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커머스, 아마존과 월마트밖에 없을까?
이커머스 시장 118억 달러 돌파한 베트남에서 요즘 뜨고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
축구장 78개 맞먹는 쇼핑몰 가진 중동, 이커머스 시장에 눈떠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K글로벌타임스] 손가락 한 번 까닥이면 종류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이 집 앞으로 배달되는 세상이다. 그런 만큼 소비재 스타트업은 이커머스 플랫폼이 무척 소중하다.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니 말이다. 하지만 국가마다, 산업 분류마다 어느 이커머스 플랫폼이 좋을지 알 길이 없는 건 사실이다. 미국, 베트남, 중동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정리해본다.

 

◇ 공룡기업 아마존에도 먹히지 않은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

이국 이커머스 브랜드 시장점유율 [사진=Date from eMarket]
이국 이커머스 브랜드 시장점유율 [사진=Date from eMarket]

미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 대비 올해 약 100억 달러 시장 규모가 커졌으며, 이용자 수 역시 1억 9600만 명에서 2022년 2억 420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이커머스 플랫폼도 많다. 아마존, 윌마트, 이베이와 같은 대형 이커머스외에 최근 뜨고 있는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을 살펴본다.

우선 홈디포(HomeDepot)이다. 그 이름처럼 인테리어를 위주로 하며, 미국 가정집의 조경, 조명, 건축자재, 원자재, 타일 등 외에도 관련 도구, 용품, 제품들을 제공한다. 특징이라면 홈디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재고수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매장 내 위치 파악이 가능한 3D 지도를 제공한다. 혹자는 홈디포를 이렇게 말한다. “미국 DIY의 만물상‘이라고 말이다. 인테리어 관련 용품이 없는 게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인건비가 비싸기에 DIY로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기에 우리나라도 DIY 인테리어 관련 스타트업이 홈디포를 통해 진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온라인은 물론이거니와 오프라인 창고형 매장도 갖추고 있어 실질적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수월하다. 특히 ‘인테리어’에 국한된 이커머스 플랫폼이라는 점이 홈디포가 아마존에 먹히지 않는 방패막이 되었다. 홈디포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약 23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테리어 시장점유율 34%를 기록했다. 미국 이커머스 시장점유율도 2020년 2.1%에서 2.2%로 약진했으며, 매년 미약하게나마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같은 분야로는 로우스(LOWES)가 있다. 미국 주택 자재 리테일 2위인 로우스 역시 온라인 채널뿐만 아니라 캐나다, 멕시코, 호주 등에도 오프라인 채널을 두고 있다. 홈디포가 B2B에 강하다면, 로우스는 B2C에 강하다. 그로 인해 코로나 팩데믹에서 집 꾸미기 열풍이 불었던 미국에서 급격하게 성장했다. 로우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등록비는 따로 없다.

 

◇ 자국민 50% 온라인 쇼핑을 해본 적 있는 베트남, 이커머스 주목하라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도 100억 원을 돌파했다. 동남아시아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베트남은 인구 70%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중 53%가 전자지갑과 온라인 결제를 이용한 적 있다. 또한 50%는 온라인 쇼핑을 한 번 이상 경험했다.

베트남 티키 홈페이지 [사진=티키]
베트남 티키 홈페이지 [사진=티키]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의 가장 유명한 이커머스 플랫폼은 쇼피와 라자다다. 하지만 베트남 자제 이커머스인 티키 역시 인기가 높다. ‘베트남의 로켓배공’이라고 불릴 정도다. 호치민에 위치한 티키는 현재 약 1000만 개 이상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배달이 어려운 지역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하노이 및 하이퐁(북부), 다낭과 나트랑(중부), 호치민과 껀터(남부)에 물류창고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다짐이다.

티키의 이러한 전투적인 전략으로 베트남의 젊은 세대를 사로잡았다. 올해 우리나라는 티키와 손잡고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온라인 수출 지원 확대에 나섰다. 이에 따라 우수 기업과 제품을 발굴해 추천하고 입점판매사업을 진행하며, 티키는 쇼핑몰 입점 지원과 공동 프로모션 기획 및 운영, 판매실적 데이터 제공 등에 협력한다.

테저이이동은 베트남 유통 대기업 모바일월드가 운영하는 사이트로 2020년 기준 평균 방문자 수 2610만 명에 달한다. 테저이이동은 스마트폰을 위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그 외 다양한 가전제품도 다루고 있다. 시계나 프린터기기도 아우르기에 전자제품 소비재 기업이 진출하기 알맞다. 이 외에도 동남아시아의 이커머스는 쇼피, 토코페디아, 부라카팍이 있다.

 

◇ 더운 날씨, 높은 습도...쇼핑몰 발달한 중동에 이커머스 활발해진다면?

중동은 ‘기회의 땅’이다. 아직 미개척 국가라 다수의 기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이커머스 시장도 마찬가지다. 최근 중동은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중동은 대형 쇼핑몰이 눈에 띄게 발달했다. 여름철 온도와 습도가 높아 많은 이들이 쇼핑몰을 찾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축구장 78개와 맞먹는 두바이몰은 하루 평균 25만 명이 방문한다.

만약 이런 중동시장에 이커머스가 활성화되면 어떨까? 시원하고 안전한 집에서 충분히 쇼핑을 즐길 수 있다면 굳이 몸을 움직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2016년부터 매년 이커머스 시장이 20%씩 성장해 2021년 10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2017년에 설립한 Revton은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유일무이한 전문 엔드투엔드 이커머스 기업이다. Revton은 현지와는 물론 창고관리 및 물류, 무역 및 규정 준수사항, 디지털 마케팅, 현지 결제 방식 등 다방면에서 지원한다.

BNPL(Buy now Pay Later) 방식의 테비도 중동에서 뜨고 있는 플랫폼이다. 아디다스, 이케아 등 3000여 개 글로벌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으며, 주요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아랍국가다. 또한 다음 시장으로 이집트를 지목했다.

중동 이커머스 진출 시 판매자들이 숙지해야 할 고려사항이 있는데, 먼저 할랄 인증이다. 중동에 식료품이나 화장품을 수출할 때 할랄 인증은 반드시 갖춰야 한다. 또, 중국 제품과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이 있는지, 품질 면에서 뛰어난지 등 차별점도 갖춰야 한다. 나아가 상품 등록 시 영어뿐만 아니라 아랍어도 함께 표기하면 좋다. 열악한 물류 인프라에 대비해 포장에도 꼼꼼히 신경 써야 한다. 나아가 현금 거래가 아직 주거래 수단이기에 환불 및 반송 처리 규정에 대해서도 미리 숙지해야 한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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