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싱크로율 100%, 외국어 구사도 자유롭게
양방향 소통도 가능해...은행 창구원, 상담원 등 AI 휴먼 활용 기대
금융, 엔터테인먼트, 인플루언서 등 각종 산업에서 활약할 것

마인즈랩의 AI 휴먼 안내원 이창진. [사진: 마인즈랩]
마인즈랩의 AI 휴먼 안내원 이창진. [사진: 마인즈랩]

[K글로벌타임스] 과거 사이버 가수 ‘아담’을 기억한다면, AI 휴먼(가상인간)의 개념은 어렵지 않다. 바로 그 아담이 AI 휴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의 기술력 한계로 실제 사람처럼 구현할 수 없었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제는 사람과 너무나 똑 닮은 AI 휴먼이 각종 산업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은행의 경우, 키오스크에 여성 행원이 고객을 맞이하며 계좌 조회 및 이체 등 간단한 금융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여성 행원을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을 터다. 하지만 아니다. AI 휴먼이다.

다소 생경한 이 분야에 선발주자로 뛰어들어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마인즈랩으로, 올해 초 마인즈랩은 로레알코리아 크리스티앙 마르코스 대표를 AI 휴먼으로 선보이며 외모뿐만 아니라 목소리 톤도 그대로 재현해 전 세계 사람들의 놀라움을 샀다.

 

◇ 스타강사 대신 강의하는 AI 휴먼

4차 산업 시대를 맞이하며 우리는 ‘자동화’를 겪었다. 사람의 단순노동을 기계가 대체한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이제는 사람과 똑같을 뿐만 아니라 간단한 의사소통까지 가능한 AI 휴먼이 등장한 것이다.

키오스크 속 AI 휴먼. [사진: 마인즈랩 브로슈어]
키오스크 속 AI 휴먼. [사진: 마인즈랩 브로슈어]

AI 휴먼은 은행이나 보험사 등 금융업계의 새로운 화두가 되었다. 단일 창구에서 예·적금, 펀드, 대출 등 다양한 전문 영역을 AI 휴먼이 혼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정이나 움직임도 매우 자연스럽다. 마치 사람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AI 휴먼은 인간과 흡사하다.

메타버스가 차세대 기술로 떠오르며 각광받는 지금, AI 휴먼도 덩달아 조명받고 있다. 2014년 설립된 마인즈랩은 AI 기술 및 엔진을 통해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이다. AI 콘택트센터(AICC), 스마트팩토리·스마트시티용 서비스, AI API 서비스, 회의록 및 AI 데이터 구축 서비스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대표 사업은 AI 휴먼이다.

지난해 3월 마인즈맵은 AI 휴먼 ‘M1’을 출시했다. M1은 음성 및 시각, 언어, 아바타 등 여러 분야의 인공지능 기술을 집대성한 존재다. 사용자의 음성을 95% 이상 이해할 수 있으며, 0.5초 이내에 이를 분석하여 응답한다. M1의 활약은 대단했다. KBS와 MBC의 기상 캐스터 및 뉴스 앵커로 대중들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었고, 현대해상의 콜센터에서도 AI 휴먼이 고객을 상담했다.

또한 스타강사 김미경도 AI 휴먼으로 제작해 강의에 투입됐다. 모니터 속 김미경 강사의 AI는 도저히 AI 휴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높은 싱크료율을 보였으며, 심지어 유창한 영어로 발표까지 했다.

 

◇ 돋보적 AI 휴먼 기술력을 가진 마인즈랩, 해외시장에서 잘나가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마인즈랩은 해외시장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처음부터 AI 제품을 만들 때 한국어 버전뿐만 아니라 영어 버전도 만들고 있는데, 이는 북미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7년 전 필리핀에 데이터 라벨링 등을 위해 법인을 세운 후, 5년 전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델라웨어, 뉴저지, 캘리포니아에 소재하고 있다. 4년 전에는 캐나다 토론토에도 법인을 세웠다. 캐나다 법인의 주 역할은 개발센터와 판매처로, ‘AI 성지’라고 불리는 캐나다에 마인즈랩이 진출했다는 건 그 의의가 크다. 또한 캐나다 정부에도 수주하는 등 실적도 긍정적이다.

올해 초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2’에 마인즈랩의 AI 휴먼을 선보였다. 자체적으로 구축한 딥러닝 기반 STF(Speech-To-Face) 알고리즘과 음성 생성(TTS, Text-To-Speech) 알고리즘을 적용했으며,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상용화 기술이다. CES에서 마인즈랩은 다국어 TTS를 적용해 영어권 사용자들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음성합성 속도를 10초에서 2초 이하로 단축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한 지난 6월 맞춤형으로 고도화된 전문 업무를 수행하는 ‘M2’를 세상에 내놓았다. M2는 내용에 따라 감정을 표현하는 Emotional TTS 및 모델의 목소리로 한국어, 중국어, 일어, 영어 4개 국어가 가능한 Multilingual TTS 등 첨단 AI 기술이 적용됐다.

AI 휴먼 클라우드 플랫폼 ‘maum.ai’도 주목할 만하다. maum은 여러 AI 엔진들과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다. 즉, 고객사는 maum을 통해 자사의 서비스를 연동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기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마인즈랩은 향후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매개로 하는 각종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 AI 휴먼, 어디까지 활용될 것인가

기상캐스터로 활약 중인 AI 모델. [사진: 마인즈랩 브로슈어]
기상 캐스터로 활약 중인 AI 모델. [사진: 마인즈랩 브로슈어]

그렇다면 AI 휴먼이 앞으로 상용화될 산업 분야로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은행이다. 단순 전산처리와 고객응대에 AI 휴먼은 이미 ‘뱅커’로 투입되어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뉴스 아나운서도 AI 휴먼이 대체 가능하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배우 및 가수, 모델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AI 휴먼이 광고모델로 발탁된 적도 있다. SK텔레콤의 ‘A.’이다. 이 외에도 쇼호스트, 관광 안내원, 큐레이터 등 이미 다양한 산업 분야에 진출해 활발히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일본에서는 2020년 도코 하라주쿠 이케아에서 AI 모델 IMMA가 등장하는 버추얼 쇼룸이 전시된 바 있다. 길가에 나 있는 큰 통창에 IMMA가 이케아 가구 및 소품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 이를 통해 AI 휴먼의 인플루언서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휴먼이 활용 가능한 산업 분야는 다채롭다. 우리네 일상에 깊이 침투할 것”이라며 “국내외 기업들이 AI 휴먼을 광고모델로 사용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향후 360도 회전이 가능한 AI 인간 개발에 관련 업계가 모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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