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관광기업지원센터(KTSC) 개소...해외시장 판로 개척
2023년 관광 스타트업 해외진출 관련 예산 확대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K글로벌타임스] 지난 8월 3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싱가포르 중심업무지구(CBD)에 관광지업지원센터(Korea Tourism Startup Center, KTSC)를 개소했다. 관광기업들에 대한 상시 상담 서비스 등 성장 지원을 돕는 KTSC는 국내에서 부산, 인천 등에 4개소가 설립되어 활동 중이나 해외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국내 관광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이 본격적으로 탄력받을 전망이다.

최근 관광 벤처·스타트업들이 해외진출을 위해 다양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과 연계해 해외진출을 하는 등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자체마다 관광 스타트업 육성 및 활성화를 위한 MOU 및 제도를 점검하는 등 관광 스타트업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 적극적이다.

 

◇ KTSC로 차세대 글로벌 관광 유니콘기업 육성

그동안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관광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역량강화 프로그램에 초점을 둬왔다.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을 운영하며 해외진출을 위한 육성과 여건을 마련해주었던 것이다. 이제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싱가포르에 세워진 KTSC를 통해 현지에서의 관광 스타트업 맞춤형 지원, 출장자를 위한 스마트워그 공간 제공, 전문가 컨설팅 등을 상시 운영하며 보다 세밀하고 정밀화된 해외진출 활성화를 지원한다.

싱가포르 관광기업지원센터. [사진: 한국관광공사]
싱가포르 관광기업지원센터. [사진: 한국관광공사]

특히 전문가 워크샵, 투자자 대상 IR 피칭 등에 참가하고 해외 투자유치 기회 확보를 위해 싱가포르 국부 펀드의 투자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버텍스 벤처스(Vertex Ventures), 관광산업 관련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벨로시티 벤처스(Velocity Ventures), 창이공항그룹 등 동남아시아 진출 네트워크를 확보한 12개 투자자와의 1:1 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해 눈길을 끈다.

이학주 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은 “관광 기업의 해외진출로 한국 관광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 확대와 관광지출 대체효과 창출이 가능하다”며 “공사가 다년간 축적해온 해외 관광 산업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활용, 해외거점을 점차 확대하고 지원 서비스를 고도화홰 관광 기업의 비즈니스 확장을 돕고 차세대 글로벌 관광 유니콘기업 육성이라는 도전적 과제를 함께 이뤄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KTSC 프로그램에는 H2O호스피탈리티(숙박), ▲스테이폴리오(숙박), ▲온다(숙박), ▲누아(항공), ▲트립비토즈(여행정보·숙박), ▲글로벌리어(여행정보), ▲캐플릭스(모빌리티), ▲그라운드케이(모빌리티), ▲글림미디어그룹(한류), ▲액스(액티비티), ▲브러쉬씨어터(컨텐츠), ▲인포씨드(기반기술), ▲비티메디(의료관광)까지 총 13개 기업이 참여한다. 이 중 H2O호스피탈리티, 스테이폴리오, 누아, 온다, 트래볼루션 등의 기업은 현재 해외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해외 마케팅과 투자유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 관광 스타트업 해외진출 예산 확대하는 문체부

관광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판로확보 지원 정책이 뜨겁다. 대표적으로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국내 대표 트래블 테크기업 야놀자와 함께 손잡고 코로나 이후 관광을 선도할 차세대 관광 유니콘기업 육성 행사 ‘Connect with Yanolja(커넥트 위드 야놀자)’가 있다. 이 행사는 관광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 국내외 판로개척과, 선배 창업가의 기업가정신 및 사업 노하우 공유로 차세대 관광 유니콘기업을 육성하고자 기획됐다.

혁신 관광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관광 전 세계 경진대회(글로벌 챌린지)’도 주목할 만하다. 관광공사가 사전에 선정한 해외 특화 기업 육성기관 3개사(씨엔티테크, 어썸벤처스, 와이앤아처)와 함께 30개 기업을 선발해 최대 2억원의 기업 성장 사업화 자금, 시장적합도 사전 검증을 통한 진출전략 고도화, 해외진출 핵심역량 강화 교육(컨설팅, 전문가 멘토링, 해외진출 도구 개발 지원) 및 해외법인 설립, 로드쇼, 비즈니스 매칭 등 해외진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선정 기업은 전문 보육과정을 거쳐 해외 투자설명회나 시연회에 참가해 현지 바이어 대상으로 자사 제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는 기회도 가진다.

지난 9월 6일에는 문체부 박보균 장관이 청년관광벤처기업 대표들을 만나 해외시장 진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관광의 세계화 방안 등 정책 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H2O호스피탈리티, 트립비토즈 등 관광 글로벌 선도기업 8개사 대표가 참여했다.

문체부의 경우 2020년부터 혁신적 디지털 기술을 보유한 관광기업을 선정해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관광 글로벌 선도기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수한 관광기업이 국내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판로 개척, 연계망 구축, 투자유치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23년에는 관련 예산을 61억 5천만 원에서 67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글로벌리어, 획기적인 AI 기반 기업용 SaaS로 해외진출 박차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하는 ‘론치패드(LAUNCHPAD)’에 선정된 기업 중 하나인 관광 스타트업 글로벌리어는 여행, 모빌리티 기업을 대상으로 AI 기반 기업용 SaaS를 서비스한다. AI 기술로 사용자 선호도를 학습해 여행 일정을 추천해주고 항공권, 호텔 및 숙박, 투어, 액티비티, 렌터카 등 적합한 글로벌 여행 상품을 제공한다. 이러한 차별화된 기술을 강점으로 하는 글로벌리어는 설립 초기부터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미국법인을 세운 것이다. 그 시작도 순조로웠다.

글로벌리어의 미국법인은 2020년 싱가포르항공 주최의 여행 기술 경연 대회인 ‘앱 챌린지(App Challenge)’에서 전 세계 700여 곳 스타트업과 경쟁해 한국 스타트업으로 처음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글로벌리어 관광 플랫폼. [사진: 글로벌리어]
글로벌리어 관광 플랫폼. [사진: 글로벌리어]

올 하반기에는 시험 단계의 서비스(POC)를 싱가포르항공 계열 스쿠트(Scoot)에 제공할 예정으로, 운용 효과가 좋다는 평가가 나오면 본격적인 서비스 도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올해 항공 기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주최의 콘퍼런스 경진대회 본선에서 유일한 동양권 회사로도 선발돼 델타, 아메리칸, 에미리트 등 여러 글로벌 항공사와 기술 교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au, 전 세계 55개국에서 호텔 700여 곳을 운영 중인 태국의 마이너 인터내셔널 등 해외 대기업 3곳과도 POC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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