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등 지적재산권 수익화 모델로 틈새시장 공략
구글, 벤츠 등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로열티 수익
사업 다각화 위해 B2C 특허 투자 플랫폼 구축 계획

▲ 사진=아이디어허브<br>
▲ 사진=아이디어허브

[K글로벌타임스] 특허를 비롯한 지식재산권을 사업모델로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린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아이디어허브(대표 임경수)가 그 주인공이다.

아이디어허브는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으로부터 특허 등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고, 가치를 높여 기업들에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것이 주력 사업모델이다. 지적재산권의 가치가 높아지는 글로벌 트렌드와 함께 아이디어허브의 가치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적재산권에 가치를 입히다

아이디어허브 특허 현황.[사진=아이디어허브]
아이디어허브 특허 현황.[사진=아이디어허브]

LG전자에 엔지니어로 입사, 특허 담당 부서에서 IP 출원과 협상·수익화 업무 등의 경력을 쌓은 임경수 대표는 지난 2016년 아이디어허브를 설립했다.

아이디어허브는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으로부터 특허 권리를 확보해 수익으로 이어내는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전세계적으로 지적재산권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한 임 대표는 지적재산권을 획득해 가치를 더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주요 특허 보유 분야는 통신과 차세대 비디오코덱, 무선인터넷, 스트리밍,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구성돼 있고, 국내를 넘어 미국 등 해외의 특허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아이디어허브의 사업모델은 매출액 100%가 특허 사용료를 통해 발생되는 매우 단순한 구조다. 이와 동시에 기존 업체들과는 다른 고도화된 방식을 통해 수익모델에 차별점을 뒀다.

국가별 특허권 보유 갯수.[사진=아이디어허브]
국가별 특허권 보유 갯수.[사진=아이디어허브]

기존 IP업체들은 특허권을 취득한 이후 기업에서 이 같은 권리를 침해할 경우 소송을 통해 배상금을 얻어 매출을 올리는 구조이지만 아이디어허브는 다르다. 특허 권리만 확보한 뒤 특허 출원을 확대하거나 기술적 가치를 높여 특허 사용료(로열티)를 얻는 방식으로 수익구조를 고도화한 것이다.

기술적 가치를 높이는 데 성공한 이후 매출 구조 역시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매출구조가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지난 2018년 22억원에서 2019년에는 124억원, 2020년 186억원, 지난해에는 520억원으로 25배 이상 껑충 뛰었다.

방대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아이디어허브는 특허 출원 확대와 가치 증대 등을 통해 향후 1000억원 대의 연 매출을 기대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세가 눈에 띄고 있다.

임경수 대표는 "국내의 특허시장은 세계 수위권이지만 정작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중소·중견기업도 특허를 통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끔 적극적으로 발굴할 예정"고 말했다.

 

특허권 하나로 글로벌 기업 '쥐락펴락'

아이디어허브의 글로벌 고객사 중 한 곳인 독일의 완성차 기업 메르세데스 벤츠의 자동차.[사진=픽사베이]
아이디어허브의 글로벌 고객사 중 한 곳인 독일의 완성차 기업 메르세데스 벤츠의 자동차.[사진=픽사베이]

최근 몇 년간 글로벌 특허 분쟁이 활발해 지는 상황을 아이디어허브는 기회로 삼고 있다. 특허 분쟁 요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텍사스, 델라웨어 등에 지사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거래도 이어가고 있다.

아이디어허브는 전세계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기술을 중심으로 특허권을 선점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거래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무선인터넷 표준으로 자리 잡은 '와이파이6' 기술을 비롯해 핵심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관련 특허를 보유한 아이디어허브는 세계 OTT서비스 업체로부터 로열티를 꾸준히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구글, 메타, 소니를 비롯해 벤츠,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아이디어허브가 가진 핵심 기술을 이용하기 위해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포트폴리오의 다양화와 더불어 지적재산권의 고도화에 성공하면서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들의 핵심 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보유한 아이디어허브는 향후 매출액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에도 지난해 매출액을 뛰어넘는 700억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작업을 이어가는 만큼 향후 아이디어허브에 로열티를 지불하는 글로벌 고객사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분야별 특허권 보유 현황.[사진=아이디어허브]
분야별 특허권 보유 현황.[사진=아이디어허브]

 

 B2C 등 수익모델 다각화 노린다

아이디어허브는 기업과의 거래를 넘어 개인투자자들이 특허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수익 다각화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기업이 아닌 개인들도 소액으로 크라우드펀딩하듯 쉽게 투자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특허권과 관련된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임 대표의 목표다.

또한 포트폴리오를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연구소·대학과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 특허권 및 지적재산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아이디어허브의 고객사 중 한 곳인 구글.[사진=픽사베이]
아이디어허브의 고객사 중 한 곳인 구글.[사진=픽사베이]

이와 더불어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중소, 중견기업이 특허분쟁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특허 우산' 서비스까지 갖춰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까지 돕겠다는 포부다. 이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갖춰 성장세에 더욱 속도를 내기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지적재산권을 수익모델로 활용해 성공을 거둔 기업"이라며 "지적재산권과 특허 등에 대한 가치가 높아질수록 아이디어허브의 가치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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