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 하면서 비대면 소비가 증가, 온라인 유통 시장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세다. 중국 최대의 역직구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바바 티몰글로벌은 연평균 약 5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티몰글로벌의 비결은 뭘까?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국 항저우무역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펼쳐진 알리바바 티몰글로벌의 브랜드 지원 정책이 이 같은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브랜드 입점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이고 물류비 할인에 나서는 등의 노력이 결실을 거둬 플랫폼의 몸집을 키웠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티몰글로벌 입점을 준비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보통 수개월은 걸렸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티몰글로벌은 입점 브랜드를 대상으로 1:1 밀착 입점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결과 서류 준비부터 실제 입점까지 한 달 안에 완료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입점 보증금 및 물류비 할인 정책을 실시해 비용 부담을 크게 줄였다. 티몰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의 경우 입점 보증금을 기존 15만 위안(약 2,500만 원)에서 5만 위안(약 800만원)으로 낮췄다.

아울러 전문 숍 보증금은 50만 위안(약 8,000만원)에서 10만 위안(약 1,700만원)으로 인하됐다. 알리바바 물류 시스템인 '차이냐오' 비용도 기존 대비 10~15%의 할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비타민 식품, 살균 소독 제품 매출 껑충

티몰글로벌에서는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제품이 판매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홈 앤 리빙 카테고리 내 방호용품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그 중에서도 비타민 식품과 살균 소독 제품군의 매출이 껑충 뛰었다. 

한국 제품의 경우 드라마와 영화 등 한류 열풍 덕분에 뷰티 아이템의 인기가 꾸준하다. 모델링 마스크팩(젤 형태의 성분을 얼굴에 발라 사용하는 마스크팩)은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은 여성을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렸다.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티몰글로벌 인기 카테고리는 뷰티, 생활용품, 보건 용품, 영유아 제품 등이다. 최근에는 외모를 가꾸는 남성을 위한 스킨케어 제품, 강아지와 고양이를 위한 반려동물 용품, 집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미용 기기 등 신규 품목이 추가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티몰글로벌은 중국 소비자 트래픽 확보를 위한 다채로운 마케팅 아이디어도 제안한다. 중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소비자 노출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알리바바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비 성향 분석과 인하우스 마케팅 툴을 제공한다. 

소비자 트래픽 유입을 증가시켜 구매 전환율을 높이려면 마케팅 툴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인스타그램 등 SNS 인플루언서를 통한 브랜드 홍보, 왕홍 라이브 방송을 활용한 제품 판매, 각종 할인 행사도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티몰글로벌은 신규 브랜드 육성을 위한 프로모션 기획에도 힘을 쏟는다. 새로운 브랜드를 슈퍼 브랜드데이 등 콘셉트에 맞게 정해진 날짜에 대대적으로 알리는 식이다. 더불어 다양한 채널에서 다이아몬드 배너 자리에 브랜드를 노출 시킨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알람 푸시 등의 방식으로 최소 5~10%의 트래픽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 해외 창고 판매 모델 활용한 중국 진출... 홍보·마케팅·배송까지 경쟁력 갖춰

중소 브랜드의 경우 티몰글로벌 TOF(Tmall Overseas Fulfillment, 해외 창고)를 활용한 중국 진출도 고려해 볼만 하다. 이 모델은 중국 소비자를 타깃으로 상품의 판매 가능성을 테스트하고자 하는 해외 브랜드를 위한 입점 형태다. 한국에 있는 알리바바의 창고를 활용한다.

티몰글로벌이 알리바바 플랫폼의 브랜딩과 운영 마케팅을 진행,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소비자에게 배송까지 한다. 지난해 6월 기준 TOF에는 약 300개 브랜드가 입점돼 있는데, 연초 대비 매출이 약 300% 증가했다. 소비자 주문 후 배송 완료까지 평균 5일이 걸리는 등 물류 배송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소규모 업체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트래픽이나 매출 없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TOF나 티몰 슈퍼 등 플랫폼 직영 유통 모델을 공략, 초기 물류와 운영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