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얼굴인식 AR 카메라 앱인 ’롤리캠’으로 전 세계인에게 눈도장
강남역 인근을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정보 제공해주는 기술 구현
가상세계와 현실세계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미러시티로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으로 성장할 것

시어랩스가 개발한 롤리캠으로 촬영하는 연예인  [사진=시어랩스]
시어랩스가 개발한 롤리캠으로 촬영하는 연예인 [사진=시어랩스]

[K글로벌타임스] 과거 셀카동영상 애플리케이션 ‘롤리캠’을 기억한다면, 시어스랩은 반가운 기업이다. 롤리캠은 MZ세대들의 놀이터가 되었고 국내 유명 아이돌들이 사용하면서 전 세계서 큰 인기를 얻었다. 롤리캠은 사진을 찍은 뒤 사용자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인물과 자연스럽게 합성되는 수십 개의 스티커를 제공한다. 사진에 움직이는 스티커 효과를 적용해 GIF나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롤리캠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은 스토어에 빼곡할 정도로 수백여 가지나 된다. 시어스랩은 롤리캠만으로 수익 창출이 어려울 것이란 이야기다. 그렇다면 시어스랩은 어떻게 되었을까? 반짝하다가 사라졌을까? 아니다. 시어스랩은 AR(증강현실) 기업으로 여전히 승승장구하며 국가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 틱톡, 스노우보다 먼저 세계인 카메라 지배한 ‘롤리캠’

틱톡, 스노우보다 앞선 2015년에 롤리캠을 선보이며 AR 카메라 시장을 개막한 시어스랩은 1024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혹시 강남역을 가봐야 할 일이 있다면, 스마트폰 카메라로 강남역 주변을 스캔해보길 바란다. 이 빌딩에는 공실이 있는지, 언제 세워졌는지 등의 부동산 정보가 건물 주변에 말풍선처럼 뜨기 때문이다. 도로 위 차량도 마찬가지다. 어느 브랜드고 비용은 얼마며 연식은 어떻게 되는지 모든 정보가 나온다. 모두 시어스랩의 구현한 VR 솔루션이다.

시어스랩은 AR 기술 기반의 롤리캠으로 시작해 AI를 기반으로 얼굴·사물 등을 인식하는 비전 AI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사진 한 장으로 3D 아바타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마침 운이 좋게 2020년부터 메타버스가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시어스랩도 자연스럽게 이목을 끌었다. 실제와 동일한 3D 공간을 메타버스로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기획을 발전시켜 ‘미러시티’ 플랫폼을 제작하게 되었다.

미러시티를 우리가 흔히 아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비교하면 차이점은 극명하다. 그간의 메타버스는 설정된 제한적 환경에서만 공간을 만들 수 있지만, 미러시티는 완전히 오픈된 플랫폼으로 누구나 들어와 자유로운 형태로 자신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상점, 식당뿐 아니라 학교, 공공기관도 입점할 수 있어 실질적인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

메타버스 의류매장에서 피팅이 가능한 미러시티 [사진=시어스랩]
메타버스 의류매장에서 피팅이 가능한 미러시티 [사진=시어스랩]

여기서 경제활동은 다음과 같다. 아바타가 식당에서 메뉴판을 주문 및 결제하면 제휴한 배송업체에서 바로 음식을 배달한다. 은행을 방문해서 은행 직원과 대화를 나눈 후 본인 인증을 통해 은행 일을 처리한다. 백화점에서도 매장을 둘러본 후 AR 피팅 기능을 통해 자신의 체형에 맞춰 옷을 피팅하면, 이를 친구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다.

 

◇ 디즈니, 페이스북도 시어스랩 고객사, “미러시티로 메타버스 한 단계 도약할 것”

2022년 시어스랩이 주관하는 6개사 메타버스 컨소시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추진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특히 이 메타버스는 정부가 추진하는 최대 규모의 플랫폼 사업으로,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 미러시티를 통해 가상세계와 현실이 실시간으로 연동된다. 이번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업의 총 예산은 약 150억 원이다. 이르면 오는 2024년 공개될 예정이다.

시어스랩의 고객사는 디즈니, 페이스북, 틱톡, 펩시, SM엔터테인먼트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이다. 나아가 시어스랩이 지금까지 제작한 AR 콘텐츠는 6000개가 넘는다. 주목할 점은 시어스랩이 AR 콘텐츠·서비스 제작 도구(SDK)인 ‘AR 기어’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종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다. SDK는 자체 원천 기술을 갖고 있어야 만들 수 있는데, AR 분야 SDK를 보유한 기업은 애플, 구글 등 세계적으로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시어스랩의 기술력 및 가치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천 기술은 무척 중요하다. 이를 통해 기술면에서나 가격면에서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시어스랩의 이러한 부분을 높이 사 국내외 굴지의 대기업들이 시어스랩과 손을 맞잡았다고 볼 수 있다.

 

◇ 중동에도 진출 기회 엿보며 꾸준히 해외 진출 판로 모색

2020년에는 유망기술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본투글로벌센터의 AIM 2020 두바이 피칭대회 한국결선에서 최종 우승하며 중동 전역으로 판로 확대가 가능하게 됐다. AIM(Annual Investment Meeting)은 두바이 국왕과 아랍에미리트 경제부(UAE Ministry of Economy)가 운영하는 투자 플랫폼으로, 시어스랩은 두바이 피칭대회 최종 결선 무대에 오르면서 그 이름을 알렸다. 이 외에도 시어스랩은 전시부스, 글로벌 투자자와의 비즈니스 미팅, 네트워킹 참가, 두바이 항공권 및 숙박권 등 AIM에서 한국 우승기업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을 받았다.

미러시티가 구현한 편의점 [사진=시어스랩]
미러시티가 구현한 편의점 [사진=시어스랩]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국내 메타버스·미디어 기업과 글로벌 투자사들이 협력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행사가 열렸다. 여기에 시어스랩이 참여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업설명회에 글로벌 투자사를 대상으로 주요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투자유치 발표를 진행한 것이다. 20여 개 글로벌 투자사와 1대1 투자 상담 및 네트워킹의 시간도 가졌다.

시어스랩 정진욱 대표는 “새로운 유형의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 미러시티를 통해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AI 기술을 한층 고도화하고 실감 나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발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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