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ESG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다. 환경적(Environmental), 사회적(Social) 책임을 지고, 거버넌스(Governance: 지배 구조, 윤리 경영 등)를 투명하게 하는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더욱 소비하는 문화가 생겼고, ESG를 잘 이행하는 회사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이처럼 ESG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반면 진정성 없는 형식적인 이벤트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기업 내 ESG 관련 부서를 만들고 사회적·환경적 책임에 대한 행사와 홍보는 하지만, 기업 문화 자체에 ESG 문화를 녹여서 DNA로 만들어내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다.

(사진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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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비자 계층의 주축으로 떠오르는 MZ세대에게 있어서 착한 기업은 자신들의 의미를 추구하는 소비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미담이 전해지면 돈쭐을 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올 초, 한 치킨집 주인이 돈이 없는 형제에게 치킨을 무료로 준 소식이 SNS를 통해 전해지면서 그 치킨집 역시 착한 소비를 하려는 이들의 지원사격으로 돈쭐 난 바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 사이에선 ‘착한 기업’ 등을 추려 이들에게 소비를 집중하는 형태가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이른바 ‘미닝 아웃(Meaning Out)' 소비 트렌드다.

MZ세대는 착한 기업에 대해서는 흔쾌히 지갑을 연다. 대표적인 예로 오랜 선행 미담이 전해지는 ‘오뚜기’는 ‘신(God)’을 합성한 ‘갓뚜기’로 불린다. 하지만 나쁜 기업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불매운동을 펼친다. 현재 남양유업 불매운동을 보면서 이제는 ESG가 단순히 기부하고 행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착한 기업의 문화가 정착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과 같은 좁은 사회에서는 빠르게 구설이 전해지고, 파르르 끓어 넘치는 냄비처럼 금방 여론을 몰아가기 때문에 나쁜 기업 리스크를 겪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미국의 유명한 와튼스쿨 경영학 교수인 아담 그랜트는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라는 책에서 주는 사람이 결국 성공한다는 논지의 내용을 소개했다. 그랜트 교수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영업 사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고 영업 사원은 기버(Giver: 주는 사람)였으며, 테이커(Taker: 받기만 하는 사람)와 매처(Macher: 받는 만큼만 주는 사람)보다 50% 높은 실적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ESG 경영을 하는 회사가 더 성장하고 더 수익을 낸다는 논리는 아직 학계에서는 논란이 있는 눈치다. 그러나 착한 기업이 더 장기적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신빙성이 있다.

최근 MZ세대는 기업이 착한 일을 하는 것에서 의미를 찾는다. 직장이 단순히 돈만 버는 곳이 아닌, 사회에 기여하고 자신도 기업과 함께 착한 일을 해서 자신도 의미를 찾는 것이 MZ세대에게는 중요하다. 갑질 문화보다는 수평적인 조직 구조, 협력 업체에 대한 동등한 구조, 주주와 고객이 평등하고, 사회와 환경에 대해 공유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회사가 결국 성공하고, 좋은 인력들을 채용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종찬 J&B Consulting 대표 / ICTC 해외식품안전 자문위원
이종찬 J&B Consulting 대표 / ICTC 해외식품안전 자문위원 

필자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이주하여 미국의 식품 기업인 VIRUN, HERITAGE FOOD, WINSON에서 식품안전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다. 현재 식품안전컨설팅 전문 업체인 J&B컨설팅 대표와 미국 FDA 식품안전 인증기관인 ANAB의 FDA FSMA 심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쉽게 배우는 미국 식품 수출가이드』, 『코로나와 4차 산업이 만든 뉴노멀』, 『포스트 코로나 호모부스터』 등 다수의 책을 저술했다. 국제관세무역자문센터(ICTC)의 미국 식품안전 분야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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