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인팩, 한국형 히든챔피언 기업으로 주목
달라지는 시장 환경 발맞춰 전기차 부품 분야 신규 개척
R&D 통한 신기술 개발 바탕으로 연 매출 1조원 달성 목표

국내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기술 및 제품, 혹은 서비스로 차기 유니콘 자리를 넘보고 있는 히든 챔피언 스타트업이 있다. 이들이 현재 어디까지 왔는지 그 현주소를 짚어본다.

 

<K-히든챔피언 현주소> 시리즈

인팩 생산시설의 모습.[사진=인팩]
인팩 생산시설의 모습.[사진=인팩]

[K글로벌타임스] 차량용 액추에이터와 밸브, 케이블 등 50여 종의 부품을 연간 1000만 개 이상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인팩'이 새로운 흐름 속에 과감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미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지위 구축하고 있으나, 시장의 흐름이 친환경 차로 넘어가면서 인팩의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인팩은 과감하게 친환경차 시장 전환 및 주력상품 개발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는데 성공한 인팩은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연 매출액 1조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 내연기관 차량 부품 글로벌 지위, 한국형 히든챔피언 선정

인팩이 독일 폭스바겐사의 공급협력사로 선정된 모습.[사진=인팩]
인팩이 독일 폭스바겐사의 공급협력사로 선정된 모습.[사진=인팩]

 인팩은 지난 1969년 설립된 컨트롤 케이블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기업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차량용 액추에이터를 비롯한 자동차 관련 50여 종 부품을 연간 1000만개 이상 생산하고 있다. 연 매출액은 작년 기준 4394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히든챔피언 육성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주목받았다. 

인팩은 다양한 시스템 제어용 액추에이터를 비롯해 안전과 관련된 제품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 사이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전 세계 자동차회사와 거래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글로벌 내연기관 차량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입지를 다졌다.

인팩은 국내 완성차 제조업체로부터 전문성 및 기술력을 인정받아 1등급 협력업체로 지정받았고, 2004년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면서 업계에서 승승장구했다.


◇경쟁 심화·시장변화에 따른 위기, R&D로 극복

인팩의 기술력이 적용된 포르쉐 타이칸 전기차.[사진=포르쉐코리아]
인팩의 기술력이 적용된 포르쉐 타이칸 전기차.[사진=포르쉐코리아]

인팩은 내연기관 차량 부품업계에서 글로벌 입지를 다졌으나 위기도 찾아왔다. 낮은 단가로 시장에 진출하는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해지고,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시장의 흐름이 넘어가면서 인팩의 고민은 깊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매출이 꺾인 인팩은 연구개발(R&D)에 과감히 투자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인팩은 바뀌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친환경차 전장분야를 새 먹거리로 삼고 매출액의 3%이상을 R&D 예산으로 투입하며 기술 개발에 나섰다.

꾸준한 연구개발로 국내 최초 전자식 주차 제동 파킹브레이크 시스템, 에어서스펜션 솔레노이브 밸브 등 미래차 분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19년 말부터 글로벌 부품기업 바이브라코스틱에 서스펜션 공기제어 밸브를 연간 65만 개씩 납품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현대모비스로부터 전기차 통합 충전 시스템(ICCU)용 제어보드(PCB)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이 밖에 포르쉐 등 해외 완성차 업체와 파트너십 맺는 성과도 거두면서 새로운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연착륙 했다.

독일소재 화학회사 랑세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전기차용 배터리 모듈 하우징.[사진=인팩]<br>
독일소재 화학회사 랑세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전기차용 배터리 모듈 하우징.[사진=인팩]

또한, 지난해 독일소재 화학회사 랑세스와 공동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모듈 하우징 개발에도 성공하며 고객사도 늘려나가는 추세다. 독일 아우디를 비롯해 미국 루시드모터스에도 전장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인팩은 이미 내연기관 차량 부품 업계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라며 "최근에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도 새롭게 떠오르면 주식시장에서도 전기차 관련주로 손꼽히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전장부품 신동력 삼아 1조 클럽향해 전진  

인팩 통합연구소에 인팩이 제조하는 자동차 부품이 전시된 모습.[사진=인팩]
인팩 통합연구소에 인팩이 제조하는 자동차 부품이 전시된 모습.[사진=인팩]

전장부품은 인팩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이를 토대로 인팩은 생산시설 증대 및 새로운 연구개발을 통해 연매출 1조원을 기록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내연기관 차량 부품으로 인도와 터키, 프랑스 등 유럽 및 북미시장 등 세계시장에서 품질을 인증받은 노하우를 살려 전장부품 분야에서도 글로벌 입지를 다지기 위한 계획을 세운 것이다.

2020년부터 효자품목으로 떠오른 친환경 자동차용 인쇄회로기판(PCB)을 중심으로 공장라인을 증설했고, 지난해에는 제 3공장을 착공하며 친환경 자동차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오는 2025년까지 친환경 자동차 브레이크 및 시스템 개발을 위한 R&D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인팩의 중장기 목표는 매출 1조원을 10년 내 달성한다는 것이다. 달라진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향후 늘어날 수요에 대비해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최웅선 인팩 대표는 “자동차산업의 환경 자체이 완전히 변화하는 시기”라며 “전장제품의 매출 본격화와 자동차 구매심리 회복 등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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