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한 스타트업이 보완할 수 있도록 평가결과 피드백해 줄 필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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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탈락 업체에도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만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이 창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스타트업 100’에 선정된 업체가 전체 신청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용, 매출, 수출, 투자에서 월등히 앞서는 안정적인 업체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소부장 스타트업 100’ 사업은 소부장 분야의 창업을 활성화하고 기업 역량을 강화해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스타트업이 신시장 선점과 제조업의 미래를 주도할 수 있도록 5개 특정 분야를 설정했다.

▲스마트엔지니어링 ▲신소재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바이오‧화장품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그것이다.

스타트업의 특성에 맞춰 수요기업의 기술수요를 발굴해 후보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선정 기업에게는 수요기업 상호 매칭, 사업 전략 고도화 멘토링, 교육 등을 지원한다.

자료=김경만 의원실 제공
자료=김경만 의원실 제공

그러나 김 의원에 따르면, 소부장 100 사업 전체 신청업체의 평균 고용인원은 5명이지만 선정업체 평균 고용인원은 15명으로 3배에 달했다. 또 매출액은 2배, 수출액은 5배, 투자받은 금액은 6.1배나 높았다.

모집 공고문에는 예비창업자도 신청대상이지만 예비창업자가 선정된 사례는 전무했다. 2021·2022년 선정 업체 중 고용인원 없이 운영되는 소규모 스타트업도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소부장 업종 창업을 촉진하기 위한 정부 사업이므로, 민간에서 투자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업체보다는 이제 막 창업해서 기술력은 있지만 사업화가 막막한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스타트업의 5년차 생존률이 29%에 불과한데 사업 신청자격이 7년 이내 창업기업이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미국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SBIR, 중소기업 혁신연구 프로그램)은 심사결과보고서를 2주 이내에 지원자들에게 배포해 준다. 탈락한 스타트업이 보완할 수 있도록 평가결과를 피드백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림=한국연구재단
그림=한국연구재단 보고서 갈무리

한편, SBIR 프로그램은 ‘Small Business Innovation Research’의 약자로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제품 상용화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의 ‘미국 SBIR 프로그램 소개’ 보고서에 따르면, SBIR 지원 스타트업들은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전문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원 프로그램 탈락 업체에 피드백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SBIR에 제안서를 제출하면 20~30여 명의 교수, 연구원, 관련 기업의 CTO 등으로부터 심사를 받을 수 있다. 눈여겨볼 점은 과제 선정, 탈락 여부에 관계없이 6~10페이지에 달하는 심사 평가 보고서를 무조건 받게 된다는 것이다.

심사 평가 보고서를 읽어보면, 탈락한 경우라도 어느 부분이 부족했고,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심사위원들이 선정된 스타트업에게도 100% 긍정적인 피드백만을 주는 경우는 없다. 따라서 보고서를 면밀히 살펴보면 기업 성공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K글로벌타임스>에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탈락한 경우, 왜 탈락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탈락 업체에도 탈락 이유와 함께 부족한 점을 피드백해주는 보고서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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