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부족과 농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팜, 매년 꾸준하게 성장
그린플러스·포미트·엔씽, 해외시장에서 점점 두각을 나타내는 국내 스마트팜 기업들

빠른 속도로 인구가 증가해 오는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현재 76억 명에서 100억 명으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식량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스마트팜’이다.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은 올해부터 연평균 9.4% 성장해 2027년에는 18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N-THING 홈페이지)
(사진 = N-THING 홈페이지)

▶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스마트팜 시장

미래의 식량 부족과 농업 인력 부족에 따른 해결책으로 스마트팜은 가장 스마트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업에 최신의 IT와 AI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팜 기술은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지속해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 향후 식량난의 대비는 물론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스마트팜. 벌써 미국, 네덜란드, 일본, 이스라엘 등의 나라가 스마트팜 분야를 성장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대표적인 ICT 기업인 구글이 나서서 스마트팜 기술을 키운다. 농업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해 종자, 비료, 농약 살포에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수직 농업 중심으로 성장 중인 미국의 스마트팜은 연평균 24% 이상 성장해 2024년까지 30억 달러의 가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농업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미국의 수직 농업 회사 ‘에어로팜(AeroFarms)'은 2004년 출시 이후 1억 3,0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존의 수경 재배 방식보다 약 40%의 물 사용량을 줄이는 ’에러러포닉‘ 기술을 개발했다.

내수 시장이 작아 일찍부터 수출에서 활로를 찾은 네덜란드 농가는 기술·자재·재배·가공·수송·물류 등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농업 클러스터를 구성해 일찌감치 기술 개발에 나섰다. 첨단 시설을 도입해 노동비용, 에너지 절감을 이끌어냈다. 유리온실을 새로운 농업 시스템에 적용해 최신 설비를 갖추고, 온실 환경 제어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정부 주도하에 스마트팜을 키우고 있는 일본은 2011년 i-Japan 전략을 수립해 농업과 ICT가 융합된 신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바, 후지쯔,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대기업이 스마트팜 사업에 뛰어들어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세계적인 스마트팜 회사인 테릿, 오토아그로놈, 네타핌 등이 있는 이스라엘도 스마트팜 분야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국내 스마트팜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아직은 목마르다

한국 역시 농림축산식품부, 코트라 등 각 정부 부처에서 스마트팜 육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코트라는 국내 스마트업 기업 94개를 소개하는 영문 디렉토리를 제작, 배포해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은 호주 시장에 우리 스마트팜 기업이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온실 스마트팜 기업 그린플러스는 호주의 스마트팜 기업인 ’Farm 4.9’과 관련 라이선스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발전 설비 시스템 기업인 포미트는 2014년 쿠웨이트를 시작으로 중동 발전 시장에 진출했다. 중동의 스마트팜 업체 ‘플랜티팜’과 컨소시엄을 이뤄 오는 12월까지 700㎡ 규모의 수직 농장을 건설한다. 코트라 무역관이 조력자가 돼 타당성 조사와 현지 네트워킹 등 단계별로 적극 지원했다.

IoT 기반 모듈형 식물 공장인 큐브를 만드는 기업 엔씽은 중동 최대 규모 IT 전시회인 ‘두바이 GITEX 퓨처 스타 2021’에 참가 기업으로 선정됐다.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중동을 넘어 세계에 한국의 스마트팜을 알릴 예정이다. 엔씽은 올 초엔 아랍에미리트(UAE)와 300만 달러(약 35억 원) 스마트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작년에는 아부다비에 모듈형 농장 100개 동(100억 원 상당) 수출 계약도 진행된 바 있다.

엔씽의 의하면 “현재 한국의 스마트팜 중 유망 품목은 ‘대마’이다”라며, “대마가 합법화된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경상북도에서 대마(헴프) 특구를 신청, 현재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대마에서 원료 의약품을 추출해 해외 수출길을 모색한다. 오는 2022년까지 정부 예산 380억 원을 투입하는 경북 산업용 헴프특구사업은 (재)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한국콜마, ㈜유한건강생활, 엔씽 등 20개 기관 및 기업이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대마 외에도 현재 호주와 중동에서 한국산 딸기가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아부다비 시내에 있는 우리 기업의 컨테이너 수직 농장을 방문한 마리암 알-무하이리(Mariam Al-Muhairi) UAE 식량안보 특임장관(오른쪽)<br>(사진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아부다비 시내에 있는 우리 기업의 컨테이너 수직 농장을 방문한 마리암 알-무하이리(Mariam Al-Muhairi) UAE 식량안보 특임장관(오른쪽)
(사진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농업의 디지털 전환은 앞당겨지고 있으며,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한국은 첨단형이 아닌 보급형 위주의 스마트팜으로 모니터링과 자동 제어 기술에 국한돼 있다. 한국의 세계적인 IT·AI 기술과 융합을 이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스마트팜이 될 수 있도록 더 큰 노력과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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