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마트 , 쿠팡)
(사진 = 이마트 , 쿠팡)

2019년 신년사에서 정용진 부회장은 “오프라인 유통의 경쟁력은 차별화된 가격에서 나온다.”고 이야기했고 이어서 이마트는 초가격 전략을 내세우며 이커머스 사업자들과 경쟁에 나섰다. 구체적으로는 대량 구매, 계열사 통합 구매, 해외 초저가 상품 직매입 등의 방식으로 가격을 낮춘다는 것이다.

그 이후 약 2년동안 이와 관련해서 눈에 띄는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왜일까? 이러한 전략은 과거의 무역, 유통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국가간 경계가 통관제도의 변화, 인터넷 기술과 물류의 발전 등으로 게임의 법칙이 변하고 있는것을 잘 활용하는 기업들과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2015년 연간 약 6천만 달러 규모였던 중국발 직구는 불과 5년만에 8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동기간 동안의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률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한 중국 직구 시장은 단순히 한국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가 늘었다는 것으로만 이해해서는 안된다.

해외 브랜드를 저렴하게 구입하거나 한국에 수입되지 않는 상품을 구입하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인 미국, 유럽 직구와 달리 중국발 상품은 한국 내수 시장과 연결이 된 단일 시장에서의 거래와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기 때문에, 중국 셀러들이 아마존 미국, 유럽에 판매할 경우와 비교해서 한국 시장으로의 판매시에는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가구나 대형 가전 등의 상품까지도 판매가 가능하니 이들에게 가능한 시장규모는 단순히 현재 온라인 시장 규모를 봐서는 안되고 한국 소매시장 전체 규모내에서 봐야 한다. 

그런데 지난 7일 쿠팡이 개인 정보 처리 방침을 개정하고 회원 개인정보 수신 주체에 쿠팡 상해 무역 유한 회사(Coupang Shanghai Trading Co., Ltd)를 추가했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쿠팡이 로켓 직구에 중국 상품도 추가하는 것이라고들 이야기를 하는데, 미국에서 시작한 로켓 직구와 달리 중국발 상품은 한가지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고, 이 점이 이마트의 위기와 연결된다. 바로 중국은 PB상품의 제조가 가능한 전세계의 공장이라는 점이다.

이마트의 전략은 결국 대량을 제조 의뢰하고 매입한 뒤 국내에 들여와서 판매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고의 문제가 발생하지만 쿠팡의 모델은 판매되는 수량에 맞게 중국에서 계속 생산하면서 판매와 배송을 할 수 있다. 게다가 B2C로 배송을 하니 관세와 부가세도 없다.

이미 중국에는 아마존 판매로만 한화로 1조원 이상 판매하는 전문 제조/판매 기업들이 다수 있다. 한마디로 아이폰12 모델이 나올때 투명케이스를 쿠팡 베이직 이라는 이름으로 제조의뢰해서 아마존에서 대량 판매하는 A사 제품을 직배송으로 한국에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 모델과 가격에서 경쟁할 수 있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한다.

중국내의 창고에서 포장, 출고, 그리고 국제 운송과 통관등을 거쳐 국내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일련의 과정은 단 이틀이면 충분하고 그 비용도 2천원대에 가능한 시대다.

미국에서 한국으로는 그 배의 비용임에도 한달에 60만 건의 주문을 만들어낸 로켓 직구가 중국 상품으로는 수년내에 월 600만건의 주문이 나온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동대문에서 유통되는 의류의 원산지와 우리가 이마트에 가서 구입하는 모든 공산품들이 Made in China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쿠팡발 한-중 시장 통합은 빠르게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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