이 밝혔다.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은 30곳 이상의 유망한 스타트업 대표들과 연사의 활발한 상호작용 속에서 진행됐다.

임정욱 파트너는 4월까지 벤처캐피탈 TBT의 공동대표를 맡으며 20곳 이상의 스타트업에 330억 정도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었다. TBT는 급변하는 라이프스타일과 각종 비즈니스 영역에서 민첩하게 대응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이다.

임 파트너는 현재 핑크퐁컴퍼니와 모토브의 사외이사로 역임 중이며 과거 국내외를 오가면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조선일보 경제과학부 기자와 조선일보JSN대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및 미국 보스턴 소재의 라이코스 Inc의 CEO를 맡기도 했다. 

그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투자하는 위치, 그리고 현재는 잠시 나와 관찰하며 협력하는 입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임정욱 파트너는 ‘성공한 스타트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창업자의 입장과 투자자의 입장, 그리고 실패한 스타트업은 무엇인지 문답하며 호흥을 이끌었다. 

임 파트너는 투자 시장에서 불안한 위치였던 토스가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배달의 민족과 카카오의 성공이 있었기 때문이고 설명하며, 지난 2013년 설립해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 ‘비바리퍼블카’를 예시로 들며 변화한 투자시장과 성공 잠재력이 있는 스타트업의 투자 가능성을 조언했다.

임 파트너는 실패한 스타트업의 사례를 나열하며 강연을 이었다. 그는 2015년 설립돼 2016년 유명 엔젤투자자와 초기투자사에서 시드투자를 유치하고 2019년 35억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던 유망콘텐츠 사업이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도전하였다가 실패한 후 투자사의 원금회수로 실패한 사례를 언급했다. 

추가로 2021년 공동창업자의 이탈과 매출의 정체를 복합적인 실패의 원인으로 설명했다. 그는 창업자와 그 에너지 없이 회사는 성공할 수 없다며 창업자 부재의 위험을 강조하기도 했다.

2017년 설립된 신선 식재료 배달 서비스인 ‘오늘식탁’의 ‘오늘회’는 약 4년에 걸쳐 168억의 투자를 유치해 작년 한해 195억의 매출과 직원 65명의 큰 규모로 성공했다. 

하지만 70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며 성공가도에 오르는 듯 했으나, ‘오늘식탁‘의 성공을 이끌고 가치를 정할 리드 투자사의 부재로 20곳 이상의 VC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오늘식탁’은 투자금을 끌어내지 못했다.  

적자로 인한 악순환으로 내부 사업의 변화를 꾀했음에도 각종 서비스를 중단하며 대부분의 직원을 구조조정 했다. 이 사례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스타트업의 대표적 실패 사례가 되는 오명을 쓰게 됐다.

차량 공유 서비스 ‘쏘카’는  2011년 설립되어 2018년까지 누적 1000억의 투자를 유치하고  2019년 ‘타다’로 크게 성공했지만, 2020년 ‘타다’ 금지법이 통과돼 대규모의 적자를 경험한다. 

이때 초기 투자자들은 완전한 투자 실패가 아니였는데, 투자 이후 투자금의 일부를 회수한 뒤 상장이  될 때 기다리는 포지션을 취했기 때문이다. 이에 임정욱 파트너는 “초기에는 약간의 성공 가능성이 있어도 투자를 받기 쉽지만, 이후 유니콘이 될 가능성이 있는 곳만 투자를 받을 수 있다” 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임정욱 파트너는 원격 진료 서비스 ‘닥터나우‘가 코로나 19 펜데믹으로 원격진료가 활성화되며 크게 이용자가 증가하고 상당한 투자를 받은 사례도 언급했다. “닥터나우는 운과 준비가 뛰어났다“라며, “사업의 시기가 성공에 큰 영향을 준다”라고도 전했다.

임 파트너는 현재도 다수의 창업가들을 인터뷰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디의 창업자를 2017년에 만났지만, 전자책으로 이렇게 성공할 줄 몰랐다“라고 언급하며, ‘토스’, ‘지그재그’, ‘배달의 민족’, ‘에딧메이트’ 등과의 인터뷰 기억을 되새겼다. 특히 ‘에딧메이트’ 등은 수십억의 투자를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임 파트너는 “투자자가 원하는 스타트업은 명확한데, 빠른 시간안에 몇 배수 이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라고 한 번 더 강조했다. 이에 더해 어느 시점에서 성공한 것처럼 보인 스타트업도 나중에 보면  실패한 스타트업이 될 수 있다며, “수많은 실패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PMF(Product – Market - Fit)를 찾지 못한 스타트업은 성공하기 어렵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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