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관절 다자유도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로 의료계 주목
미국 FDA 및 유럽, 일본 인증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기업가치 1조원 '유니콘' 눈앞, IPO까지 성공할지 관심사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을 활용한 수술 장면.[사진=리브스메드]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을 활용한 수술 장면.[사진=리브스메드]

[K글로벌타임스] 복강경 수술기구 스타트업 리브스메드(대표 이정주)가 글로벌 의료로봇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수술기기에서 더 진화해 마치 사람이 직접 수술하는 관절을 적용하는 데 성공하며 의료계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인증을 획득한 리브스메드는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 등극도 눈앞에 뒀다.

 

'공룡기업 전유물' 복강경 수술시장서 성공가도

리브스메드가 개발한 복강경수술기구 '아티센셜'.[사진=리브스메드]
리브스메드가 개발한 복강경수술기구 '아티센셜'.[사진=리브스메드]

복강경 수술업계는 올림푸스(Olympus), 스트라이커(Stryker)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지배하는 '그들만의 리그'였다. 리브스메드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러나 국내 스타트업 리브스메드의 등장 이후 업계는 대격변의 시기를 거쳤다.

지난 2011년 서울대학교 의공학과 석사 등을 거친 이정주 대표가 설립한 리브스메드는 세계에서 콧대높은 기업들의 전유물인 복강경 수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는다.

의료기기업계는 대기업의 독식구조가 오래 지속된 탓에 보이지 않는 카르텔과 기술흡수 등이 만연한 업계에서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다.

그러나 이 같은 관행을 뚫어낸 리브스메드의 기술력은 이제 세계시장에서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인정받는 위치에 올라섰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을 하지 않고 배에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삽입하고 이에 의지해 수술기구를 움직여야 하는 고난이도 수술로 꼽힌다. 좁고 제한적인 상황에서 진입, 회전, 절제 등 수술에 필요한 행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브스메드가 개발한 수술기구 '아티센셜'은 상하좌우 90도 회전이 가능하게끔 설계해 손동작을 집게의 움직임으로 직관적으로 구현하며 수술할 수 있게 했다.

기존의 수술도구들이 구현하지 못한 유연성을 갖추는 데 성공하면서 보다 자유로운 복강경 수술이 가능해진 것이다. 글로벌 공룡 기업들도 구현해 내지 못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에 세계 의료기기 시장의 관심은 높아졌다.

 

미국법인 설립…해외시장 개척 가속화

리브스메드가 개발한 아티센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공동체마크(CE),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인증을 획득하며 빠르게 세계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리브스메드는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위한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세계 시장의 40~5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법인과 독일법인까지 설립하며 시장확대에 나선 것이다.

현재 세계 시장에서 일자형 수술기구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1% 정도만이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이 개발한 수술로봇 '다빈치'가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브스메드는 다빈치가 점유하고 있는 이 시장에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계획이다. 다빈치는 리브스메드와 마찬가지로 다관절을 통해 직관성 높은 수술환경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대당 가격이 40억원을 넘어서며,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접근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리브스메드의 아티센셜은 국내 의료보험을 적용받게 되면 개당 30만원 정도로 수술에 활용이 가능하고, 수출가도 50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이미 국내 분당 서울대병원 등 대다수 병원에서 수술에 활용한 후 높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지난 2019년 소화기내시경외과학회(SAGES)에서 혁신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정주 대표는 "국내에서 이미 3000회 이상 수술을 진행했고,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높아지는 기업가치, 넥스트 유니콘 눈앞

아주대학교 병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리브스메드.[사진=리브스메드]
아주대학교 병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리브스메드.[사진=리브스메드]

이미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리브스메드에 뭉칫돈이 몰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지난 2020년 시리즈D 라운드까지 투자를 마치면서 기업가치는 수직상승하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 K2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 진행한 시리즈 투자 외에도 알리코제약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는 등 다방면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예비유니콘 1위에도 선정되면서 성장성도 높게 평가받았다. 2021년에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시장 상장까지 추진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상장을 추진하면서 거론된 리브스메드의 기업가치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제품으로 미국 FDA, 유럽의 CE, 일본의 PMDA 인증을 완료하는 등 높은 잠재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의료기기 업계에서 혁신을 가져온 만큼 상장 이후 기업가치도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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