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24일 한중수교 30주년 앞두고 한중 무역적자 전환
- 중국 '제로 코로나' 등 으로 경제 성장률 둔화에 직격탄
- 반도체 등 기술개발, 중국 외 수출 시장 다변화 요구돼...

8월24일, 한중수교 3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시점, 삼개월 연속 대중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환율은 치솟고 주가는 하락하는 가운데 무역수지 적자도 무섭게 불어나고 있다. 사개월 연속 무역수지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30년 만에 첫 대중 무역수지 적자를 마주한 사람들의 '심상찮다'는 우려는 현실이 될 전망이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한중수교가 시작된 이래 30년 동안 중국과의 교역에서 우리나라가 올린 무역흑자는 7천억달러에 달한다.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940조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해마다 평균적으로 30조원의 흑자를 거뒀지만, 앞으로 한중수교 방향에는 적 신호등이 켜졌다. 석 달 연속 무역수지 적자는 한중수교 30년 동안 나온 적 없는 이례적인 수치다. 

이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률 때문이기도 하다. 단순히 중국 경제가 좋지 않아서만도 아니다. 한중 무역구조의 구조적 변화는 이미 진행형이라는 것이 업계 전반의 분석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비해 우위에 있었던 한국.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예를 들어, 막대한 정부 투자 규모를 앞세운 중국의 LCD와 우리나라의 LCD는 경쟁조차 쉽지 않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을 시작하다보니 게임 자체가 되지 않는다.

반도체, 휴대전화, LCD는 삼성을 이루는 세 개의 별이라고도 불린다. 최근 삼성은 LCD 국내 생산을 중단했다. 예전에는 LCD 같은 중간재를 우리가 만들고 중국이 최종 소비재를 만드는 방식으로 분업이 이루어졌다면 이제 웬만한 물건은 중국에서 자체적으로 다 생산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악화되는 한중 무역수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 한국이 강점을 지닌 '반도체'에 대한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내년 메모리,반도체 성장률이 '0%'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옴에 따라 한국 수출 효자 품목이었던 반도체만으로 악화되는 무역수지 적자를 막을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해 보인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무역적자는 고스란히 국가 경제 위기와 국민들의 어려움으로 돌아온다.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빠른 산업구조의 개편 및 정부, 민간 분야의 과감한 ICT 투자 등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중국발 경제 위기'가 터질 때마다 속수무책 당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때일수록 백년을 앞서 보며 기술 초격차 확보 및 인재 육성에 투자 해야 한다. 더불어 중국 외 아시아 국가, 중동, 남미 등의 수출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면 위기를 바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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