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창업 멤버 출신 차주환 대표가 론칭한 패션 숏폼 커머스 ‘클로넷’
클로넷이 보유한 해외 채널로 K-패션 브랜드 알리는 데 주력

[K글로벌타임스] 짧은 길이의 영상 콘텐츠를 뜻하는 ‘숏폼(Short-form)’이 2020년대 들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길어야 10분 내외인 숏폼은 필요한 정보를 짧은 시간에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니 시청자의 집중도도 높은 편이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숏폼을 마케팅 전략으로 삼고 있다.

클로넷코퍼레이션(대표 차주환)은 숏폼을 활용한 미디어 커머스 ‘클로넷’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나만의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원하는 상품도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MZ세대를 위한 커머스 플랫폼이다. 주목할 점은 국내의 많은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켜 해외진출을 돕는 하나의 창구 역할을 한다는 데 있다.

 

사진 기반의 인터넷 쇼핑몰 단점 극복한 ‘숏폼’ 커머스

인터넷 쇼핑 실패 후기가 인터넷에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인터넷 쇼핑 실패 후기가 인터넷에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인터넷 쇼핑으로 옷을 구매하다 보면 다양한 사례가 나온다. 첫째, 사진으로 보았을 땐 괜찮았는데 막상 택배로 받아보니 옷의 질이나 태가 현저히 떨어질 경우. 둘째, 실제로 입어보니 너무 작거나 커서 또는 다양한 이유로 인해 불편한 경우. 셋째, 옷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아 전반적인 옷의 퀼리티나 핏, 세부적인 부분을 확인할 수 없어 마음에 들어도 구매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다.

워낙 이런 경우가 많다 보니 인터넷에서는 쇼핑몰에서 옷을 구매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등과 같은 게시글이 유머처럼 떠돌아다니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또한 인터넷 쇼핑을 하다 보면 옷 한 벌 구입하기 위해 수십 장의 사진을 살펴봐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내려도 내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스크롤바에 인터넷 쇼핑은 어렵다고 포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 클로넷에 올라온 패션 아이템 숏폼 영상. 자전거를 타고 있다. [사진=클로넷]
실제 클로넷에 올라온 패션 아이템 숏폼 영상. 자전거를 타고 있다. [사진=클로넷]

클로넷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클로넷’은 이러한 단점을 모두 극복한 숏폼 기반의 미디어 커머스다. 판매할 옷을 착용한 채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나 자유롭게 다른 옷과 코디하는 모습, 옷의 앞‧뒷면은 물론 세부적인 부분까지 모두 확인이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클로넷에서 숏폼으로 옷을 살펴보면서 마음에 들면 바로 구입도 할 수 있다. 구매가 실패할 확률도 기존의 사진 기반의 인터넷 쇼핑몰에 비해 현저히 낮다. 구매 후기 또한 숏폼으로 제작된다. 나아가 판매자들이 제품 하나로 다양한 코디를 보여주기도 해 보는 재미를 넘어 패션 정보도 습득할 수 있다. 이런 플랫폼,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동대문 패션 업체와 협업하며 글로벌 진출 징검다리 역할

클로넷코퍼레이션 차주환 대표 [사진=클로넷코퍼레이션]<br>
클로넷코퍼레이션 차주환 대표 [사진=클로넷코퍼레이션]

클로넷코퍼레이션 차주환 대표는 틱톡 초창기 멤버다. 틱톡은 숏폼을 대세로 만든 애플리케이션으로, 숏폼의 선조라고 할 수 있다. 일찍이 중국 유학길에 오른 차 대표는 앞으로 온라인 시장 흐름은 사진보다 영상, 3D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틱톡을 론칭한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에 입사했으며, 그곳에서 패션 유저 콘텐츠를 담당하며 미디어 커머스에서의 숏폼 가능성을 발견했다.

퇴사 후 1년간의 시장조사를 통해 마침내 클로넷이 세상에 나왔다. 사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클로넷의 패션 숏폼은 15초 내로 제작하게 했으며, 스와이프 방식으로 다른 의류의 숏폼도 볼 수 있도록 편리성을 더했다. 판매자의 촬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촬영 가이드라인과 함께 개별 스튜디오 공간도 제공했다. 제작된 영상은 클로넷코퍼레이션이 보유한 전문 인력의 손길을 거쳐 마침내 클로넷에 업로드된다.

최근 클로넷은 동대문 유명 도매업체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패션 숏폼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사양으로 접어드는 시장의 패션 업체들과의 상생을 위한 전략으로, 클로넷은 자사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동대문 패션 업체들의 해외진출도 꾀하고 있다.

그 첫 공략국가는 중국이다. 클로넷은 동대문 패션 업체의 중국 커머스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향한 국내 패션 브랜드의 성장을 돕기 위한 징검다리가 될 계획이다.

 

클로넷, K-패션과 글로벌 잇는 교두보로 숏폼 커머스 중심 잡아

클로넷코퍼레이션이 진출해 있는 국가. [사진=클로넷코퍼레이션]
클로넷코퍼레이션이 진출해 있는 국가. [사진=클로넷코퍼레이션]

현재 클로넷은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6개 국가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클로넷에 입점하는 순간 판매자는 6개국에 진출하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특히 소규모 패션 판매업자는 판매 채널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이런 상황에서 클로넷은 국내부터 해외까지 원스톱으로 판매 프로세스를 제공하며 든든한 아군으로서 함께한다.

클로넷은 중국법인을 설립했으며, 중국 대표 커머스 타오바오, 도우인 미니 상점, 위챗 프로그램에 공식 입점했다. 또한 국내의 숏폼 시청 데이터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자의 숏폼 시청 데이터를 분석하는 전략을 세웠는데, 데이터는 소비자의 니즈와 연결된다. 클로넷은 데이터 분석으로 알고리즘을 구현해 국내 K-패션 브랜드의 국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 솔루션 기업 믹커버스와 패션 및 뷰티 제품의 미국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K-패션 브랜드의 숏폼 콘텐츠를 북미 시장에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클로넷이 바라보는 곳에는 ‘국내’가 아니다. ‘해외’다. K-패션을 해외에 알릴 수 있도록 클로넷이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것이 다른 미디어 커머스와는 차별화된 부분이다.

많은 국내외 유통사가 자체 상품(PB)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한국체인스토어협회]
많은 국내외 유통사가 자체 상품(PB)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한국체인스토어협회]

커머스의 규모가 커지면 자체 상품(PB)을 제작해 판매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런 경우, 타 제품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기에 어느 정도 퀄리티만 만족된다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그러나 클로넷은 자신들의 지향점을 명확히 알고 있다.

숏폼 관련 커머스로 출사표를 던진 스타트업이 적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클로넷은 타 기업과의 경쟁에 자신들의 경영 철학을 놓치지 않고 우직하게 중심을 잡고 있다.

클로넷코퍼레이션 차주환 대표는 “클로넷이 보유한 스튜디오를 통해 국내‧외에서 국내 패션 브랜드를 적극 홍보하겠다”며 “해외시장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입점사에 신규 고객 확보와 원스톱 해외 판매 프로세스를 제공함으로써 클로넷만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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