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세계화 꿈꾸며 캔 김치 전문 브랜드 '피키위키' 론칭
아마존 김치 카테고리 1위...150개 국가 판매
한국 와디즈펀딩으로 역진출 성공...면세점 등 오프라인 확장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아 고국으로 '금의환향'한 K스타트업들이 연일 화제다. 이슈몰이가 충분한 아이템 선정과 상품력은 기본, 한류 열풍까지 더해 K스타트업에서 내놓은 제품들도 시장 내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막걸리부터 생리대, 치즈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품들이지만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이들을 먼저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K글로벌타임스는 <금의환향 K루키>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문턱을 넘고 국내로 역진출한 기업과 브랜드를 조명해본다. 

 

<금의환향 K루키>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대한민국 대표 음식 '김치'를 캔에 담아 판매해 세계화에 성공시킨 브랜드 '피키위키'가 김치의 본고장 한국에 상륙했다. 지난해 3월부터 국내 주요 유통채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본격적으로 국내 판매에 나선 것이다.

피키위키 글로벌 스토어. 사진=더키트
피키위키 글로벌 스토어. 사진=더키트

'김치의 세계화'를 꿈꾸며 야심차게 캔 김치를 만든 피키위키의 운영사 '더키트'는 다양한 국가에서 김치를 더 쉽고 편하게 접근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피키위키를 탄생시켰다. 

피키위키 캔 김치는 미국 월마트, 아마존 베스트셀러 등극 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길거리 토스트 팝업과 토스트 레스토랑에서 대박을 쳤다. 현지인이 길게 줄을 서서 캔 김치를 먹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은 유튜브에서도 이미 유명한 영상이다.  

김치의 세계화를 꿈꾸며 기특하게(?) 피키위키 캔 김치를 만든 이들, 고지현 박영훈 공동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더키트를 설립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사업 시작은 약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7년 두 대표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세계 시청자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사업을 구상했다. 

 

미디어 스타트업에서 K푸드 우수성 알리고자 '피키위키' 론칭

더키트는 식품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지만, 유튜브를 중심으로 국가, 언어, 종교, 인종 등 경계를 넘나들며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는 미디어 전문 스타트업이다.

다양한 국가와 협업하며 콘텐츠를 만들던 중, 글로벌 시청자들이 김치에 상당한 호기심을 갖는다는 점을 파악했다. 김치 뿐만 아니라 K푸드의 잠재력을 직접 취재하고 뛰어다니며 알게된 것이다. 

더키트에서 만든 캔 김치 브랜드 '피키위키'. 사진=더키트
더키트에서 만든 캔 김치 브랜드 '피키위키'. 사진=더키트

그래서 외국인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캔 김치인 피키위키를 론칭해 본격적으로 김치 알리기에 나섰다. 한국에서 만드는 전통 김치와는 달리, 피키위키 캔 김치는 마늘이나 젓갈을 사용하지 않은 '비건' 김치다. 먹었을 때 아삭하고 매콤한 김치 특유의 맛과 향은 유지하면서 서양 음식과도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깔끔한 맛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젓갈 사용 대신 대파유를 넣어 맛을 극대화한 점도 이들의 비결이다. 해외 고객들이 김치를 처음 맛봤을 때 거부감 없이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여기서 나온다. 

고지현 대표는 "기존 김치는 젓갈을 사용해 발효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지나면 보관용기가 폭발할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유통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보관상 문제도 생겨 이 부분을 개선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김치의 글로벌화 리딩...아마존 입점 직후 김치 카테고리 판매 1위 

또 통조림 캔을 1인 가구가 많이 구매한다는 점에 착안해 한 캔에 성인 1~2인이 먹을 수 있도록 넉넉한 양을 만들었다. 양 뿐만 아니라 캔 디자인도 MZ세대들이 선호하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만든 점도 구매율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됐다.  

감각적인 패키지로 호응을 이끈 피키위키 외관 디자인. 사진=더키트
감각적인 패키지로 호응을 이끈 피키위키 외관 디자인. 사진=더키트

피키위키 캔 김치는 아마존 입점 1년이 채 되지 않아 김치 카테고리 판매 1위를 기록한 후 아마존 자체 추천 상품인 '아마존 초이스'에도 선정돼 미국 현지의 여러 유통 채널에 입점 제안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아마존을 넘어 월마트에도 입점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현재 피키위키는 아마존과 자사몰을 비롯해 180개국 소비자에게 판매 중이다. 특히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는 영국남자 유튜브에 노출된 피키위키 제품을 보고 먼저 입점 제안을 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다. 

 

와디즈 펀딩 역진출 성공...유럽 등 소비자 접점 확대 

피키위키 캔 김치는 본 고장이 한국에서 또한번 도약을 꿈꾼다. 지난해 여름 미국과 영국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더욱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신제품 2종을 추가 출시한 후 와디즈펀딩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해외에서 인기를 얻어 한국으로 역수출을 시킨 것이다.  

최근 피키위키는 면세점 등 오프라인으로 판로를 새롭게 넓히고 있다. 하늘길이 열리며 여행을 나서는 소비자에게 피키위키 캔 김치가 휴대하기에도, 보관하기에도 편리하다는 점을 앞세워 홍보해 기대 이상으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피키위키 운영사 더키트 창업자인 (왼) 박영훈 대표 (오)고지현 대표. 사진=더키트
피키위키 운영사 더키트 창업자인 (왼) 박영훈 대표 (오)고지현 대표. 사진=더키트

고 대표는 "해외에서 먼저 캔 김치를 선보인 점이 우리에게 용기를 줄 수 있었고, 특히 어느 나라에서나 간편성과 휴대 용이성, 맛과 디자인 두루 인정받아 자신감이 붙었다"며 "국내에서 판매되는 김치는 정형화된 이미지가 있다보니 다양한 시도를 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웠는데, 오히려 해외에서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어서 고무적"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더키트는 피키위키를 비롯해 K푸드의 콘텐츠화, K푸드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으로 라인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또 한국, 미국을 넘어 유럽 등 해외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고 대표는 "최근 토핑용 김치라는 개념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시작했다"며 "김치의 무궁무진한 변화를 다양한 곳에 전파하는 것인데, 우수한 상품력을 바탕으로 유럽,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진행하는 박람회나 축제 등에 참여해 소비자 접점을 넓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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