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설립, 자동차 조명 글로벌 4위로 성장
중국, 유럽, 미주 등 세계 70여개국 수출
글로벌 강소기업 선정, 한국형 히든챔피언 기업으로 주목

국내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기술 및 제품, 혹은 서비스로 차기 유니콘 자리를 넘보고 있는 히든 챔피언 스타트업이 있다. 이들이 현재 어디까지 왔는지 그 현주소를 짚어본다.

 

<K-히든챔피언 현주소> 시리즈

지난 2017년 제 54회 무역의날 행사에서 삼천만불 수출의탑을 수상한 디에이치라이팅.[사진=디에이치라이팅]
지난 2017년 제 54회 무역의날 행사에서 삼천만불 수출의탑을 수상한 디에이치라이팅.[사진=디에이치라이팅]

[K글로벌타임스] 오스람, 필립스, GE 등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기업이 독식 중인 자동차 조명 업계에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국기업이 있다. 디에이치라이팅의 이야기다. 1994년 설립해 업력 30년째에 접어드는 디에이치라이팅은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기업 뿐 만 아니라 포르쉐, 다임러 등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 자동차용 할로겐 전구 글로벌 최상위권 입지

디에이치라이팅의 자동차용 조명 제품.[사진=디에이치라이팅]
디에이치라이팅의 자동차용 조명 제품.[사진=디에이치라이팅]

디에이치라이팅은 자동차용 할로겐 전구를 중심으로 자동차용 HID 램프, 조명 설비와 원자재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특히 자동차용 할로겐 전구와 관련해서 국내에서는 생산규모와 품질수준에서 국내 독보적인 위치라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도 4위권 입지다.

초기에는 할로겐전구가 주요 개발·생산 품목이었으나 현재는 LED 전구·모듈 등 품목까지 생산하고 있다. 2020년 LED 품목으로만 1300억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렸다.

중소기업이던 디에이치라이팅이 이처럼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게 된 비결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해 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원자잭 가격 급등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고심하던 시기 틈새시장을 노려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현대자동차 그룹에 납품계약을 맺은 이후 신뢰도를 향상하는 데 성공했고, 고객사에 맞춘 자동화 시스템과 연구개발(R&D)에도 적극 투자하며 포르쉐, 다임러,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그룹 고객사까지 거느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010년에는 중국 공장을 설립했고, 2014년에는 유럽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미 국내 굴지의 완성차 기업과의 거래를 바탕으로 신뢰도를 높인 디에이치라이팅은 중국을 시작으로 미주, 유럽, 인도, 이란 등 전세계 70여개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눈'을 책임지고 있다.

디에이치라이팅의 개발분야.[사진=디에이치라이팅]
디에이치라이팅의 개발분야.[사진=디에이치라이팅]

이 밖에도 디에이치라이팅은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인 독일의 '헬라'와 미국의 '페더럴 모굴' 등 해외 고객사와 160억원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도 체결하며 OEM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2017년에는 삼천만불 수출의 탑도 수상하는 금자탑도 달성한 바 있으며, 지난 2020년에는 중소기업벤처부 선정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이름을 올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생산시설 재정비·제품 다변화 통해 세계시장 1위 노린다

디에이치라이팅 본사 전경.[사진=디에이치라이팅]
디에이치라이팅 본사 전경.[사진=디에이치라이팅]

디에이치라이팅은 글로벌 세계 1위를 탈환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 동안 미국, 인도, 아랍에미레이트, 중국 등에 많은 조명용 설비도 수출해왔던 디에이치라이팅은 최근에는 차량용 에어컨 필터 시장까지 진출했다. 자사의 내수용 브랜드 '엑셀라이트'를 활용해 차량용 에어컨 히터 필터 E11등급 ‘ZERO 헤파필터’를 선보였다.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 수치와 데이터를 정리하면서 효율적인 관리를 이어온 디에이치라이팅은 올해부터 기존 청라공장 옆에 신축 공장부지를 매입하여 청라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공장, 베트남 공장, 유럽, 미국, 인도에 글로벌 영업 거점을 통해 전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2022 오토메카니카 프랑크푸르트 자동차 부품 전시회에 참석한 디에이치라이팅.[사진=디에이치라이팅]
2022 오토메카니카 프랑크푸르트 자동차 부품 전시회에 참석한 디에이치라이팅.[사진=디에이치라이팅]

최근에는 '2022 오토메카니카 프랑크푸르트 자동차 부품 전시회(Automechanika Frankfurt 2022)'에 참가해 자동차용 조명기술의 신기술을 선보였다.

또한 최근 할로겐에서 LED로 달라지고 있는 21세기형 자동차 전조등 시장에 발맞춘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이 밖에도 차량 실내 조명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면서 쓰임새가 달라짐에 따라 새로운 활로 개척도 용이할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디에이치라이팅 채희철 대표는 "기존 헤드라이트, 리어라이트 뿐 만 아니라 최근 차량은 내부 인테리어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차량용 조명분야는 기존 내연기관 뿐 만 아니라 자율주행과 전기차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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