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및 지자체, 스타트업 해외 진출 위한 방안 다각도 모색
스타트업 펀드 조성, 산업 육성과 데모데이 개최
2023년 K-스타트업 '해외진출 러시' 기대

이영 중기부 장관.[사진=중소벤처기업부]
이영 중기부 장관.[사진=중소벤처기업부]

[K글로벌타임스] 최근 경기침체와 맞물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규모도 줄어들면서 투자 보릿고개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지자체와 국가기관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스타트업에게는 단비와 같은 반가운 소식인 것이다. 이 같은 국가차원의 지원을 토대로 내년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이 가속화될 지도 관심사다.

◇ 정부부처 및 지자체의 스타트업 지원 확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내년부터 5년간 2조원을 투자해 미래 혁신성장을 이끌 신산업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1000개사 이상 발굴‧육성한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국가전략기술을 중심으로 기술적 우위, 글로벌 선점 가능성, 스타트업 진출 필요성 등을 검토해 주요 초격차 분야를 선정할 예정이다.
 
공모와 민간‧부처 추천, 민간 투자 등을 통해 선발된 기업에는 민‧관 공동으로 사업화, 연구개발(R&D) 등 핵심수단을 집중 투입한다. 분야별 연구소와 대학 등을 스타트업과 연결해 R&D, 실증 등의 지원으로 기술 완성도를 제고한다. 또 투자 유치, 해외 진출 등 스타트업의 스케일업과 글로벌화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커피챗 행사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사진=국토부]
커피챗 행사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사진=국토부]

국토교통부 역시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청년재단 사무실에서 개최된 ‘제5회 국토교통부✕스타트업✕청년재단 커피챗’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마트시티 산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샌드박스 등을 통한 새싹기업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커피챗 행사는 다양한 국토교통 신산업을 주제로 정기적으로 원 장관과 새싹기업 대표, 예비창업가, 청년 등이 직접 만나 모닝커피를 마시며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스마트시티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김도현 참깨연구소 대표, 김민현 모바휠 대표와 사전 접수한 예비창업가 등 청년 30여명이 참석했다.

원 장관은 이 자리에서 "기업이 보유한 혁신기술을 조기 발굴해 공급자와 수요자인 기업·지자체 간 실증협력을 지원하고, 이 과정에서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풀어주며 우수 제품은 조달시장 창출이 쉽도록 혁신제품 지정, 해외진출 할 수 있는 선순환적 지원프로그램을 연계해 나가겠다"면서 정부차원에서 국토교통분야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돕겠다고도 덧붙였다.

서울시는 동남아 등지에서 열풍이 이어지는 'K-뷰티' 활성화에 나선다. 관련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해 국내 뷰티 산업의 약점으로 꼽히는 대기업 중심의 양극화 해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실제 화장품 및 이·미용 서비스의 상용근로자 비율은 31%에 불과하며 자영업자 및 무급 가족종사자는 52%로 대부분 영세 소상공인이다.

이를 위해 뷰티 관련 스타트업 육성과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내년부터 1000억 원 이상 규모로 뷰티 산업 전용 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과 초기 창업기업, 청년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매년 10개 이상 스타트업을 발굴해 대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도 추진한다. 우리 기업들이 신흥 뷰티 시장인 동남아 지역에 집중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온라인몰 입점, 인허가 등록, 물류대행 등도 종합지원할 계획이다.

◇ 정부기관, 스타트업 해외진출 위한 '데모데이' 개최 활발

한국무역협회가 운영하는 스타트업브랜치.[사진=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가 운영하는 스타트업브랜치.[사진=한국무역협회]

정부기관의 주도하에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외진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수있는 행사인 데모데이도 활발이 이뤄지고 있다.

코트라(KOTRA)는 지난 6~7일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이노게이트 2022'를 개최해 사전 심사를 통해 선발된 스타트업 11개사가 투자사들 앞에서 IR을 진행했다. 이후 11~1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쇼케이스 위크에서는 국내 스타트업 100여개사가 전 세계 15개국 100개사의 해외 파트너를 대상으로 총 350건의 영어 피칭을 진행하며 사업 협업과 투자유치 기회를 모색했다.

한국무협협회가 개최한 동남아 스타트업 생태계 진출 전략 세미나 포스터.[사진=한국무역협회]
한국무협협회가 개최한 동남아 스타트업 생태계 진출 전략 세미나 포스터.[사진=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도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그 중 특히 동남아시아를 적극 공략하기 위한 노하우를 전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동남아 스타트업 생태계 진출전략 세미나’를 개최해 동남아 투자와 관련한 여러 전문가들의 조언 및 동남아시아 진출 전략을 모색했다.

물류와 핀테크, 식음료 등 다양한 소비 시장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에 진입한 동남아시아 시장의 상황을 진단하면서 이에 맞는 진출전략 및 성공 사례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열린 스타트업 데모데이 '컴업(COMEUP) 2021'의 모습.[사진=중기부]
지난해 열린 스타트업 데모데이 '컴업(COMEUP) 2021'의 모습.[사진=중기부]

중소벤처기업부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 공공기관 주도하에 진행되던 대규모 스타트업 데모데이 '컴업(COMEUP) 2022'도 다음달 개최될 예정이다. 2019년부터 시작된 컴업은 매해 약 5만명이 찾는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다. 그동안 정부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올해부터는 민간주도-정부조력 시스템으로 전환해 국내 2000여개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이 행사 전반을 기획·운영한다.

컴업에 참여하는 스타트업 '컴업 스타즈'에는 70개사 선정에 880개사가 신청하며 12.6대 1의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선정된 국내외 70개사는 비즈매칭과 멘토링, IR 피칭, 사후 비즈매칭까지 약 3개월간 단계별 집중 지원을 받는다. 이 자리를 통해 다양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해외의 유사 스타트업과의 네트워킹과 해외진출 기반 마련 등이 기대되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와 맞물려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스타트업도 예외는 아니다"며 "정부차원의 지원확대와 다양한 해외진출 및 성장 프로그램 마련은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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