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력 품목인 SUV 수출 부진… 수출 금액은 오히려 증가
- 7월 친환경차 수출, 역대 월간 최고 기록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이 7월 중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출 대수가 줄었음에도 금액으로는 증가세를 기록했고, 자동차 업계의 미래로 불리는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역대 최고의 월간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전체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9%가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내수가 -9.6%, 수출은 -2.9%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 금액은 41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7월 중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자동차 생산 및 수출 감소에 대해 조업 일수 감소와 역기저 효과를 이유로 언급했다. 올해 7월 중 조업 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일 이상 줄어들었고 지난해 7월에는 수출과 생산이 모두 회복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의 경우 5~6월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적체 물량이 7월에 집중적으로 수출됐고 이에 생산량도 덩달아 늘어난 바 있다.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 주력 품목인 SUV 수출 부진… 수출 금액은 오히려 증가

지난달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은 중∙대형 차종과 SUV의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중∙대형 차종이 두 자릿수로 증가한 반면 수출 비중의 3분의 2(68.5%)를 차지하는 SUV의 수출이 줄면서 전체적으로 소폭(-2.9%) 감소했다.
 
SUV 수출 감소는 수출 비중의 약 20%(2021년1~7월 기준)를 차지하는 볼륨 모델(코나, 트레일블레이저)의 공급량 감소가 주된 원인이었다. 코나의 경우 모델 노후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우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이유로 분석됐다.
 
현대자동차 코나 이미지 (사진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코나 이미지 (사진 = 현대자동차)

중∙대형 차종에서는 K5가 41.9%, 소나타가 124.3%, 제네시스가 117.2% 증가하면서 호조를 이끌었다. 그럼에도 모델별 판매 대수에서는 여전히 코나가 최고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수출 실적의 경우 7월 중 수출 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전월 대비로 감소했으나 금액(41억 달러)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로 12.3%, 전월 대비로는 1.4% 증가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 차량 단가가 높아진 탓으로, 산업통상자원부는 “글로벌 현지 시장 점유율 상승 등 국내 완성차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수출 단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산자부는 특히 친환경차인 아이오닉5 EV와 니로 EV 그리고 고부가 SUV 차종인 GV70, GV80, 팰리세이드, 싼타페, 쏘렌토 등이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이미지 (사진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이미지 (사진 = 현대자동차)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7월 친환경차 수출, 역대 월간 최고 기록

친환경 차량의 경우 7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로 27.4%나 증가한 34,571대를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수 역시 7월 중 65.7%나 증가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안착하는 모습이다.

7월 중 기록한 친환경 차량 수출 대수 34,571대는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아울러 이 기간 친환경 차량 수출 금액인 9.8억 달러(전년비 +36.3%) 역시 역대 월간 최고치다.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호조세가 수출 증가를 주도했으며 전체 승용차 수출 비중의 20%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의 경우에는 볼륨 모델인 아이오닉 HEV(+21.9%)의 견고한 호조세와 신차 효과(싼타페 HEV, XM3 HEV)에 기인하며 40%가 증가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무려 116.7%가 증가했는데 산타페 PHEV(2021년 3월~), 쏘렌토 PHEV(2021년 7월~) 등 신차 효과에 기인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한편 자동차 부품은 7월 중 전년 동월 대비로 35% 증가한 19.9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자부는 “미국과 EU, 중국 등 주요국의 자동차 수요 확대로 자동차 부품 수출도 증가하면서 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그러면서 특히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의 SUV 판매 증가와 현대 알카자르 등 신차 효과가 이 같은 증가세를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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