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벤처 붐 시대, 내수 넘어 글로벌 무대로 눈길 돌리는 스타트업 늘어
정부, K-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전략 발표…글로벌 유니콘 기업 성장 지원
중기부·과기부 등 다양한 지원사업 운영, 대학서도 글로벌 프로그램 운영 중

해외 무대로 진출하려는 K-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정부에서 해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꼼꼼히 살펴보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진= 픽사베이]
해외 무대로 진출하려는 K-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정부에서 해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꼼꼼히 살펴보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진= 픽사베이]

[K글로벌타임스] 제2의 벤처 붐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를 무대로 활약하려는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 차세대 유니콘 기업을 꿈꾸는 스타트업이라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며 안정적으로 해외 무대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정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주요 부처의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정부에서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벤처 붐을 견인한 이래 IT 기술의 혁신적인 발달을 이뤄낸 이후, 2020년을 전후해 정부는 물론 민간에서도 혁신창업과 벤처투자가 한층 활발해지면서 제2의 벤처 붐이 일고 있다. 시류에 편승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유니콘 기업이 되기 위한 힘찬 도전들도 붐 업 되는 추세다.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는 제2의 벤처 붐이 도래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부터 2020년까지 20년 동안 많은 벤처투자와 지원이 이어져 왔으며, 올해 정부에서는 3조 6,668억 원에 이르는 예산을 편성해 대대적인 창업지원 사업을 시행했다. 14개 부처에서 100개 사업을, 80개 광역·기초지자체에서 278개 사업을 마련했다.

중소벤처기업부를 중심으로 14개 중앙부처의 공격적인 지원이 눈에 띈다. 지난해 1조 5,398억 원 수준이었던 예산은 올해 3조 5,578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더해 지자체에서는 지난해부터 창업지원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17개 지자체에서 845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올해는 80개 지자체에서 1,090억 원의 창업지원 예산을 편성했다.

 

◇ 중기부 등 해외 진출 촉진 향한 다각적 지원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은 지난 1990년 이후 꾸준히 확대되었고, 최근에는 창업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원에 한층 더 가속이 붙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2010년대 중반부터는 스타트업들의 국제 경쟁력 확보, 판로개척, 해외 IR 및 투자유치 등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패러다임이 확장됐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해외 무대를 장악할 만한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사업부터 판로개척, 투자연계, 글로벌 기업협업 등 실질적인 해외 진출 촉진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채롭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액셀러레이터 지원까지 유니콘 기업의 토대 마련에 힘쓰고 있다.

중기부는 해외 무대에서 활약할 스타트업의 발굴부터 육성, 촉진까지 전반을 아우르는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 사업이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이다.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예비 및 초기 창업자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경쟁력 함양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해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글로벌 대기업과의 실증 테스트 베드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창업사관학교를 운영, 예비 창업가와 3년 이하의 초기창업기업을 지원한다. 글로벌 창업사관학교는 특히 D.N.A(Data, Network, AI) 분야에서 우수한 사업화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에 글로벌 수준의 기술교육을 제공하고 보육함으로써 글로벌 혁신기술 스타트업으로 길러낸다. D.N.A 특화교육 등 글로벌 프로그램 패키지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비대면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450억여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비대면 분야의 유망한 창업기업을 발굴해 사업화를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디지털 경제를 선도할 혁신적 기업으로 길러내기 위해서다. 7년 이내의 초기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 자금, 인증·기술평가 등 특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글로벌 스타트업을 길러내기 위한 것으로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이 있다. 혁신적인 사업모델과 성장 가능성을 검증받은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아기유니콘은 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의 예비 유니콘 기업을 말한다.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시장개척자금지원, 후속지원, 연계지원 등을 거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다.

중기부의 해외 진출 촉진 사업으로 글로벌 기업협업 프로그램이 있다. 글로벌 기업의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 지원을 통해 창업기업의 성장동력을 제공하고 기술 코칭, 유통·판로 지워 등 특화 서비스를 통해 해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이다. 7년 이내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 자금, 교육 및 컨설팅, 홍보마케팅, 판로개척, 투자연계 등을 지원한다.

