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 ‘업사이클링’으로 친환경 고양이 모래 ‘에티캣’ 개발
친환경성·탈취력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호응
지속 가능한 대체물질 찾는 미국 시장서 커피 찌꺼기 활용으로 주목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돋보적인 존재감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K-스타트업. 이들은 어떻게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했으며, 나아가 어떠한 전략으로 세계 재패를 꿈꾸고 있을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K-스타트업 기대주들을 만나봤다.

 

<K-스타트업 기대주> 시리즈

 

⑪ 마켓오브메테리얼, 똑똑하고 간편한 견적 서비스 ‘스틸보소’ 주목

⑫ 메타키움, “유치원부터 실버층까지, 에듀테크 넘버원 기업 될 것”

⑬ 플룸디, 웹캠만 있으면 표정·손짓·몸동작 한번에 인식하는 모션 트래킹

⑭ 카본 콘체르토, “온돌문화를 새로운 한류로…‘K온돌’의 세계화 꿈꾼다”

커피 찌꺼기 처리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알프래드의 신한결 대표가 커피 찌꺼기를 소재로 한 친환경 고양이 모래를 개발해 미국 시장에 진출, 호응을 얻고 있다.
커피 찌꺼기 처리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알프래드의 신한결 대표가 커피 찌꺼기를 소재로 한 친환경 고양이 모래를 개발해 미국 시장에 진출, 호응을 얻고 있다.

[K글로벌타임스] 커피 소비량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 커피박(커피 찌꺼기) 처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커피박의 재활용 방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고 있다. 커피 시장이 증가하는 만큼 커피박 처리비용 역시 커지고 있는 데다, 커피박을 매립하고 소각하는 처리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탄소배출 문제를 배가시키기 때문이다.

커피 한 잔이 남기는 99%의 커피박은 주로 방향제, 퇴비 등으로 재활용된다.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커피박의 항균력이 검증되고 있으며, 커피박 재자원화 사업 등 커피박을 활용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020년 문을 연 알프래드가 커피박을 소재로 한 친환경 고양이 모래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알프래드의 공동대표인 신한결 CMO(최고마케팅책임자)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같이 도모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커피 찌꺼기의 ‘업사이클링’을 생각했다. 단순한 ‘리사이클링(재활용)’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담은 ‘업사이클링(새활용)’이다. 커피 찌꺼기를 대량으로 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고심하던 중 커피박을 활용한 고양이 모래를 만들게 됐다.

신한결 대표는 “커피 찌꺼기가 탄소를 굉장히 많이 발생시키기도 하고 매립을 해도 토양 오염을 발생시키는 물질이다. 커피박을 업사이클링 해서 친환경 고양이 모래를 만들면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같이 도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고양이 모래 제품을 위해 대체물질을 찾고 있다는 코트라 보고서를 보고 가능성을 봤다”라고 밝혔다.

◇ 커피 찌꺼기로 만든 모래…탄소배출 절감 및 환경오염 예방 효과 탁월

알프래드가 개발해 선보인 커피박 소재 친환경 고양이 모래 브랜드는 ‘에티캣(ETICAT)’이다. 커피박을 소재로 만든 세계 최초의 제품으로, 발효기술을 활용해 커피박의 카페인을 제거한 친환경 고양이 모래다. 일반 생활폐기물인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탄소 발생을 줄이고, 카페인 제거 기술을 통해 환경오염을 줄이는 강점을 지녔다.

