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열풍, 스마트폰 오토 트래킹 촬영 장비 '피보(PIVO)'로 주목
GPS기반 기업용 시설 관리서비스 '비모(Beamo)'로 B2C 시장도 공략
280억원 대규모 투자유치 성공, 차기 유니콘 등극 노려

정지욱 쓰리아이 공동대표.[사진=쓰리아이]
정지욱 쓰리아이 공동대표.[사진=쓰리아이]

[K글로벌타임스] 3차원(3D)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쓰리아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쓰리아이는 유튜브와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확산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영상 촬영을 쉽게 도와주는 '피보(Pivo)'를 전세계 120개국에 수출했고, 국내에서도 정식 론칭해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 SNS 열풍 타고 '차기 유니콘' 노린다  

쓰리아이는 거센 SNS의 열풍을 타고 이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 2018년 글로벌 최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선보인 피보는 론칭 8개월 만에 100만달러(약 13억원)을 모집하는 데 성공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쓰리아이는 다양한 기술을 보유해 이를 상품에 접목시키는 데 성공했다. 쓰리아이의 대표적인 상품은 스마트폰만으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피보다. 고가의 360도 촬영장비 대신 일반 스마트폰과 촬영 보조기기(피보 팟), 애플리케이션(피보)만 있으면 된다. 좌우 회전과 360도로 돌아갈 수 있는 헤드를 이용해 움직임을 인식하고 촬영하며, 블루투스로 간편하게 연결되는 것이 특징이다.

쓰리아이의 대표 서비스 '피보'를 활용해 촬영하는 모습.[사진=쓰리아이]
쓰리아이의 대표 서비스 '피보'를 활용해 촬영하는 모습.[사진=쓰리아이]

쓰리아이만의 독자적인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술을 통해 사람을 인식하고 추적하는 오토트래킹 기술을 적용해 카메라맨 없이 다양한 각도에서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영상 통화와 라이브 방송, 3D 영상 제작 등에도 활용 가능하다.

설립 후 현재까지 71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31건을 등록했다. 상표권 출원도 75건(등록 35건), 저작권도 출원 5건(등록 75건)을 보유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세계일류 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기업들의 투자도 적극적이다. 쓰리아이는 지난해  KDB산업은행,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 엘비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총 2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에 나선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쓰리아이는 AR 핵심기술을 활용한 B2B 디지털 트윈 솔루션과 B2C 영상 콘텐츠 크리에이팅 플랫폼 등 2가지 비즈니스로 드라마틱하게 성장하는 회사"라며 "통합 메타버스에서 기술과 콘텐츠를 동시에 보유한 유일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쓰리아이는 미국 애플스토어 본사 공식 입점 등 의미있는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쓰리아이의 피보.[사진=쓰리아이]
쓰리아이의 피보.[사진=쓰리아이]

피보는 스마트폰을 마치 카메라맨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카메라가 따라가게끔 한다. 또한 영상 보정 등의 부가적인 기능도 탑재해 크리에이터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크리에이터를 비롯해 자신의 운동 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하고자 하는 수요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존재한다는 게 쓰리아이 측의 설명이다.

정지욱 쓰리아이 대표는 "미국 애플스토어와 아마존 유럽에 입점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고 국내에도 론칭했다"며 "크리에이터 열풍과 홈트족의 증가에 힘입어 피보의 판매량도 늘어나는 추세이며 전 세계 10억 명의 사람들이 제품을 이용하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전략적 글로벌 공략, B2B까지 시장 확대

피보는 최근 1인 크리에이터들이 증가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출시하는 전략을 펼쳐 성공을 거뒀다. 창립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염두했으며, 다양한 나라 출신의 직원들이 함께 일하는 '글로벌 오피스'를 구축했다.

국적에 상관없이 인재 등용을 하기 위해서다. 쓰리아이 대구본사와 서울, 미국 실리콘 밸리에 있는 지사에는 미국, 호주,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직원들이 함께 모여 일하고 있다.

쓰리아이의 시선은 이제 사업 확장에 쏠리고 있다. SNS 열풍을 타고 일반 소비자 대상의 B2C 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기업과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도 도전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시설관리 분야(FM) 자동화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 글로벌에프엠마켓(Global FM Market)에 따르면, 세계 시설관리 시장은 현재 7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시장은 향후 점점 확대될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특히 최근 3D 및 가상현실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시장 공략을 통해 수익의 다각화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쓰리아이의 기업용 시설물 관리 서비스 '비모(Beamo)'.[사진=쓰리아이]
쓰리아이의 기업용 시설물 관리 서비스 '비모(Beamo)'.[사진=쓰리아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지난 2019년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용 시설물 관리 서비스 '비모(Beamo)'를 개발했다. 현실세계의 기계나 장비, 사물 등을 가상세계에 쌍둥이처럼 그대로 구현해 내고 역할과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비모는 설비·시공 관리자가 기존 360도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사용해 건물의 디지털 트윈을 더 쉽고 빠르게 생성·관리·탐색할 수 있게 하는 기업용 3D 디지털 트윈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공사현장 등에서 조사·보고, 가상 거리 측정과 부가 정보 활용, 시설 수명관리 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비모의 장점은 공장설비나 건설현장, 데이터센터, 물류창고 등을 가상세계에 쌍둥이처럼 구현해주는 디지털 트윈 솔루션 가운데 가장 빠르고 구현이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모는 기존 디지털 트윈 솔루션과 달리 기준점(기준위치) 없이도 공간정보를 인식하기 때문에 GPS(위치정보시스템) 수신이 어려운 실내공간의 디지털 트윈 구축에 강점을 지녔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 홍정욱 교수 연구팀과 연구협력을 진행하기도 했다.

쓰리아이는 일본 1위 이동통신사 NTT의 자회사(NTT 비즈링크)와 비모<br>
쓰리아이는 일본 1위 이동통신사 NTT의 자회사(NTT 비즈링크)와 비모 유통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사진=쓰리아이]

이미 쓰리아이는 일본 1위 이동통신사 NTT의 자회사(NTT 비즈링크)와 비모의 유통,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도 납품 계약을 타진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쓰리아이 정지욱 대표는 "기업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2025년까지 세계 시설관리(FM) 시장 점유율 10% 수준인 7조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