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지그재그·에이블리·브랜디 필두
큐레이션 강점인 버티컬 플랫폼 현지 내 어필
일본 성공 사례 바탕으로 미국, 유럽 등 사세 확장

플랫폼은 해외진출이 다른 비즈니스에 비해 수월한 편이다. 그렇기에 많은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글로벌로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그 결과 또한 긍정적이다. 'K-플랫폼?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진격하는 플랫폼 스타트업을 살펴보며, 이들이 어떠한 전략으로 해외진출의 성공궤도를 달리고 있는지 알아본다.

 

<K플랫폼?글로벌 플랫폼!>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이제는 유니콘 기업으로 우뚝 성장한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들이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언택트 시대와 맞물림과 동시에 리오프닝, K팝, 드라마, 영화 등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에서도 플랫폼 사업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앞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본을 중심으로 미주권까지 문을 두드리고 있다. 

대표 주자들로 유니콘 기업 무신사와 지그재그, 에이블리, 브랜디가 앞장서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들의 성공 요인으론 △국내에서 상당부분 올라온 인지도를 바탕으로 △우수한 퀄리티의 입점 브랜드 확보 △버티컬 플랫폼 강점(큐레이션 가능) △물류 및 풀필먼트 구축 △현지 상황에 맞도록 발빠른 시스템 도입 등을 꼽을 수 있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사진=무신사)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사진=무신사)

◇ 무신사, 日 인기 타고 북미 지역으로 사세 확장 
무신사는 조만호 대표가 설립한 대표적이 패션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지금은 메이저 기업들이 먼저 찾아와 입점을 의뢰하는 대형 패션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기업은 국내를 넘어 일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무신사는 글로벌 스토어 웹사이트 오픈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했다. 이미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에도 잘 알려진 K패션 브랜드를 대거 확보한 상태다. 실제로 디스이즈네버댓, 마르디 메크르디, 아크메드라비를 비롯해 에이카 화이트, 쿠어, 로우 클래식, 떠그클럽, 서저리, 유스 등 300여 개 브랜드를 판매 중이다. 

또한 무신사 글로벌 웹사이트를 통해 국내 무신사스토어에 입점한 브랜드 판매자들의 상품을 해외 시장에 판매하는 형식으로 만들어 셀러 입장에서도 편리하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무신사는 이미 2021년 1월 무신사 재팬을 설립하고 일본에 진출한 브랜드를 위해 마케팅·물류·고객서비스(CS)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 중 의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니의 경우 일본에 진출한 지 6개월 만에 현지 매출 1억엔(약 1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 무신사가 계획한 해외 매출 비중에서 일본은 480억원에 달한다.

일본 시부야에서 열린 무신사 팝업 스토어 (사진=무신사)
일본 시부야에서 열린 무신사 팝업 스토어 (사진=무신사)

최근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일본 내 특히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해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 소비 문화 특성상 온라인으로 구입해 배송 받는 문화보다는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찾아가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해 내년까지 점포를 대대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무신사는 도쿄 시부야 등에서 꾸준히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며 현지 분위기를 살펴왔다. 지난해에만 7차례를 열었는데, 올해 상설점포와 팝업스토어도 활동적으로 열며 상황을 보고 일본 내 물류 거점 사업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온라인 강점을 살려 무신사 일본판 어플리케이션을 작년 9월에 발빠르게 론칭하며 판매에 나선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오프라인 유통에서 소비가 많이 일어나지만 결국 온라인으로도 소비자들이 몰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300여개의 한국 브랜드 의류와 잡화를 선보이고 있다.

무신사는 일본을 필두로 올해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그재그는 일본판 지그재그인 '나우나우' 서비스를 종료하고 이용자 계정을 카카오스타일로 이관했다 (사진=카카오스타일)<br>
지그재그는 일본판 지그재그인 '나우나우' 서비스를 종료하고 이용자 계정을 카카오스타일로 이관했다 (사진=카카오스타일)

◇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 글로벌' 역직구 플랫폼으로 접근성 ↑
카카오스타일에서 전개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일본과 미국·캐나다에 진출을 위한 ‘지그재그 글로벌’ 정식 서비스를 내놓는다.

지그재그 플랫폼 특성상 1020대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어필할 수 있는 가성비 브랜드를 대거 확보하고 있다는 점과 카카오스타일의 기술력 및 자본력을 바탕으로 현지 사업 확장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지그재그 글로벌은 현지인들이 한국 패션·뷰티 관련 브랜드 상품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역직구 플랫폼으로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

이를 위해 지그재그는 최근 일본에서 별도로 운영 중이던 패션 역직구 앱 나우나우 서비스를 종료하고 글로벌 통합 운영을 위해 이용자 계정을 카카오스타일로 이관했다.  일본과 미국, 캐나다 시장을 공략, 이후 진출 국가를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그재그 글로벌의 또다른 강점은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UI/UX를 개선했으며 다양한 국가에서 사용해도 편한 서비스를 아낌없이 넣었다는 점이다. 일례로 입점 스토어가 상품정보만 등록하면 판매 국가별 언어로 자동 번역돼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판매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지그재그의 전개사인 카카오스타일은 시장 확대를 위해 당분간 입점업체들에게 별도의 해외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물론 역직구 사업이 초기 단계라 아직 성공 가능성을 단정짓기엔 조심스럽지만, 지그재그 입장에서는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된 상태이며, 해외 진출은 필수 선택이었다는 의견을 내비친다. 

지그재그 측은 "개인의 취향에 맞게 큐레이션이 가능한 버티컬 플랫폼이라는 특성을 살려 이미 국내에서는 다야한 소비자의 취향을 분석할 수 있는 구매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라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소비자들의 다양한 성향 분석도 가능해 발빠르게 시장에서 안착할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블리 일본 스타일커머스 '파스텔' (사진=에이블리코퍼레이션)
에이블리 일본 스타일커머스 '파스텔' (사진=에이블리코퍼레이션)

◇ 에이블리-'일본 상품 동시 판매', 브랜디- '현지 판매자 창업 지원' 

패션 플랫폼 스타트업 후발주자인 에이블리와 브랜디는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 중이다.  

브랜디는 브랜디 재팬(브랜디 JP)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론칭과 더불어 브랜디 JP PC버전을 먼저 선보였으며 헬피 시스템을 통해 국내 판매자들의 일본 판로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특히 브랜디는 한국 브랜드 제품 판매를 원하는 일본 판매자들의 창업도 지원해 국가에 상관없이 셀러들의 정착을 돕고 있다. 

에이블리도 최근 일본에서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파스텔'을 론칭하면서 현지 시장에 일찍이 진출했다.  특히 에이블리는 기업들과 달리 국내 기업과 함께 일본 현지 기업 상품을 함께 판매한다는 점이 다른 플랫폼과 차별점이다. 

즉 이용 고객에게 특정 국가에 한정하지 않은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이같은 제도를 만들었다. 이 외에도 K-푸드부터 K-POP 가수 공식 굿즈, 폰케이스, 문구류까지 한국 관련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파스텔의 경우 일본 소비자 니즈에 맞춘 상품 및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일본 시장에서 현지 기업은 물론 대형 글로벌 기업과 함께 성장 중"이라며 "에이블리는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한 패션 테크 플랫폼으로, 이번 해외 진출을 기반으로 K스타일을 세계로 확대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스타일커머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