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진흥공단,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잠재 고객 발굴·브랜드 이미지 제고
베트남, 인플루언서가 홍보하는 제품 90% 신뢰해
인플루언서 마케팅 스타트업 데이터블 “한국 라이프스타일 소비재 해외진출 도울 것”

다양한 소셜 미디어(SNS) [사진=픽사베이]
다양한 소셜 미디어(SNS) [사진=픽사베이]

[K글로벌타임스] 그간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진출 시 현지의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이나 TV 및 언론매체 등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써왔다. 이러한 가운데 해외 마케팅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SNS 스타인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산업은 2015년 5억 10만 달러에서 2021년 138억 달러에 육박했다. 무려 20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폰의 대중화, 5G로 인한 빠른 인터넷 속도 보급화, 인스타그램 및 틱톡 등의 SNS의 일상 침투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고객과 제품 및 서비스를 공유하고 소통하며 고객 만족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점차 하나의 해외진출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다니엘 웰링턴, 보편적 브랜드에서 국민 브랜드로

2022년 중소벤처기업진흥단이 발간한 ‘글로벌 이커머스 HOT 리포트’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등 국가별로 인기 있는 SNS 플랫폼과 인플루언서 활용 마케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나노 인플루언서(1K~5K 팔로워)를 추천하며, 인플루언서는 잠재 고객 발굴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플루언서는 정말 우리 기업이 해외진출 마케팅 전략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그 효과나 파급력은 어떻게 될까? 주의해야 할 점은 없을까? 이에 국내외 기업들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사례를 파헤쳐보려 한다.

첫 사례는 중저가 시계 브랜드 ‘다니엘 웰링턴’이다. 다니엘 웰링턴은 사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갑작스레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더니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 시계템’이 되어버렸다. 이 배경에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존재한다.

다니엘 웰링턴은 소셜 인플루언서들에게 자사 선물이나 15%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제품 착용을 유도했다. TV 연예인이 하고 나온 패션 아이템은 고가일 것이라는 편견으로 대중들은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하지만 스마트폰 속 인플루언서는 연예인보다 대중과의 거리감이 가깝다. 이 사실을 일찍이 간파한 다니엘 웰링턴은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략으로 2015년 총매출액 2억 2000만 달러를 달성했으며, 브랜드 파급력을 제고했다.

 

◇ 미국 마케터도 인플루언서 마케팅 활용...2022년 72.5% 이용

K-푸드도 인플루언서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인 리자치가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한국의 유자차를 소개했는데, 1분 30초도 안 되어 한국산 유자차가 5만여 개가 판매되었다.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은 베트남에서 활황이다. 베트남 인플루언서는 꾸준히 잠재력을 보여주며 성장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베트남은 인터넷 이용자 중 90% 이상이 SNS를 사용한다. 또한 일반 광고를 신뢰하는 소비자는 30%에 불과한 반면 인플루언서의 추천을 신뢰하는 소비자는 무려 90%다. 많은 국내 소비재 기업들은 베트남 인플루언서를 통해 자사 제품 및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으며, 그 효과도 입증했다.

자료=Anymind Groups [디자인=K글로벌타임스]
자료=Anymind Groups [디자인=K글로벌타임스]

인플루언서는 팔로워 수로 그 등급이 나뉜다. 100만 명 이상의 메가 인플루언서, 10~100만 팔로워를 보유한 마크로 인플루언서, 1~10만 팔로워를 보유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그리고 1~5만 팔로워의 나노 인플루언서와 100~1000명 팔로워를 보유한 엔드 유저다. 베트남은 보통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기업들과 협업을 하고 있으며, 나노 인플루언서 또한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미국 마케터 SNS 및 인플루언서 마케팅 이용률 [사진=이마케터]
미국 마케터 SNS 및 인플루언서 마케팅 이용률 [사진=이마케터]

비단 아시아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미국도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21년 미국 마케터의 67,9%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이용할 것으로 추정되었고, 2022년에는 72.5%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독일은 인플루언서를 통한 상품 구매 비율이 약 20%에 달한다. 특히 참여율이 높은 나노 인플루언서가 인기며,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독일 기업 70%가 매출 증가의 효과를 보았다.

 

◇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돕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스타트업 ‘데이터블’

인플루언서 마케팅 스타트업 데이터블 [사진=데이터블]
인플루언서 마케팅 스타트업 데이터블 [사진=데이터블]

2016년 설립된 스타트업 ‘데이터블’은 국내 인플루언서 리딩 기업이다. 지난해 시리즈A 투자유치를 받았으며, 자체 인플루언서 마케팅 서비스 ‘해시업’을 통해 존슨앤드존슨, 코카콜라, 알리바바, 스포티파이, 퍼시스, 일룸 등 국내외 굵직한 기업은 물론 우아한형제들, 마켓걸리, 다노, 도레도레 등 유망 스타트업과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에 2018년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면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국내의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블은 크로스보더 커머스 스타트업 누리하우스와 손을 잡고 한국 라이프 스타일 소비재의 해외진출에 힘쓴다. 이를 위해 ▲글로벌 팬 기반을 국내외 인풀루언서 풀 이용한 국내외 온라인 공동 마케팅 ▲SNS 기반 글로벌 1인 크리에이터와 국내 소비재 브랜드 간 업무 교류 및 지원 ▲SNS 계정 분석 결과에 기반한 최적화된 해외진출 경로 탐색 및 신규 비즈니스 발굴 등을 추진한다.

물론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모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TV 광고보다 비용은 저렴하지만 홍보 지속성은 낮은 편이라는 점,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채널이 아니기에 예상 외의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인플루언서의 사회적 이미지에 따라 마케팅 상품 및 서비스 이미지가 구축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단점에 의해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좋은 태도가 아니다. 단점을 확실히 알고 있되, 이에 잠식되지 않도록 스타트업은 각고의 노력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모든 마케팅에는 장단점이 확실하다. 인플루언서도 그중 하나일 뿐이다. 새로운 마케팅 산업이 탄생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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