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테크 큐엠아이티, 기술 통해 국내 프로 스포츠 선수 관리 문화의 선진적 변화 모색
K리그 프로 축구 선수 출신 이상기 대표, “전 세계 스포츠 문화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

[사진=플코]
[사진=플코]

[K글로벌타임스] 20년 넘게 축구 외길 인생을 걸어온 선수가 있다. 어느 날 그가 부상을 입었다. 스포츠 선수라면 부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에 개념치 않고 넘기려던 차에 어떠한 생각이 떠올랐다. ‘선수들의 컨디션부터 부상 관리까지 가능하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시스템은 없을까?’ K리그에서 활약했던 이상기 선수의 이야기다.

이상기 선수는 선수생활을 은퇴한 후 2018년 큐엠아이티(QMIT, 대표 이상기)를 창업했다. 대표로 인생 제2막을 올린 것이다. 큐엠아이티의 대표 제품은 스포츠 데이터 플랫폼 ‘플코(plco)’로 선수와 지도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및 SaaS 서비스다.

 

해외 스포츠 사이언티스트의 선수 관리에서 영감 받아 창업

큐엠아이티 이상기 대표 [사진=큐엠아이티]
큐엠아이티 이상기 대표 [사진=큐엠아이티]

과거 스포츠 지도자와 선수 간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다. 수직적인 문화로 인해 선수는 컨디션이 좋지 못하거나 작은 부상을 입었으면 이를 쉬이 지도자에게 알리지 못했다. 누구보다도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던 큐엠아이티 이상기 대표는 스포츠팀을 위한 솔루션을 내놓고 싶었다. 선수들이 본인의 컨디션과 부상 정도를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공유한다면 팀을 훨씬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에 영감을 받은 계기는 한 외국인 코치와의 만남이었다. 2015년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유명 스포츠 사이언티스트가 한국에 왔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갔다. 외국인 코치는 선수들의 사진을 찍고, 측정하고, 아픈 데가 없는지 잘 잤는지 등을 물어보며 종이에 무언가를 끄적거렸다. 수집한 데이터는 엑셀로 정리했다.

의료진도 아닌데 코치가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적는 게 이상기 대표 눈에는 이상하게 보였다. 그러나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동계훈련 동안 선수들이 부상을 입지 않은 것이다.

시작은 외주 업체를 통해 제작한 애플리케이션 ‘팀 매니저’다. 그리고 이를 들고 감독들을 찾아다녔다. 반응은 싸늘했다. 그럼에도 이상기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며 고객을 모았다.

이후 스타트업을 위한 정부지원사업이 존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기 대표는 여기에 도전했으며, 카이스트 청년창업투자지주, 롯데벤처스, 네이버 등에서 투자를 이끌어냈다.

 

국내 34개 종목 282개 스포츠팀이 플코 도입

2020년 스포츠 선수의 부상 예방을 위한 선수 관리 시스템(AMS, Athlete Management System) 플코가 세상에 나왔다. 플코는 피로도, 스트레스 지수, 수면 시간, 운동 강도 등 스포츠 선수의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여 훈련 계획을 수립하는 지도자를 위한 스포츠 선수 관리 시스템이다. 플코의 뜻은 ‘당신의 플레이 코치’의 약자다.

플코 사용 화면 [사진=플코]
플코 사용 화면 [사진=플코]

선수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체 데이터를 입력하면, 지도자는 이를 통해 더욱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훈련이 가능하다. 팀·개인 모니터링 기능으로 관리가 필요한 부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정관리 기능으로 훈련, 경기, 휴식 등의 스케줄을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다.

플코는 비단 축구 분야에서만 사용되지 않는다. 스키, 핸드볼, 야구, 배구 등 15개 스포츠 종목에서 사용 중이며, 2022년 7월 기준 국내 34개 종목 282개 스포츠팀이 플코 서비스를 도입해 선수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선수들의 상태를 꾸준히 데이터화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큐엠아이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한 ‘2020 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주관한 ‘2020 올해의 우수 스포츠 기업’에 잇따라 선정되며 서비스의 완성도와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사업 다각화와 해외진출로 글로벌 스포츠테크 기업 목표

큐엠아이티가 리하베스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리하베스트]
큐엠아이티가 리하베스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리하베스트]

큐엠아이티는 2022년 6월 3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 다각화와 해외진출 도모에 힘써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푸드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리하베스트(대표 민명준)와 스포츠 기능식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큐엠아이티와 리하베스트는 각자 보유한 스포츠 산업 내 인적 네트워크와 업사이클링 식품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로 및 생활 스포츠인을 위한 스포츠 기능 식품의 공동개발 ▲푸드 업사이클 제품 보급을 통한 스포츠 산업 내 ESG 경영 확산 등의 부문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해외진출 관련해서 플코는 번역만 하면 전 세계 누구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해외진출에 용이한 편이다. 큐엠아이티는 시리즈A 투자유치를 통해 조달한 운영자금을 부상 예측 모델의 고도화를 위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시장조사에 투입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의 판로를 모색하려 한다.

큐엠아이티 이상기 대표는 “B2C 사업 모델의 확대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 가동 등 외연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며 “전 세계 스포츠 문화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글로벌 스포츠테크 스타트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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