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미국 진출 후 누적 판매 개수 100만캔 달성
국내 양조장서 제조 후 미국으로 직접 수출
최근 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 중심 유통 확장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아 고국으로 '금의환향'한 K스타트업들이 연일 화제다. 이슈몰이가 충분한 아이템 선정과 상품력은 기본, 한류 열풍까지 더해 K스타트업에서 내놓은 제품들도 시장 내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막걸리부터 생리대, 치즈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품들이지만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이들을 먼저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K글로벌타임스는 <금의환향 K루키>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문턱을 넘고 국내로 역진출한 기업과 브랜드를 조명해본다. 

 

<금의환향 K루키>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젊은 뉴요커를 사로잡은 막걸리 브랜드 '마쿠'가 미국 시장 선점 후 한국 역진출로 제2의 전성기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에서는 전통주로 분류되는 막걸리를 현지에서는 '힙'한 감성을 담아 2030대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급부상했다.

미국 현지에서 100만캔 판매를 달성한 K막걸리 '마쿠'의 인기 3종 (사진=마쿠)
미국 현지에서 100만캔 판매를 달성한 K막걸리 '마쿠'의 인기 3종 (사진=마쿠)

마쿠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이들이 'RTD(Ready to Drink)' 문화를 마쿠에 접목했기 때문이다. RTD는 술에 탄산음료나 주스 등을 섞어 캔이나 병에 담아 쉽게 마실 수 있는 음료를 뜻한다.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은 술이 캔이나 병에 담겨 RTD 형태로 판매되는데, 마쿠는 첫 출시부터 캔에 막거리를 담아 접근하기 쉽게 디자인을 했다.  

즉 전통 막거리를 캔 제품으로 만들어 편의점에서 음료를 구매하듯 편의성을 갖췄고, 망고, 블루베리, 사과 등 원물을 함께 넣어 쌀냄새 대신 향긋한 과일향을 풍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술을 가볍게 즐기길 좋아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헤 저도수 막걸리로 만든 점도 주효했다.  

근본적으로는 '맛있는 술'이기 때문에 마쿠를 찾는 손님들이 더 늘어났다고. 평소 발효된 막걸리 향이나 맛에 불호를 느끼는 소비자도 마쿠만의 싱그러운 향이나 맛에 매료되 재구매율도 높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캔에 담아서 판매할 경우 수출 운송때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어 장거리 수출용으로도 제격이다.   

(사진=마쿠)
(사진=마쿠)

2019년 미국에서 탄생...100만여캔 판매기록 달성  

마쿠는 지난 2019년 미국에서 출시했다. 막걸리 제조 기업인 '우리술'과 함께 서울 근교 양조장에서 캔 막걸리를 제조해 미국으로 직접 수출한다. 당시 품질 좋은 양조장을 찾는 데만 근 2년을 투자했고, 지금의 파트너 제조사를 만날 수 있었다. 

마쿠가 미국에 전파한 K막걸리의 파급력은 기대이상으로 컸다. 처음 출시한 2019년에는 불과 3만2000달러로 한화로 4300만원이었지만, 2021년 기준 122만2500달러로, 약 16억4000만원으로 올리며 고공행진했다.  

미국에 갓 진출한 2019년만 해도 소규모로 운영되는 사케 양조장을 빌려 막거리를 팔았는데, 당시에는 캔 제품 제조 기술을 접목하기 힘들고 살균 기계도 없어 제조가 힘들었다.  

이후 한국 양조장(지금의 우리술)과 손잡고 미국으로 직접 수출을 하며 품질력도 올리고 매출도 덩달아 상승했다. 출시 3년만에 마쿠는 판매개수 100만캔 달성에 성공, 현지에서 K막걸리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국 진출...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첫선  

마쿠는 해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이달부터 국내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막걸리를 판매한다. 지난해 여름 국내 진출 후 초도물량 20만캔을 준비했으며, 테스트마켓을 거친 후 국내 판매 물량도 점차 늘릴 계획이다. 

가장 처음 손잡은 유통은 서울 잠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다. 이전에 국내출시 일주일 전 롯데마트 내 와인전문편집숍 '보틀벙커'에 선판매를 했다.

마쿠 측은 "롯데마트 등 국내 오프라인 유통에서 전통주를  찾는 MZ세대들이 늘고 있고, 매출도 커지고 있어 국내 진출은 필수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마쿠는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국내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 유통을 시작했다. (사진=마쿠)
지난해 8월 마쿠는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국내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 유통을 시작했다. (사진=마쿠)

마쿠를 개발한 한국계 미국인 '캐롤 박'(Carol Park) 대표도 "미국 현지에서 마쿠를 통해 생전 처음 막걸리를 접한 외국인들은 '처음 먹는 맛'이라며 신선함을 느꼈는데, 국내에서는 막걸리가 더 다양한 음식과 어울리는 주종이지 않냐"며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등 다양한 음식과 어울릴 한국의 마쿠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마쿠는 지난해 8월 기준 스트롱벤처스, 프라이머사제 파트너스, 에이티넘파트너스 등에서 320만달러(약 43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며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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