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같은 소통’ 가능...공간 오가며 다른 사용자와 대화
최대 500명 동시 접속으로 교육, 축제, 행사 모두 메타버스로
단일화된 메타버스 가능한가? ‘기업 간 협업’과 ‘기술력’이 핵심

오비스가 구현한 메타버스 공간. [사진: 오비스]
오비스가 구현한 메타버스 공간. [사진: 오비스]
오비스가 구현한 메타버스 공간. [사진: 오비스]
오비스가 구현한 메타버스 공간. [사진: 오비스]

[K글로벌타임스] 회사원이라면 누구나 출근한다. 재택근무자여도 책상 앞으로 출근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이색적인 출근 장소가 떠올랐다. 바로 ‘온라인 사무실’로 나의 ‘아바타’를 출근시키는 것이다. 바로 메타버스다. 임직원 교육도 메타버스에서 이뤄지며, 행사 역시 마찬가지다. 심지어 은행은 메타버스에서 영업한다. 모두 실제 사례다.

우리은행, 동작구청, 커넥티, 롯데중앙연구소 등에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비스는 2020년 정세형 대표가 설립했다. 이유는 기가 막히다. 비즈니스로 튀니지에 체류할 당시 코로나19로 귀국길이 막히면서 이를 타계할 방안으로 오비스 개발을 시작한 것. 어디에 있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구성원들과 실제 상황처럼 자유롭게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그의 꿈이 오비스로 이뤄진 것이다.

 

◇ 우발적 대화도 가능한 오비스의 메타버스

오비스는 공간 기획부터 디자인, 운영까지 가상공간 맞춤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를 통해 물리적 제약 없이 자유롭게 업무 환경을 구축한다. 원격근무를 위한 도구를 찾아다니던 중 메타버스를 발견하게 되었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처음에는 사내 협업 도구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메타버스 사무실을 활용해보니 사업화 가능성이 보였다. 현실과 같은 소통 경험이 실제 근무지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비스의 핵심 기능은 여기에 있다. ‘현실과 같은 소통 경험.’ 현실 공간에서 사람 사이의 거리나 방향에 따라 목소리 크기가 달라지는 것처럼 오비스 역시 이를 구현한다. 또한 우발적인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 아바타가 사무실에서 회의실로 이동하는 동안 다른 아바타(사용자)와 대화할 수 있다. 이는 화상회의와 분명히 다른 점이다. 화상회의는 카메라를 벗어나는 순간 대화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영상통화나 화면공유도 가능하다. 모니터에 뜬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고, 화면공유를 통해 시각 자료를 함께 볼 수 있다. 가상 회의실에는 잠금 기능이 있어 업무 중 민감한 주제를 대화할 때 대화 소리를 차단해 안심할 수 있다.

88올림픽 콘셉트로 구현한 G마켓글로벌 행사. [사진: 오비스]
88올림픽 콘셉트로 구현한 G마켓글로벌 행사. [사진: 오비스]

단체가 한 공간에 있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교육이나 행사도 오비스에서는 가능하다. 실제로 G마켓글로벌은 올해 초 임직원 참가 속에 ‘2022년 PX본부 All Hands One Team’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행사는 오비스가 구축한 강당에서 스피치, 롤링 페이퍼, 이벤트 등 현실과 다름없이 진행됐다. 임직원들은 오비스에서 아바타를 통해 음성 대화나 채팅, 영상 및 화면 공유 기능을 활용해 자유롭게 소통하며 행사에 참여했다.

이처럼 오비스는 동시 접속이 최대 500명까지 가능하다. 공간 디자인도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구축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전 세계 해외법인 근무자를 한 자리에 모이게 할 수도 있다. 대학교 캠퍼스를 그대로 구현해 신입생 O,T 등을 진행한 경우도 있다.

 

◇ 누적 투자금 650억, 이제 글로벌 시장으로

오비스는 서비스 론칭 2년 만에 시리즈B 투자유치를 하며 누적 투자금 650억 원을 돌파했다. 이번 투자에도 해외 투자자가 나섰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재차 확인했다. 오비스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포함한 제품을 고도화하고,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오비스는 현재 일본, 한국, 미국, 베트남, 튀니지에서 총 5개 국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공략지는 미국이다. 보다 전투적으로 미국시장에 침투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비스 마케팅 담당자는 “시리즈B 투자유치로 미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 한다. 이번 진출을 통해 미국에서도 시장 파이를 선점할 계획”이라며 “오비스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여타 메타버스 기업과 달리 업무에 특화되어 있다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시장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현재 일본과 미국에서의 상장도 고려 중이다.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오비스 IPO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도 밝혔다.

 

◇ 메타버스로 통일된 세계, 가능한가?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은 2027년까지 연간 47.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뻥 뚫린 고속도로처럼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619억 달러로 예상되는 시장 규모는 2027년 4269억 달러로 증가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글로벌 시장 전망. [사진: 마켓앤마켓]
메타버스 글로벌 시장 전망. [사진: 마켓앤마켓]

교육 및 산업 훈련에서 XR(Extended Realit, 확장현실) 솔루션 증가, 의료 부문에서 사용 확대, 5G 기술 발전과 시장 확장 등 다양한 요인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메타버스 글로벌 콩그레스 2022’에서 NFT 테크놀로지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리오 나우팔은 “메타버스에 합류한 많은 기업은 사용자가 상품을 만들고, 사고팔 수 있는 방식의 새로운 디지털 경제를 구상하고 있다”며 “이상적으로는 상호 운용도 가능하며 옷이나 자동차와 같은 가상 아이템을 한 플랫폼에서 다른 플랫폼으로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메타버스의 단일화도 여기에서 논의됐다. 하지만 이 길은 멀어 보인다. IMB 사얌 나가라잔은 기업 간 협력으로 쉽지 않은 길이라고 말하며 “메타버스에 대한 전 지구적 관심에 비해 기술적으로도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했다.

하지만 만약에 기업 간 메타버스가 하나로 통일된다면 어떨까? 물론 많은 문제를 껴안고 있겠지만, 확실한 건 우리의 일상이 보다 편리해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굳이 업무 중 양해를 구하고 왕복 30분 거리의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고, 아픈 몸을 이끌며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 모든 게 메타버스에서 해결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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