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OTA 넘어 숏폼 영상 도입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
글로벌 비즈니스 이사로 해외 인재 영입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 박차

[K글로벌타임스]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일은 늘 설레지만, 한편으로 숙박, 여행 루트 등의 정보를 알아보는 일은 다소 귀찮기도 하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최저가 숙박’이 한데 모여 있는 플랫폼을 이용한다. 그러나 아무리 꼼꼼하게 후기를 확인하고 숙박을 예약했더라도 예상치 못한 일은 발생한다.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숙박 시설의 컨디션을 마주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를 숏폼으로 해결한 트립비토즈가 여행을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 여행도 하고 돈도 벌고...1석 2조 트립비토즈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했던 지난해 2월, 3개월간 숙박을 예약한 고객 1만여 명에게 환불 불가상품이라도 위약금 없이 환불을 진행해 주목받은 스타트업이 있다. 숏폼 기반 OTA 플랫폼 트립비토즈다. 이는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다. 2021년 트립비토즈는 280%라는 매출 성장을 이뤘다.

제49회 관광의 날 기념식에서 트립비토즈 정지하 대표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사진=트립비토즈]
제49회 관광의 날 기념식에서 트립비토즈 정지하 대표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사진=트립비토즈]

트립비토즈는 창업 이후 3년간 최저가 숙박시설 확보에 주력했다. 여기에는 익스디피아에서 근무했던 트립비토즈 정지하 대표의 공헌이 컸다. 익스디피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최저가 호텔을 확보할 수 있는 모델을 도입했다.

물론 트립비토즈가 단순히 최저가 숙박시설을 소개하는 기존의 OTA였다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새로운 사업 모델이 필요했다. 트립비토즈가 숏폼을 도입한 이유다. 텍스트와 사진 기반의 후기는 한계가 있다. 정확한 룸 컨디션이나 크기 등을 알아보기 힘들다는 단점이다.

트립비토즈의 고객은 자신이 머물렀던 숙박 시설을 숏폼 동영상으로 업로드해 다른 고객과 공유할 수 있다. 이후 SNS처럼 ‘좋아요’ 버튼을 누르면 트립캐시를 보상으로 받는다. 여행하면서 돈도 버는 것이다. 트립캐시는 트립비토즈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 코로나19로 여행업계 침체에도 트립비토즈 이용자 3.5배 증가

[사진=트립비토즈]
[사진=트립비토즈]

트립비토즈가 선보인 여행 숏폼 서비스는 여행객이 여행을 소비하고 공유하기까지의 단계를 통합했다는 평을 받는다. 집에 있어도 트립비토즈를 통해 여행을 간 듯한 경험을 얻을 수 있고, 또 여행을 가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여행의 시작과 끝을 연결하는 OTA인 것이다.

고객 이탈률도 적다. 기존 글로벌 OTA 기업의 고객 이탈률은 89%에 달한다. 고객 한 명에게 앱을 다운로드하게 유도하는 비용이 80달러 정도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굉장히 비효율적인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트립비토즈의 고객 이탈률은 30% 정도다. 2배 넘게 낮은 셈이다. 또한 이용자 중 실제 예약으로 이어지는 비율의 경우, 글로벌 OTA는 3.5~5.0% 수준인 데 반해 트립비토즈는 7.0~7.5%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지난해 예약 건수가 2019년 대비 3.5배 늘어난 5만 6644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2월 21일 트립비토즈는 글로벌 여행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 이사로 이안 로우 지안 량(Ian Low Jian Liang)을 영입했다. 지안 량은 싱가포르의 젊은 기업가를 육성하는 Reactor Industries의 공동 창립자이자 채팅 기반 여행 컨시어지 스타트업 Trabble의 대표를 역임한 연쇄 창업가다. 트립비토즈는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관광 시장 진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1분기까지 싱가포르에 첫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다.
 

◇ 메타버스 여행 플랫폼으로의 새로운 도약

트립비토즈 사무실에 기업 미션이 자리 잡고 있다. [사진=트립비토즈]
트립비토즈 사무실에 기업 미션이 자리 잡고 있다. [사진=트립비토즈]

트립비토즈는 공유를 통한 참여, 참여에 대한 보상이라는 가치를 근간으로 여행업계를 혁신하고 있다. 여행을 통해 메타머스사으이 전 세계 호텔과 도시를 점령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T2E 요소를 강화한 신규 앱 론칭에 대한 계획을 밝혔고, 이는 9월 트립비토즈 3.0으로 론칭되었다.

서비스는 다음과 같다. 유저 간 ‘랭킹’ 시스템이 도입되어 사용자는 영상을 올릴 때 숙소, 시·군·구, 광역시·도, 국가 등의 위치 정보를 입력한다. 이때 카테고리마다 영상의 좋아요, 댓글, 공유 등을 종합해 순위가 매겨진다. ‘랭커’는 트립비토즈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트립캐시를 차등 지급받는다. 한 명의 사용자가 숙소, 시·군·구, 광역시·도, 국가를 모두 점령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음으로 ‘챌린지’ 기능도 새로 추가됐다. 현재 진행 중인 ‘호키피디아(호텔 영상 소개)’, ‘핀꽂 챌린지(현지인의 지역 명소 소개)를 비롯해 예정인 ‘WIMT(What’s In My Trip, 여행 전반의 정보를 다양하게 소개)’ 등이 있다.

트립비토즈 정지하 대표는 “일반적으로 사용자들이 숙소를 최저가로 예약하기 위해 다양한 여행 앱을 설치하고 이용하지만 여행이 끝난 뒤에는 삭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트립비토즈 3.0은 사용자에게 다양한 여행 경험과 보상을 통한 재미를 제공하고, 다른 사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한 메타버스 커뮤니티로서 기능하면서 매일 접속하는 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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