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한국산 김치의 독일 수출 118.9% 증가
- 독일 언론 소개, 주요 슈퍼마켓 체인 진입 등으로 김치 수요 증가 전망

(사진 = 종가집 맛김치)
(사진 = 종가집 맛김치)

지난해 김치 수출액이 작년보다 40%가량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김치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 수출 증가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수출 대상 지역도 일본과 미국, 홍콩 등 전 세계 80여곳에 달하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세계인의 김치로 발돋음 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 4,451만 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37.6% 증가하였다. 이는 기존 최대 수출액인 2012년의 1억 661만 달러를 8년만에 넘어선 것이다. 더 고무적인 것은 이제 국가별로 다양한 지역으로 김치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유로저널 김훈 발행인은 "유럽지역에 한인 슈퍼마켓이 크게 증가하여 인기를 끌고있다. 유럽슈퍼마켓은 주로 반찬가게를 겸하고 있는데, 유럽에 있는 중국계, 아시아계에게 김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은 일본 수출이 7,110만 달러로 전체의 49.2%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미국(2,306만 달러), 홍콩(776만 달러) 대만(557만 달러), 호주(564만 달러 ) 등이다. 유럽에서는 네델란드 (515만 달러)와 독일(119만 달러)이 주도하고 있다.

코트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임대성 주재원이 최근 소개되기 시작한 독일에서의 한국 김치에 대한 내용을 분석했다.

독일에서 김치가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것은 2000년대에 들어서다. 독일에서 한국산 배추와 무를 재배해 판매하는 농장도 생겨나고 2010년 이후 한류가 주목받고 서서히 독일에 한국산 김치가 조금씩 직수입되고 수출입 통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독일 인터넷 시장 활성화와 더불어 한인 인터넷 사이트뿐만 아니라 독일 아마존(Amazon), 이베이(E-Bay)에서 한국산 김치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독일의 대표적인 온·오프라인 슈퍼체인 레베(Rewe)에서도 (주)동원의 양반 김치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레베는 독일에 약 3,300개의 매장을 갖춘 두 번째로 큰 소매체인 그룹으로 2019년 매출액이 627억 유로에 달하는 대형 기업이다. 또 다른 대형 소매체인인 레알(Real, 2019년 매출액 83억 유로)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김치를 구매할 수 있다.

(자료 = 필자 정리)
(자료 = 필자 정리)

독일 현지 한국 문화 체험 행사에서도 최근에는 독일 현지인들의 김치 만드는 방법에 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고 한다. 방문객 230만 명의 유럽 최대 규모의 예술·문화축제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박물관 강변 축제(Museumsuferfest)’는 2019년 8월 23~25일 진행됐다.(2020년엔 코로나로 취소) 관련 담당자 P씨에 따르면 이 행사에는 40개국 1,000여 개 음식 판매 부스가 있었는데 K-Food 부스에서는 현지인의 김치 담그는 법 문의가 이어졌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독일의 유명 정보 잡지와 채널에서도 김치 만드는 법이 안내되고 있다. 유럽 제1의 출판기업 그루너 야르(Gruner + Jahr)가 격주로 간행하는 독일 유명 여성잡지 브리기테(Brigittte)가 좋은 예이다.

편집자 마리온 스보보다(Marion Swoboda)씨는 2018년 9월 21호에서 김치 담그는 법을 소개했다. 이 밖에도 유명 소매업체인 레베(Rewe), 카우프란트(Kaufland) 등 독일 사이트에서 소비자에게 김치 담그는 법을 소개하는 독일어 정보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 독일 현지 유통 및 판매 환경을 고려한 상품 개발 필요

독일에 한국산 김치를 수입하는 대표적인 유통업체로 크라이엔호프 & 클루게(Kreyenhop & Kluge)가 있다. 1933년부터 아시아 식품을 수입해 유럽 전체에 판매하는 독일 최대 규모의 아시아 식품 수입 및 도매기업이다.

이 기업의 G씨에 따르면 한국산 김치의 운송에는 0~4℃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독일 물류 환경은 0℃ 이하의 냉동 물류와 8℃ 정도의 신선식품 물류가 주를 이루고 있기에 관련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 독일 현지 소비문화 반영한 제품과 마케팅 연구 필요

K-Pop, K-Food의 선전에 힘입어 독일 주요 언론도 김치를 자주 소개하고 있고 독일 주요 슈퍼마켓에서도 김치를 구매할 수 있다. 김치산업의 확산을 위해서는 현지의 물류 환경과 유통 시장을 고려한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 또한 해외 소비자를 위해 김치 소비문화를 반영한 작은 용기 등 다양한 제품을 포함하거나 김치를 만드는 재료나 김치를 넣어 먹을 수 있는 제품 등을 같이 판매하는 등 마케팅 수단 다양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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