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영 악화를 겪던 여행업계, 악조건에서도 성공신화는 있어
겨울 성수기 해외국가 비행편 증편 및 신규 출항... 이제는 날아야 할 때

[K글로벌타임스] 여행 및 레저 전문 플랫폼 ‘여기어때’가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20년 넘게 여행업계 5위권을 유지해오던 온라인투어를 2021년 7월 지분 인수하며 해외시장 여행업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이제는 국내여행 부문을 넘어 해외여행 부문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월 320만 명(MAU; Monthly Active Users) 이용객에게 국내 여행 및 레저 상품과 더불어 해외여행 상품을 동시에 공급할 예정이었던 여기어때는 올해 해외 항공권 서비스를 필두로 해외 숙소 예약 서비스까지 순차적으로 오픈했다. 특히 국내와 같이 무료 취소 가능 여부 등의 기능을 추가해 이용 편의성도 높였다.

◇ 코로나19로 막힌 하늘길 대신 살 길 뚫는 트래블 스타트업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길이 막힌 여행업은 지난 3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벤처기업 또한 신음을 앓았을 정도니, 스타트업은 죽기 살기로 버텨야 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있다. 트래블 테크 스타트업 ‘액스’다. 엑스는 여행자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여행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자는 미션을 가진 기업으로, 주요 사업은 여행업 종사자의 편의를 돕는 플랫폼 ‘액스 클라우드(AX Cloud)’가 있다.

다수의 온라인 플랫폼에 일일이 여행 및 레저 상품을 등록해야 하는 판매자의 번거로움에 집중한 액스는 한 번의 클릭만으로 모든 플랫폼에 상품을 업로드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온라인 노출, 주문 및 판매 성과 등을 한자리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판매자 위주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화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스타트업도 눈길을 끈다. 청유그룹의 CNU TOUR다. 코로나19 이전 국내여행 시장에서 한때 여행사 1위를 선점할 정도로 저력을 보여줬던 CNU TOUR는 코로나19에 제대로 타격을 맞았다. 하지만 이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해외시장으로 타깃을 돌렸을 뿐만 아니라 ‘골프 여행’에 초점을 맞춰 여행상품을 재정비한 것.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보다 프라이빗해지면서 골프여행 수요가 늘었다는 데 집중한 CNU TOUR는 국내외 골프 여행상품을 출시하며 고객을 끌어모았다. 특히 이들이 골프 여행상품을 홍보하는 방식에 주목해야 한다. 다른 여행사처럼 플랫폼에 판매하는 전략과 더불어 라이브 커머스 온라인 플랫폼 ‘그립’에 골프 여행상품을 홈쇼핑처럼 방송한 것이다. 전략은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출처: 'NC TOUR' 홈페이지
출처: 'CNU TOUR' 홈페이지

트래블 테크 스타트업 ‘와그’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구글과 협업을 통해 ‘Google Things to do’의 명소 데이터를 와그의 여행상품 데이터와 통합하여 구글에서 여행 명소 검색 시 해당 페이지에서 와그가 가지고 있는 명소에 대한 정보, 입장권 가격 등을 비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와그는 올해까지 최소 3만 개 이상의 액티비티, 투어 상품을 구글에 오픈할 예정이며, 그렇게 될 경우 전 세계 여행객이 구글의 Google Things to do를 통해 와그 웹사이트로 대거 유입된다.

 

◇ 트래블 스타트업의 안정적 해외진출...지원 사업 찾아야

코로나 엔데믹으로 해외진출을 물색하는 여행 스타트업에 반가운 소식도 있다. 실제로 2021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실시한 관광벤처기업 실태 및 요구조사에 따르면 전체 기업(234개 기업 응답)의 77.8%가 해외시장 진출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성장 초기단계 127개 기업 중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 또한 51.1%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부가 손을 맞잡고 동남아시아 시장의 전략적 거점인 싱가포르에 지원센터를 설립해 현지에서의 여행 스타트업의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센터에서는 출장자를 위한 스마트워크 공간을 제공하며, 전문가 컨설팅 등 상시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정착을 돕는다.

 

출처: 머니투데이
출처: 머니투데이
출처: '코트라(KOTRA)' 홈페이지
출처: '코트라(KOTRA)' 홈페이지

코트라(KOTRA)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통해 해외진출 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2021년부터 코트라가 본격적으로 추진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은 코트라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게 골자다.

코트라가 가지고 있는 전 세계 해외무역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과 협업 등을 주선하는 것은 물론 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해외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해외거점을 127개 가진 코트라의 지원은 트래블 스타트업에 있어 큰 지지대가 될 것이 자명하다.

임직원 해외 파견을 돕는 리로케이션 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리로케이션 서비스란 해외진출 스타트업이 근로자와 기업 설비 이전을 위해 이용하는 종합 서비스로 해외 이사, 비자, 보험 등 주요 서비스 상품을 비교해 중개한다. 그중 ‘소프트랜더스’는 미국, 중국, 베트남 등 30개 주요 해외 파견 국가에 대한 리로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문적이고 편리하게 인재의 해외 파견과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준비할 수 있게 한다.

 

◇ 이제는 비상해야 할 시기

여행 산업은 타 사업과 비교했을 때 보다 차별화된 가격 경쟁력과 고품질의 서비스에 따라 시장 파이를 선점할 수 있다. 이는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며, 때에 따라서는 이 점이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건 비단 기업뿐만이 아니다. 고객 역시 해외에서의 시간을 가질 수 없었고, 코로나 엔데믹이 다가오면서 해외여행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벌써부터 일본의 경우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면서 전달 대비 3배 이상 수요가 급증했다. 태국 역시 코로나19 방역 및 관광 제한조치를 모두 해제하면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항공사들은 겨울 여행 성수기를 맞이하는 해외 국가들을 항공편을 증편 및 신규 취항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출처: 세계여행신문
출처: 세계여행신문

이런 시기일수록 트래블 스타트업은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19로 주저하던 해외진출을 서둘러 준비 및 이행해야 할 뿐만 아니라 여행상품 홍보 채널을 다각화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야 한다. 테마별로 여행상품을 기획해 다양한 고객군을 섭렵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제 하늘길이 열린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기회지만 위기는 누구에게나 기회가 아님을 명심하며 하늘길을 따라 비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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