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이영 장관 “재외 한인 네트워크 활용해 해외진출 기업 지원할 것”
전 세계 동족 네트워크로 스타트업 강국으로 성장한 이스라엘, 중국 사례 본받아야
한인 창업자에게 투자하는 한인 투자 회사들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 추세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대학교 킴멜센터에서 개최된 ‘한미 여성기업인 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대학교 킴멜센터에서 개최된 ‘한미 여성기업인 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K글로벌타임스] 해외진출 한 스타트업이 많아지면서 해외에 한인 네트워크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전부터 이민세대들에 의한 전 세계 한인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었지만, 수면 위로 떠오르지는 못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이영 장관은 지난 2일 한미 여성기업인 컨퍼런스 참여기업인 간담회에서 “한·미 여성 기업인 간 교류가 지속적인 협력 관계로 발전하고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 며 "재외 한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 희망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적극적 의지를 밝힌 바 있다.

 

◇ 재외 동포 네트워크, 해외진출 희망하는 스타트업의 중요한 인프라

미국 실리콘밸리 한국 스타트업 모임 82 STARTUP [사진=82 STARTUP]
미국 실리콘밸리 한국 스타트업 모임 82 STARTUP [사진=82 STARTUP]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한국 스타트업 모임 ‘82 STARTUP’이 설립됐다. 82는 한국 국제전화 번호다. 설립 목적은 인도, 중국, 이스라엘같이 같은 민족끼리 도와주고 투자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는 ‘인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하지만 인맥은 해외에 진출하려는 스타트업에 중요한 자산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동족 간 네트워크를 형성해 서로를 이끌어주고 도와주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이스라엘의 유대인 네트워크가 대표적이다. 인구 1000만 명이 안 되는 이스라엘은 스타트업 개수가 무려 7000개가 넘는다.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은 내수 시장이 작기 때문에 창업할 때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삼는다. 이스라엘은 금융 및 산업계는 물론 정치계까지 유대인 네트워크가 굳건히 형성되어 있어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도와준다. 그 결과 작지만 스타트업이 강한 나라가 되었다.

중국 역시 해외 동포 네트워크가 강력하다. 동남아 경제권을 장악하고 있는 화교 네트워크는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중국 스타트업에 큰 힘이 된다. 쉽게 동질감을 가지며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 있는 화교들의 도움을 받아 아프리카 시장을 뚫은 중국 스타트업도 많다. 특히 화웨이가 아프리카에 진출하면서 권 내 화교 네트워크가 강력하게 구축됐다.

 

◇ 피스컬노트 “한국 파트너와 네트워크가 성과 안겨줘”

한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폭풍 성장하고 있다. 한국인이 미국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의 경우, 유니콘으로 등극한 스타트업이 올해로 5곳이 되었다. 센드버드, 몰로코, 눔, 두나무, 마켓컬리다.

몰로코 안익진 CEO [사진=몰로코]
몰로코 안익진 CEO [사진=몰로코]

머신러닝, 클라우드 기술 기반 모바일 광고 솔루션을 개발하는 몰로코(MOLOCO)는 2021년 AI 기술 기반 스타트업 최초로 유니콘에 등극했다. 배달의민족, 넷마블, 데브시스터즈, 하이퍼커넥트 같은 국내 기업과 플레이릭스(Playrix), 킹 디지털(King Digital) 등 유명 게임사를 포함한 250개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2021년 5월 2,000만 달러를 투자받아 기업 가치 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민 2세대가 창업한 피스컬노트도 최근 미국증시에 상장했다. 피스컬노트는 정부 법안, 규제 등 각종 정책과 법률 데이터를 제공하는 공공정보제공 및 컨설팅 기업이다. 특히 피스컬노트 팀 황 CEO는 한국 파트너들과 네트워크가 피스컬노트에 큰 성과를 안겨줬다고 말한다.

 

◇ 한인 네트워크 활용해 해외시장 개척해야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대면으로 외국어를 사용할 일이 적어졌고, 이는 수많은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사례를 낳았다. 한국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한국인의 ‘빠르고 섬세한’ 업무 처리 특성이 더해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배가 됐다. 무슨 일이든 ‘다음 날’이면 해내는 한국인의 특성이 글로벌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이다. 특히 경쟁 문화가 익숙한 한국인들은 근면함과 성실함으로 글로벌 시장에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줬다.

여기에 글로벌 진출 성공 원인으로 꼽히는 또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 바로 한인 네트워크다. 이민 세대를 넘어 유학 세대들이 글로벌 회사에서 일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하는 한인 네트워크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시작한 창업자에게 투자하는 한인 투자 회사들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VC는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다. 현재 미국 내 20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코러스 오키드 황병구 회장도 미국으로 혈혈단신 건너가 한인 네트워크를 구체적으로 형성한 입지적인 인물이다. 호주 카페시장에서 한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성공한 휴럼도 있다. 휴럼 관계자는 “현지 문화를 잘 이해하는 한인 경제인과 협업을 통해 대양주 시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를 활용해 해외시장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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