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디지털수출지원반' 신설, 디지털으로의 전환 선포
플랫폼 육성, 디지털 콘텐츠 강화, 세계적인 온라인 전시회 개최를 위한 역량을 강화할 것

(사진 = 코트라)
(사진 = 코트라)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2021년을 '디지털 혁신' 원년으로 선포하고 본격적으로 디지털 변신에 나섰다. 작년 3월 코로나19 상황에서 신속하게 '디지털수출지원반'을 만들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계 무역 정세에 대응하고 있다.

코트라는 디지털수출지원반을 신설한 이래, 비대면 비상회의와 온라인 전시회 등 디지털 방식의 무역 업무 추진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개혁과 혁신을 강조한 권평오 사장의 주도 아래 공공기관인 코트라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앞장서겠다는 선언은 환영할 만하다. 코트라는 크게 네 가지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룩하겠다고 로드맵을 발표했다.

첫째, 고객 가치를 증진하는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한눈에 쉽게 '찾아보고' 모르는 것은 '물어보고' 사업은 '신청할 수 있도록' 해 고객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즉, 고객 입장에 맞춘 편리하고 스마트한 옴니 채널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둘째,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는 것으로 온·오프라인 O2O 플랫폼 서비스 확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바이코리아 플랫폼의 이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한국의 대표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으로 육성할 전략을 세웠다.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전시회도 업종별 온라인 상설관을 구축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탑티어(Top-Tier) O2O 전시회로 키울 계획이다. 온라인 상설 전시관을 해외 진출과 국내 전시회 개최를 위한 상설 전시관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셋째, 코트라가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품목별 수출 유망국 및 바이어 추천은 물론이고 시장별로 유망 품목과 수출에 필요한 최적 서비스를 추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코트라 내부 업무 프로세스의 표준화로 수작업을 기존보다 30% 이상 감소시키고, 시스템 기능 연계를 통해 비용을 낮추고 효율성을 높여 언제 어디서나 업무 수행과 소통이 가능하도록 모바일과 클라우드 환경을 도입할 계획이다.

코트라는 디지털 전환으로 2025년까지 소상공인을 포함한 디지털 고객 10만 개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부의 '2030년 수출 중소기업 20만 개 확대 전략'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을 세웠다.     

▶ 플랫폼 육성, 디지털 콘텐츠 강화에 집중  

우리나라 수출이 10년째 1조 달러에 머물러 있고, 수출에 참여하는 기업체 수가 내수 기업의 수출 기업화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음에도 10만 개를 넘지 못하는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전체 수출의 20%를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수출 최전선에서 중소기업 수출을 지원하는 코트라에 더욱 과감한 디지털 전환을 요구한다.

우선 현재 한국 수출이 키워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가 '플랫폼' 육성이다. 앞으로 한국형 독자적인 수출 플랫폼이 육성되지 않을 경우 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의존도가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

2020년은 아직 규모는 작지만 온라인 전자상거래 수출이 106% 증가했다. 참여 기업체 수와 글로벌 진출 숫자도 대폭 증가했다. 아마존, 쇼피, 라자다 등 미국·중국계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한국 기업과 상품을 유치하려고 노력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지사에 수십 명의 직원이 상주하면서 한국 기업의 자사 플랫폼 입점을 돕고 있다. 미국, 유럽, 동남아는 이미 아마존, 이베이, 쇼피, 라자다, 알리바바, 알리익스프레스 등 유명 플랫폼 기업이 장악하고 있으며 더 이상 늦을 경우 한국이 '플랫폼'에 의한 시장 확보 기회를 완전히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현재 코트라가 운영 중인 바이코리아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

유능한 전문가를 영입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일단 중소기업 B2B 플랫폼으로 빨리 정착해야 한다. B2B의 경우 상담 기간이 길고 계약 내용이 디테일하다. 또한 사후관리가 중요하므로 바이코리아와 코트라 현지 무역관과 긴밀히 협력하면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디지털 무역의 한 축은 디지털 콘텐츠이다. 콘텐츠 서비스 솔루션 등은 이동하는 물품이 하드웨어로 존재하지 않고, 디지털 형태로 거래되는 것이다. 나날이 규모가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유망하다. 지적재산권, 합작, 자본 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가 생겨나게 된다. 한류 콘텐츠는 상품 수출에도 큰 영향을 준다. 디지털 시대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코트라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디지털 무역 컨트롤 타워를 만들고 유관 기관과 협력 방안을 찾아야 한다.

▶ 세계적인 온라인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는 핵심 역량 강화에 힘쓸 것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전시회가 오프라인 전시회를 대체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온라인 박람회를 주도하는 수준으로 실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이것을 우리의 핵심 경쟁력으로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독일이 대규모 오프라인 전시회로 엄청난 경제 효과를 가져오고 있듯이, 대한민국 또한 세계적인 온라인 전시회를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작년 10월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공연에 99만 명이 참석해 55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 1월 31일 블랙핑크 온라인 공연에 28만 명이 참석해 117억 원의 수익을 올올렸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이들의 성공은 단순히 오프라인 공연을 온라인으로 대체해서가 아니라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는 증강 현실(AR), 가상 현실(VR) 기술을 비롯해 최첨단 IT 기술을 접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동안 전시회 분야에서 코트라만큼 역량과 경험을 쌓은 조직이 없다. 별도 자회사를 만들고 펀딩을 해서라도 세계적인 온라인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갖춰야 한다. 

코트라의 현 조직은 전 세계 84개국 127개의 무역관에 포스트를 두고 있는 오프라인 조직이다. 실시간으로 정보가 흐르고 빅데이터가 의사 결정을 하고 플랫폼이 지배하는 현 시점에서 지금의 조직 형태가 바람직한지는 새롭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많은 부분을 월드옥타와 같은 민간 조직으로 이양하고, 테크 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때다. 디지털 전환은 내부 기술의 변화를 이해하고, 실제로 이를 주도하는 지휘자가 없으면 속도를 내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자문 기구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디지털 무역 강국으로 개인이나 중소기업이 전 세계 시장을 상대로 자유롭게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은 코트라의 디지털 전환 속도와 내용에 달려 있다. 사명감을 가지고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권평오 사장 이하 임직원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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