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편일률적인 로봇 납품 넘어 기업 맞춤형으로 고객사 매료
물류현장 로봇 넘어 고객 서비스봇 시장까지 영역 확대
대규모 투자유치 이어 IPO통해 판로 넓혀가겠다는 포부

국내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기술 및 제품, 혹은 서비스로 차기 유니콘 자리를 넘보고 있는 히든 챔피언 스타트업이 있다. 이들이 현재 어디까지 왔는지 그 현주소를 짚어본다.

 

<K-히든챔피언 현주소> 시리즈

김흥수 대표가 독자 개발한 로봇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시스콘]
김흥수 대표가 독자 개발한 로봇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시스콘]

[K글로벌타임스] 급증하고 있는 e커머스 시장의 수요와 맞물려 자율주행 로봇 시장도 성장세다. 단순히 공장과 같은 생산라인에서 로봇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실소비자들을 상대하는 서비스업종까지 로봇의 쓰임새도 다양해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강소기업 시스콘은 다양한 로봇을 현장 맞춤형으로 제작해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내노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제친 시스콘의 비결, 과연 무엇일까? 

 

◇ 성공의 요인 '현장맞춤형 설계'

시스콘이 독자개발한 AMR로봇.[사진=시스콘]
시스콘이 독자개발한 AMR로봇.[사진=시스콘]

시스콘은 SFA, 지멘스 등에서 제어담당 엔지니어를 지낸 김흥수 대표가 지난 2013년 설립한 자율주행 물류로봇(AMR) 전문개발 기업이다. 물류로봇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대기업의 제조 환경에 적합한 AMR(자율이동로봇) 상용화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토대로 스마트 로봇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지멘스(Siemens), SK하이닉스, 삼성SDS, 현대위니아 등 국내외 기업에 AMR을 공급하거나 협업하고 있다.

시스콘은 지난 2018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혁신대전 장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국내외 로봇기업 중 가장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율 주행 로봇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제작하며, 사용자 친화적인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단순히 납품하는 것을 넘어 자동화에 필요한 시스템 컨설팅부터 프로그램 개발, 시운전, 유지보수 및 교육에 대한 서비스와 자율주행 물류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시스콘은 현장의 단순히 획일화된 제품을 고객사에 납품하는 것이 아닌 현장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결과물을 제공하며 업계의 큰 호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주력 제품이나 기본 모델에 현장에서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거나 없애고, 로봇의 크기를 변형하는 식으로 환경에 최대한 적응된 완성품을 고객사에 제공하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단순히 시제품을 가져와 응용해서 판매하는 외국계기업을 이길 수 있었던 비결로 꼽는 이유다. 김흥수 대표는 "현장의 요구에 맞춘 직접 설계를 통한 납품이 해외 기업들을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 영역 넓히는 시스콘, 업계 기대감도 ↑

시스콘의 스마트팩토리 조감도.[사진=시스콘]
시스콘의 스마트팩토리 조감도.[사진=시스콘]

로봇산업은 정부에서도 지정한 고성장산업으로 민간주도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한 규제개선에도 적극적이다. 이에 발맞춰 시스콘은 다양한 제품 개발 및 고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십여 년의 개발 경력을 가진 산업용 로봇 선진국의 기술력을 2년여 만에 따라잡은 노하우를 살려 기술력 역전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스콘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로봇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을 것이라는 믿음하에 사업다각화를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주력제품인 스마트팩토리 로봇을 넘어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서비스봇까지 출시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물류 운반기계 및 공장자동화 설비 전문 제조업체 한성웰텍과의 합병을 통해 영역 확장은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삼성전자, LG 전자를 등 국내 대기업들과 거래 중인 한성웰텍과 시스콘의 기술력이 결합되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란 기대감도 감돈다. 

생산현장에서 활용 중인 시스코의 로봇.[사진=시스콘]
생산현장에서 활용 중인 시스코의 로봇.[사진=시스콘]

업계의 기대감은 투자유치로 증명됐다. 올해 초 산업은행은 새해 첫 투자기업으로 시스콘을 낙점했다. 산업은행이 100억원을 투자했고, SBI인베스트먼트가 100억원을 보태 총액은 200억원에 달했다.

시스콘은 투자를 바탕으로 향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국내외 판로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시장이 급랭한 가운데 산업은행 등 정부 국책은행의 투자를 통한 물꼬가 트이고 있다"며 "정부의 로봇산업 성장에 대한 의지와 시스콘의 높은 성장 가능성 등이 새해 첫 투자처로 낙점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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