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마켓, 일본 중심으로 국내 동대문 시스템 '디지털버전' 전파
아몬즈, '주얼리 전문 플랫폼'으로 테크 접목해 해외 진출 신호탄
화해, 중국 체크슈머 겨냥 소호 뷰티브랜드 인큐베이터로 성장

플랫폼은 해외진출이 다른 비즈니스에 비해 수월한 편이다. 그렇기에 많은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글로벌로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그 결과 또한 긍정적이다. 'K-플랫폼?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진격하는 플랫폼 스타트업을 살펴보며, 이들이 어떠한 전략으로 해외진출의 성공궤도를 달리고 있는지 알아본다.

 

<K플랫폼?글로벌 플랫폼!>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패션을 넘어 뷰티, 주얼리, 식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K플랫폼이 해외로 나가 이름을 알리고 있다. 유니콘 급 토종 패션 플랫폼의 해외 진출과 성공이 다양한 국내 플랫폼의 사기를 올려줬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방식의 동대문 시스템을 디지털화에 성공한 플랫폼 '신상마켓', 주얼리 카테고리 하나로 전 세계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우수한 자체 기술력을 접목시킨 '아몬즈', 중국 등 K뷰티 인기 절정의 나라에서 고객을 확보한 '화해' 등 제2의 무신사, 지그재그를 꿈꾸며 해외 시장 내 사세 확장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사진=딜리셔스]
[사진=딜리셔스]

◇ 신상마켓, 日 도소매 유통 인프라 구축한 패션 파이오니어 

패션 도소매 플랫폼 '신상마켓'을 전개하는 스타트업 딜리셔스는 최근 일본과 중국을 겨냥한 글로벌 시장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패션 시장의 약 2배 규모인 일본에 앱 및 웹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는데, 현지 니치마켓을 겨냥한 점이 주효했다. 

실제로 일본은 동대문처럼 도매 의류 생산 및 유통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소매 사업자를 위한 플랫폼이 없어 의류를 소싱하기 어려운 환경인데, 이 부분을 딜리셔스가 해결해 준 것이다. 

딜리셔스 측은 "일본 소비자들은 한국 만큼이나 패션 트렌드에 민감하고 특히 한류 열풍을 타고 K패션에 관심이 상당하다"며 "무엇보다 국내보다 2배 이상 구매력을 갖추고 있는 시장으로, 놓칠 수 없는 마켓"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코로나 이후 특히나 온라인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일본 현지에서도 온라인 거래에 대한 성장세가 클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딜리셔스는 추후 K패션에 대한 공급을 늘려 해외 리테일 숍을 더 늘릴 계획이다. 동대문 도소매 거래가 50년 넘게 이어진 전통과 노하우가 있는 사업 모델이며, 아날로그로 진행된 사업을 디지털로 전환하는데 성공한 신상마켓의 비결을 글로벌 시장에도 고스란히 전파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일본을 중심으로 현지 패션 소매 사업자들과 꾸준히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소매 사업자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해외 어디에서든 물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표준화된 물류 시스템을 위해 크로스보더 물류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일본 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은 이미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한 중국 진출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다. 지난해 초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 분기별 약 400% 성장, 소매 거래처 수도 360% 이상 증가하며 덩치를 키웠다. 

장홍석 딜리셔스 공동대표는 "동대문을 기반으로 한 K패션은 디자인부터 유통까지 한 큐에 가능한 전 세계 유일한 패션 클러스트로, 동대문 시스템을 디지털화에 성공시키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 공동대표는 "이번 일본 진출을 필두로 전 세계로 나아가 K패션을 글로벌 패션의 표준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동대문 디지털화를 성공시킨 신상마켓은 동대문 도매 사업자의 80%가 이용하고 있으며, 활성화된 소매 매장은 13만 개에 이른다. 현재 하루 평균 5초에 1번꼴로 거래가 발생하는 패션 B2B 플랫폼으로 출발했으며, 유저 재방문율이 93%에 달한다. 

[사진=비주얼]
[사진=비주얼]

◇ 주얼리 이커머스 플랫폼 아몬즈, '주얼리테크'로 해외 승부

최근 VC 사이에서 해외 성장 가능성에 확신을 받고 러브콜을 받는 스타트업이 있다. 국내 최대 주얼리 이커머스 플랫폼 '아몬즈'를 전개하는 비주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우선 비주얼은 지난 2019년 IMM인베스트먼트와 F&F, 화이인베스트먼트-아이디벤처스 등으로부터 43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순항하기 시작했다.

이어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위벤처스,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두나무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9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대기업에서도 아몬즈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치며 그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다양한 커머스 플랫폼이 있지만 아몬즈만의 매력은 우선 주얼리를 전문으로 한다는 점과 여기에 'IT'를 접목한 '주얼리테크'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다양하게 확보한 소비자 수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선호할 만한 상품을 미리 파악해 신상품 기획에 접목하며 상품 로스를 줄이며 사업을 전개하기에 재고는 줄고 판매율은 올릴 수 있었다.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국내에서 이미 성공 가능성을 봤고, K패션과 K주얼리에 대한 해외 수요가 점차 올라오는 모습을 보며 확신했다고 한다. 현재 일본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자사몰도 운영 중이다. 특히 라쿠텐 벤처스 투자 유치 후 지난 6월부터는 라쿠텐에 입점해 판매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사업에 필수적인 물류 시스템도 주얼리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로 갖췄다. 물류통합관리 시스템인 풀필먼트 서비스를 도입했는데, 소규모 브랜드가 편리하게 아몬즈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당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에 당일배송·고객 응대(CS) 등을 대행, 자체 풀필먼트 센터에서 일 평균 1000개의 주얼리를 출고하고 있다.

아몬즈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고퀄리티 주얼리는 전세계에 알리는 것이 목표다. K주얼리 디자인을 앞세워 세계 대중화에 앞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버드뷰]
[사진=버드뷰]

◇ 뷰티 성분 분석 앱 화해,  '풀필먼트+커스터마이징' 中 티몰서 인기 

국내에서는 이미 뷰티 성분 분석 앱으로 유명한 '화해'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에 입점하며 해외 규모 확장에 나섰다.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해당 쇼핑몰에서 자리를 잡았는데,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해외매출만 전분기 대비 215% 성장했다.

화해의 전개사 버드뷰는 중국 내 증가하고 있는 '체크슈머'의 수요에 집중했다. 국내 소비자와 마찬가지로 이들도 화장품 성분이나 리뷰, 랭킹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제품을 구매한다. 이에 맞춰 현지 소비자 취향과 부합하는 맞춤 콘텐츠를 제공한다. 

그리고 K셀러가 해외 플랫폼에 입점 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 '물류'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한 점도 주효했다. 화해의 경우 중국 보세구역 창고에 판매량이 많은 제품을 보관하는데, 주문이 들어오면 현지에서 당일 출고 후 재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현지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재미있는 마케팅, 예를 들어 왕홍들과 함께 화해 앱에서 주목받은 한국 화장품을 소개하거나 중국 내 인기 SNS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등 중국 2030 고객이 선호하는 이벤트도 다양하게 진행했다. 

화해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가고자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신규 브랜드의 입점을 확해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라이브커머스도 꾸준히 진행한다. 화해 측은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우수한 국내 중소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뷰티 인큐베이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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