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정보'통신'기술이라 읽지 말고, 정보'연결'기술로 읽어야
혁신의 본질은 하나의 큰 덩어리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작은 조각들의 연결에서 시작된다.
연결의 효과 더 똑똑해 지거나 더 편리해 지거나
잘 하는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연결하라

지용구 (주)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 겸 더존홀딩스 미래성장전략실 실장
지용구 (주)더존비즈온 솔루션사업부문 대표 겸 더존홀딩스 미래성장전략실 실장

인공지능을 매개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시대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 연결이란 사물과 사물 또는 현상과 현상이 이어지거나 관계를 맺는 것을 뜻한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를 맞아 연결의 성질이 갖는 무궁무진한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며 산업 현장과 학계의 선두주자들은 ‘디지털은 연결이다’란 명제 하나로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꿰뚫고 있다. 그들은 오래 전부터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속에 전례 없는 수준의 연결성을 불러오며 네트워크화된 시스템으로부터 전혀 예상치 못한 부가가치가 생성될 것을 내다봤다.

그렇다면 연결성의 효과가 시작된 시기는 언제일까? 많은 전문가들이 디지털 혁신의 가속화를 촉발한 원년으로 애플의 아이폰이 탄생하고 아마존이 웹서비스(AWS)를 시작한 2007년을 지목한다. 세계적인 국제분야 전문가이자 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도 저서 ‘늦어서 고마워’에서 같은 근거로 2007년을 ‘가속의 시대가 시작되는 변곡점의 해’라고 말한다.

스마트폰과 클라우드의 만남으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컴퓨팅 파워에 연결되는 혁신적인 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된 게 사실이다. 인류 역사에서 개인이 사회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시대가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2007년 아이폰의 출시로 스마트폰이 대중화를 이루던 당시 많은 매체와 책은 ‘스마트(Smart)’라는 단어를 ‘기계가 인간의 마음을 읽고 원하는 것을 채워줄 수 있는 능력’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15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네트워크의 속도는 1~2년을 간격으로 10배, 100배 빨라지며 지금은 초고화질 영화 한 편을 1~2초면 다운로드할 수 있는 5G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여기에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까지 더해지며 연결의 효과는 보다 다이내믹한 힘을 발휘했다. 글로벌 IT 조사기관 IDC는 2020년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IoT 기기가 약 500억 개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비로소 과거 전문가들의 입에서만 오르내렸던 IoT의 ‘연결의 힘’을 피부로 느끼는 수준까지 도달하고 있다. 이처럼 기술의 발전과 네트워크의 풍요속에 인간은 인터넷과 항시 연결된 또 하나의 뇌 즉 두 개의 뇌를 가지게 되었다. 인간이 낼 수 있는 퍼포먼스의 Max는 49%이고 나머지 51%는 두 번째 뇌인 연결이 채운다는 말이 실감난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존의 IT 산업에서 발전을 거듭하던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의 디지털 기술이 급속도로 연결됐다. 특정 기업이나 소수의 전문가만이 향유하던 첨단 디지털 기술을 디지털 역량을 지닌 개인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초연결 시대를 맞았다. 인간이 기계의 언어와 소통하는 방식을 배워야하는 시대에서 기계가 인간의 언어와 소통 방식을 배우는 시대가 됐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제는 전 산업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하며 이를 극복하는 것이 전 세계 공통 과제가 됐다.

‘AI 소사이어티’라는 책의 한 챕터에서는 ‘연결의 효과: 더 똑똑해지거나, 더 편리해지거나’에서 연결의 효과가 드라마틱하다 보니 사람들은 연결에 대한 거부감을 의도적으로 떨쳐버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리고 더 똑똑해지고 더 편해지기 위해 “나를 마음껏 데이터로 변환하고 코드로 만들어주세요”라고 청하게 된다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연결의 힘이 갖는 효과는 한계가 없는 듯하다.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컴퓨팅의 등장으로 세상이 연결된 후 연결의 효과는 개인의 아이디어를 혁신으로 뒤바꾸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실제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무장한 수많은 기업이 불과 몇 년 만에 기업가치가 수 조 내지 수십 조원이 되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도해왔다. 이미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혁신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이는 연결에 의한 혁신이다. 연결은 그 수가 아무리 많아져도 단순히 복잡해지는 것이 아닌, 단지 똑똑해지고 편리해지는 상태로 진보하며 힘을 발휘한다. 마치 규칙 없는 노이즈에서 음률이 탄생하고, 철학이 만들어져 세상을 진화시키는 힘이 되듯 연결은 보이지 않는 파동을 일으킨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디지털 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은 연결성이라고 단언한다. 일찌감치 연결에 눈 뜬 필자의 회사 역시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의 한복판에서 거듭된 연결의 효과를 통해 기업환경의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고 확신한다. 즉 혁신의 본질은 하나의 큰 덩어리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작은 조각들의 연결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IC(Communication)T 즉 정보*통신 기술에 집착하고 있을때 글로벌 혁신 기업들은 이미 IC(Connect)T 즉 정보 * 연결 기술에 한 발작 더 앞서 나가고 있었던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 구글, 아마존, 테슬라의 혁신은 정보'연결'기술에서 만들어 진것이다.

'연결성'은 더 이상 차별화 전략이 아닌 기본으로 갖추어야 할 기능적 요소가 되었다. 연결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구현해 내느냐에 따라 디지털 전환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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