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와 패션을 접목시킨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하며 업계 주목
구찌 등 글로벌 패션기업 고객사로 유치, 매출액 90% 이상이 '글로벌 시장'
패션 넘어 종합 디지털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부정혁(왼쪽), 오승우 클로버추얼패션 공동창업자.[사진=클로버추얼패션]
부정혁(왼쪽), 오승우 클로버추얼패션 공동창업자.[사진=클로버추얼패션]

[K글로벌타임스] 비대면 시대에 접어들면서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는 이미 친숙한 존재로 자리잡았다. 가상공간이라는 메타버스를 패션에 접목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3차원(3D) 패션 디자인기업 클로버추얼패션(대표 부정혁, 오승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메타패션'이라는 분야를 개척해 세계를 사로잡은  클로버추얼패션의 성공비결은 뭘까?

 

메타패션이라는 새 지평을 열다

클로버추얼패션의 메타버스 패션 플랫폼 클로와 클로셋. [사진=클로버추얼패션]
클로버추얼패션의 메타버스 패션 플랫폼 클로와 클로셋. [사진=클로버추얼패션]

클로버추얼패션은 메타패션(메타버스+패션)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며 글로벌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는 데 성공했다. 

메타패션은 정부차원에서도 패션업계의 새로운 게임체인저라는 평가를 받으며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로 자리잡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메타패션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550억 달러(약 6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 시장을 육성하겠다는 전략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2009년 부정혁, 오승우 두명의 공동 창업자에 의해 설립된 클로버추얼패션은 3D 의류 샘플 제작 과정에서 획기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패션업계의 러브콜을 받았다.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부 대표와 KAIST 컴퓨터공학 석박사과정을 거친 오 대표가 머리를 맞댔고, 패션에 가상세계를 접목시키는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클로버추얼패션의 핵심기술은 가상으로 옷 만드는 방식을 실제처럼 구현하는 것이다. 그동안 컴퓨터그래픽(CG)를 통해 구현된 의상은 대부분 찰흙을 빚어낸 수준에 불과했다.

클로버추얼패션은 원단과 바느질, 사람이 착용했을 때 지는 주름까지 사실적으로 구현하면서 패션업계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 기술력을 집적해 디지털 패션 디자인 소프트웨어인 '클로(CLO)'와 '마블러스 디자이너(Marvelous Designer)'를 자체 개발해 냈다.

 

패션의 본고장 유럽을 사로잡다

클로버추얼패션의 플랫폼 클로를 통해 의상을 가상으로 착장하는 모습. [사진=클로버추얼패션]
클로버추얼패션의 플랫폼 클로를 통해 의상을 가상으로 착장하는 모습. [사진=클로버추얼패션]

기술력을 갖춘 클로버추얼패션은 소위 말해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유튜브나 회사 홈페이지에 올려 노출하는 식의 비즈니스를 전개했고, 결과적으로 글로벌 패션기업들의 호평을 받았다.

패션업계에서 새 의류와 관련된 샘플을 제작하는 데 보통 한달 이상이 걸리지만 클로버추얼패션의 솔루션을 사용하면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구현되는 기술력까지 갖추며 구찌와 아디다스, 휴고 등을 비롯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을 고객사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클로버추얼패션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이용료를 지불하는 구독서비스를 만들면서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매출액의 90% 이상을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올리고 있으며, 3D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패션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60%을 기록하는 독보적인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클로버추얼패션은 글로벌시장에서의 보폭도 늘려가고 있다. 서울과 제주 등 국내 사무소를 개설한 것을 넘어 상하이, 뉴욕, 상파울루 등 아시아와 아메리카 시장에도 거점을 마련했다. 

이를 넘어 독일 뮌헨과 스페인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 등 패션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유럽에도 사무소를 개설하며 본격적인 시장확장에 나서고 있다.

 

패션 넘어 종합 가상시장 플랫폼 도약 준비

글로벌 패션기업 '구찌'의 옥외광고. 구찌 역시 클로버추얼패션의 고객사다. [사진=픽사베이]
글로벌 패션기업 '구찌'의 옥외광고. 구찌 역시 클로버추얼패션의 고객사다. [사진=픽사베이]

클로버추얼패션의 기술력에 주목한 것은 패션업계 뿐 만이 아니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메타, 블리자드와 같은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들도 고객사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3D 기술은 필수로 자리잡은 데다 패션 아이템 등을 제작하는 데 클로버추얼패션의 고도화된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클로버추얼패션은 가상 의상 시장을 넘어 게임·영화 속 컴퓨터그래픽 관련 분야까지 섭렵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클로버추얼패션이 선보인 플랫폼인 클로와 마블러스 디자이너는 각각 패션과 게임 디자인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로, 가상 의상을 사실적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도구로 업계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클로버추얼패션은 단순히 가상공간에서 의상을 접목시키는 것을 넘어 더욱 고도화 된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패션 소프트웨어 뿐 만 아니라 클로셋 커넥트라는 플랫폼을 구축해 클라우드 기반 협업 시스템, 디지털 자산관리, 커뮤니티, 마켓플레이스 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클로버추얼패션은 인도의 기술기업 고바이스를 인수했다.[사진=클로버추얼패션]
클로버추얼패션은 인도의 기술기업 고바이스를 인수했다. [사진=클로버추얼패션]

기술력의 고도화를 위한 인수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인도의 기술기업 고바이스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

고바이스는 로봇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의류, 신발, 장신구 등의 제작 공정을 돕는 연구개발 업체로 북미 등 글로벌시장에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한 기업이다.

클로버추얼패션은 고바이스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 구축과 현재 운영 중인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데 공을 들이겠다는 계획이다.

클로버추얼패션 부정혁 대표는 "3D 패션 플랫폼으로 시작했지만 비즈니스 확장을 통해 가상 시장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글로벌시장에서 다양한 시장 확장을 통해 입지를 공고히 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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