혁신 분야 창업 패키지 프로그램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이른바 미래 신성장동력인 BIG 3 사업의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7년 이내의 초기창업기업 및 벤처기업이 지닌 기술을 고도화해 준다. 또 사업화 자금, 기술·경영 멘토링 등의 지원과 R&D, 정책자금, 보증 등의 연계 지원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BIG 3 기업으로 육성한다.

세계적인 혁신 허브로 불리는 미국, 인도 등 7개국에 진출할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K-스타트업 센터 사업도 있다.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7년 이내의 초기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현지 액셀러레이틍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입주공간을 지원해 해외 진출 전 안정적인 성장을 유도하며, 특화 멘토링 등 해외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K-Global 스타트업 공모전을 개최,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했다. ICT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 및 우수 기술을 보유한 예비·초기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IR 피칭 교육 등을 실시한 것. 인공지능, 비대면 플랫폼 등 미래형 신산업 우수 스타트업을 찾아 사업화를 지원했다.

또 과기정통부는 ICT 분야 스타트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K-Global 액셀러레이터를 육성하기도 했다. ICT 분야 특화 액셀러레이터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육성·투자유치 활동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민간창업기획자를 대상으로 멘토링, 네트워킹, 시설지원, 홍보지원 등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대학 창업지원단, 다양한 글로벌 프로그램 운영

해외 진출을 준비한다면 여러 대학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지원 프로그램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주요 대학에서는 창업지원단을 설치해 교원창업 및 학생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함과 동시에 지역 창업생태계의 거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창업도약패키지, 창업중심대학 사업 등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성균관대학교 창업지원단은 대학이 보유한 인프라 및 프로그램을 활용해 창업자들이 원활하게 창업 활동을 영위하도록 지원한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사업화를 지원하고 산업특화 지역과 연계해 기술창업의 레벨 업을 돕는가 하면 킹고 차이나 액셀러레이팅, 킹고 베트남 마켓 등 글로벌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해외 진출 확대 및 내실화를 견인한다.

더불어 성균관대는 국책대학원인 글로벌창업대학원을 운영해 창업지원단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우수한 창업인재 양성과 함께 스타트업의 메카인 미국 서부의 실리콘밸리와 동부의 Washington DC, 중국의 심천 및 북경과 상해, 동남아 신흥시장인 베트남 등을 방문해 글로벌 스타트업의 동향과 시장을 분석하는 글로벌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단국대학교 창업지원단에서는 글로벌 센터를 구축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을 하나의 큰 축으로 두고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왔다. 글로벌 혁신창업 거점을 목표로 해외 유수의 대학들과 네트워크를 넓혀 왔으며, 국내 스타트업들이 원활하게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구축해 해외시장에도 거점을 마련해 뒀다. 핀란드(헬싱키), 미국(실리콘벨리), 베트남(호치민), 일본(도쿄), 중국(상하이) 등에 DKU 비즈니스 센터가 자리하고 있고 지난해 영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 센터를 추가했다. 초기창업기업 중에서 베트남, 중국 등 해외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연결해줄 예정이다.

수원대학교 창업지원단에서도 ‘글로컬 창업선도대학’이란 비전 아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실리콘밸리형 창업 인프라를 구축해 융합형 창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초기창업패키지, 메이커 스페이스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나갈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글로벌창업대학원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 정부, 2027년까지 글로벌 유니콘 기업 10개 육성

한편 정부는 최근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내수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유니콘 성장 지원, 비자 관련 정책 지원, 글로벌 인재 유입 촉진, 해외 투자자 국내 투자 확대 등 K-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글로벌 10대 기업 중 7개가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디지털·플랫폼 기업이라며 글로벌 스타트업이 디지털 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에 부응해 우리나라에서도 스타트업이 확산, 유니콘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내수 중심이라는 한계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 벤처,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촉진키로 했다.

정부의 K-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전략은 오는 2027년까지 글로벌 유니콘 기업 10개 육성, 해외 진출 K-스타트업 5만 개 달성 등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간역량 활용 및 부처협업 통한 맞춤형 지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해외거점 확대 △해외 인재, 자본의 국내 유입 환경 조성 △K-스타트업 대표 브랜드 확립·확산 등 4대 전략을 마련했다.

정부의 기조에 따라 향후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고자 하는 K-스타트업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은 더욱 다양화되고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물론 각종 기관, 민간에서도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상황에 맞는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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