알프래드의 ‘에티캣’은 친환경성, 탈취력, 응고력, 안전성 등으로 타사 제품 대비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알프래드는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와 협약을 맺고 커피박을 공급받는다. 커피박 소각에 따른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이유다. 또 커피박 모래를 만들면서 카페인을 제거하기 때문에 사용 후 매립을 하더라도 토양 오염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친환경성과 함께 우수한 탈취 효과도 ‘에티캣’의 또 다른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신한결 대표는 “탄소 저감률을 강점으로 내세웠는데, 제품을 개발해 보니 탈취에 뛰어나다는 효능까지 있었다. 커피박 고양이 모래는 30분 이내에 암모니아 냄새를 99.5% 정도 없애준다. 실제로 국가공인시험검사기관 KCL에서 탈취 효능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알프래드는 커피 찌꺼기를 사용한 고양이 모래 제조용 조성물, 고양이 모래, 고양이 모래의 제조 방법 등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기술보증기금 기술평가 AA등급의 기술이다. 에티캣 시료의 탈취 효과 시험에서 KCL 탈취력 인증도 받았다. 이외에도 천연 해초추출물을 함께 사용해 응고력을 강화했고, 11회에 달하는 먼지 제거 공정으로 호흡 질환을 예방해 준다.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만든 고양이 모래 '에티캣'은 탄소배출을 절감시키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프리미엄 제품으로, 커피 찌꺼기가 지닌 우수한 탈취효과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알프래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만든 고양이 모래 '에티캣'은 탄소배출을 절감시키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프리미엄 제품으로, 커피 찌꺼기가 지닌 우수한 탈취효과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알프래드]

◇ 기술력 앞세워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참여, 미국 시장 겨냥해 구체화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을 바탕으로 알프래드는 아마존코리아 주최 입점 및 판매 지원 프로그램, 코트라 해외지사화 프로그램, 경기과학진흥원 주최 반려동물창업지원사업,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 데이터 바우처 사업, 글로벌 펫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에 선정됐다. 이를 토대로 시장을 세분화하고 구체화했다.

알프래드가 첫 공략 무대로 선정한 곳은 미국 시장이다. 글로벌 고양이 모래 시장 규모가 약 14조 원에 이르고, 그중에서도 미국 시장이 약 3.9조 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기 때문. 특히 미국 소비자 중 40% 정도가 윤리적 기업의 제품, 친환경 제품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어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반려인들을 주요 타깃층으로 설정했다.

알프래드는 미국 현지 21개 애완동물 전문점을 찾아 시장 조사를 수행했다. 전문가 집단을 만나고 소비자 인터뷰를 진행, 약 100명의 반려인을 대상으로 제품 테스트를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비싼 가격 설정에도 불구하고 50% 이상의 고객이 재구매 의사를 표현한 것. 친환경 대체물질을 찾고 있는 미국 시장의 요구와 맞물려 호응을 얻게 된 것이다.

이를 토대로 알프래드는 립 벤처 스튜디오(The Leap Venture Studio & Academy)의 부트 캠프 프로그램에 한국 최초로 선정돼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립 벤처 스튜디오는 실리콘밸리에서 반려동물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및 성장을 목표로 설립된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기업이다. 이곳에서 매년 글로벌 펫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부트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 프리미엄 제품 전략으로 ‘헬시스팟’ 등 미국 내 프리미엄 매장에 입점

미국 현지 시장 조사를 마친 알프래드는 캘리포니아를 거점으로 선정했다. 친환경 제품에 적극적인 시장이고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펫 프랜차이즈 매장을 갖추고 있고, ‘에티캣’ 제품에 대한 고객조사 결과 친환경 모래에 대한 강한 선호도를 보여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지역이기도 하다.

실제로 알프래드는 미국의 프리미엄 반려동물용품 프랜차이즈인 ‘헬시스팟(Healthyspot)’에 입점했다. 또 혁신제품 프리미엄 마케팅 플랫폼 ‘아마존 런치패드’에도 입점해 제품홍보, 집중 컨설팅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홀푸드(Wholefoods)’, ‘펫츠마트(Petsmart)’, ‘펫코(Petco)’, ‘펫푸드 익스프레스(Petfood Express)’ 등과 입점을 논의 중이다.

알프래드는 또 ‘런치팝(Launch Pop)’과 협업해 초기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런치팝’은 시장분석, 커뮤니티 구축 등을 통해 매출 증대를 견인하고, 스타트업들이 크라우드펀딩이나 VC 펀딩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알프래드는 6개월간의 마케팅 프로젝트를 통해 1억 원의 마케팅 비용으로 약 6.5억 원의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신한결 대표는 “한국 최초로 캘리포니아에, 그것도 프리미엄 제품만 다루는 매장에 입점했다는 것 자체가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다. 우리나라 반려동물용품도 미국 시장에서 뭔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커피 찌꺼기 고양이 모래로 가능성을 보여준 다음에 맥주 찌꺼기, 폐그물망 등을 활용한 반려동물용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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