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세계화 흐름에 친환경 산업은 전략 아닌 필수
연평균 10.1% 급성장하는 글로벌 화이트 바이오 시장
정부, 화이트 바이오 집중 투자로 해외 경쟁력 제고

[K글로벌타임스] 탄소중립은 전 세계의 흐름이다. 산업 발달에 따른 화석연료 사용 증가로 지구 온난화와 기후위기가 심각해지자 이에 따른 대처방안으로 국제사회는 2016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체결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앞 다퉈 ESG경영을 내세우고 있으며, 친환경 산업에 대한 거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식물 등 재생 가능한 자원을 이용하거나 미생물·효소 등을 활용해 기존 화학 및 에너지 산업의 소재를 바이오 기반으로 대체하는 화이트 바이오 산업이 뜨는 이유다.

[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화이트 바이이오 시장의 경우, 시장조사업체 어드로이트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화이트 바이오 시장은 연평균 10.1%씩 성장해 2028년 약 5천509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OECD도 2030년 바이오 산업 분야별 총부가가치 비중에서 화이트 바이오가 39%로 레드 바이오(의약·의료), 그린 바이오(식품·농업)를 제치고 가장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 화이트 바이오, 왜 중요한가

화이트 바이오 산업이 대세가 되는 근거는 명확하다. 첫째로 환경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다. 화석연료와 같은 고갈성 자원 대신 식물, 미생물, 효모 등 재생 가능한 자원을 사용하다 보니 자원고갈을 막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유해물질 사용에서 발생하는 각종 환경오염도 예방할 수 있다. 더불어 일부 미생물은 재활용이 가능하다.

둘째, 탄소중립이다. 바이오 플라스틱 같은 화이트 바이오 제품은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이 적다. 또한 원료로 사용되는 식물 등 바이오매스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탄소중립에 효과적이다.

셋째, 건강이다. 기존 화학제품은 유해성분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한 만큼, 바이오 기반 제품의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브랜드 화이트 바이오 사업 현황. [사진: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글로벌 브랜드 화이트 바이오 사업 현황. [사진: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글로벌 유명 브랜드도 화이트 바이오로 소재 전환을 확대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식물성 테레프탈산(옥수수 유래)을 적용한 100% 친환경 음료병을 공개했다. 팀버랜드 역시 2021년 수탕수수 등 재생 가능한 소재가 75% 적용된 GreenSrtide 부츠를 출시했으며, ICP는 100% 바이오 기반 소독제 및 물티슈를 관련 업체 최초로 선보여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국내 굴지의 기업들도 서둘러 화이트 바이오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LG화학은 미국 ADM과 합작해 바이오 플라스틱을 개발했으며, CJ제일제당 역시 생분해 소재 플라스틱을 선보였다. 노루페인트는 바이오 기반 식물성 기름 도료인 페인트를 출시해 USDA로부터 인증 취득을 받았다. 동아오츠카와 제주삼다주 또한 친환경 봉투 및 음료병을 시장에 내놓았다.

 

◇ 이제는 화이트 바이오 시대

현재 우리나라는 벤처 투자 확대, 기술특례 상장 활성화 등 생태계 조성을 노력 중이지만 화이트 바이오 관련 맞춤형 정책, 자금 지원, 관심 등이 부족해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지 않은 초기 단계다. 이는 바꿔 말하면 성장 잠재력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해외시장으로의 진출 역시 선점 사례가 없는 블루오션이다. 이렇듯 화이트 바이오가 주목받는 데에는 각국의 관련 법에 기인한다. 프랑스는 204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본은 2050년까지 중장기 바이오플라스틱 도입 로드맵을 마련했다.

관련 시장의 문이 열린 상황에서 우리나라 정부 또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부는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고 세부 내용을 확정해 화이트 바이오 산업 활성화 전략 및 로드맵을 올해 말에 확정한다. 또한 화이트 바이오 산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중장기 R&D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첨단 바이오 신소재 제품화 지원 R&D 강화는 내년부터, 바이오 플라스틱 제품 전주기 평가 기술개발사업은 2024년부터 시행한다.

[디자인: K글로벌타임스]
[디자인: K글로벌타임스]

나아가 신규 사업으로 국내외 화이트 바이오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구축도 진행한다. 우선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사업을 오는 2024년부터 과기부와 산업부가 공동 진행하고 화이트 바이오 제조혁신 지원센터 구축을 구상 중이다. 이 외에도 국내 화이트 바이오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 정책 수립 등을 마련한다.

[디자인: K글로벌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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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부가 구상 중인 화이트 바이오 산업 활성화 전략 및 로드맵은 화이트 바이오 초기 시장 창출 및 핵심기술 확보로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데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화이트 바이오 창업기업을 오는 2027년까지 2000개 육성하기로 합의했다.

바이오 플라스틱과 관련해 내년부터 2025년까지 바이오 단량체와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 및 종합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정책도 살펴볼 만하다. 오는 2028년까지 바이오 플라스틱 물성 다각화 및 성능 향상 기술, 오는 2030년까지 생산 스케일업 및 제품화 기술개발 등을 통해 바이오 플라스틱 10대 핵심소재 국산화를 이루는 데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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