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방문 문턱 낮아졌지만 여전히 망설이는 정신질환자 위한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연평균 매출액 400% 성장...최근 200억 원 이상의 시리즈B 투자유치 마무리
‘마인드풀니스’가 일본에서 주목받는 만큼 일본 시장 진출에 기대 커
우울증 디지털 치료제 임상 중, 향후 아동 발달치료와 고령층의 경도인지장애 등 확대할 것

[K글로벌타임스] 요즘 우울증, 공황장애 등을 앓고 있다는 연예인들의 연이은 고백으로 정신질환에 대한 대중들의 문턱이 낮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정신과 방문을 어려워하는 이들도 많다. 이에 비대면으로 익명성을 보장받으며 심리상담이 가능한 플랫폼 마인드카페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150만 회원을 보유한 마인드카페는 국내를 넘어 일본 시장 문을 두드리며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다.

 

◇ 온라인에서의 성과가 오프라인으로 이어진 마인드카페

마인드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아토머스는 2016년 설립됐다. 이후 3년의 기간을 거쳐 2019년 비대면 심리상담 서비스를 지원하며 사업을 본격화했고, 마인드카페는 자가진단과 익명 정신건강 커뮤니티, 비대면 심리상담 등의 서비스로 구성됐다. 사용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언제 어디서나 전문 상담사로부터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비대면 심리상담 & 마음 치유 플랫폼 마인드카페 [사진=아토머스]
비대면 심리상담 & 마음 치유 플랫폼 마인드카페 [사진=아토머스]

나아가 익명의 정신건강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과 소통도 가능하다. 전문 상담사가 무료 전문 답변을 댓글로 남겨 치료를 돕기도 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150만 회원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이는 국내 최대 회원 보유라는 왕관을 아토머스에게 씌워줬다. 매출 성과도 긍정적이다. 최근 2년간 매출액은 연평균 약 400% 성장했으며,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00% 이상 증가했다.

오프라인에서 마음 치유받을 수 있는 마인드카페의 구갠 최대 심리케어센터. [사진=아토머스]
오프라인에서 마음 치유받을 수 있는 마인드카페의 구갠 최대 심리케어센터. [사진=아토머스]

올해부터는 오프라인에서도 마인드카페의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게 됐다. 마인드카페가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심리케어 직영 센터를 서울 강남과 한남, 경기 분당에 오픈한 것. 또한 정신과 의원과 심리상담 연계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라고 밝히면서 보다 전문적인 멘탈케어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 기업 및 기관에 임직원 복지 차원으로 심리상담 프로그램 제공

마인드카페의 고객은 개인뿐만이 아니다. B2C를 넘어 B2B 및 B2C 시장에도 진출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했다. 마인드카페의 임직원 정신건강 관리 프로그램은 네이버, NHN, 신한금융투자, 네오위즈, 서울시, 수원시 등 기업 및 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현재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고객사의 임직원 수는 약 30만 명이다.

챗봇 로니 시연 이미지. [사진=아토머스]
챗봇 로니 시연 이미지. [사진=아토머스]

지난해에는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앱 마인드카페와 비대면 심리상담 앱 마인드카페 Pro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하고 심리상담에 특화된 AI 챗봇 로니(RONY)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로써 마인드카페는 하나의 앱에서 심리검사, 심리상담 커뮤니티, 비대면 심리상담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종합 멘탈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재탄생했다.

챗봇 로니는 마인드카페 커뮤니티에 회원이 각자의 사연을 게시하면 AI가 맥락을 이해하고 사람과 같이 각 사연에 맞는 댓글을 남긴다. 마인드카페는 로니 출시를 계기로 인간과 AI가 결합된 멘탈 헬스케어 서비스 체제로의 전환을 예고한 한편, 로니는 다양한 공감, 응원 댓글을 남기면서 회원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아토머스는 200억 원 이상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국내 멘탈 헬스케어 스타트업 중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사인 인사이트에쿼티파트너스, GC녹십자홀딩스가 참여했고, 신규 투자사로는 해시드, 이앤인베스트먼트, 케이투인베스트먼트, 삼성넥스트 등이 참여했다. 아토머스는 이를 통해 정신질환에 특화된 비대면 진료로의 확장, 멘탈 헬스케어 기술 R&D, 해외 진출 등을 위한 대규모 인재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200억 원 투자유치로 일본시장 노크, 베타 서비스 기간에도 문의 많아

마인드카페는 거대 투자금을 업고 지난 11월 일본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글로벌 무대 진출을 개시했다. 일본 시장 진출에는 과거 국내에서 주력으로 진행했던 익명 정신건강 커뮤니티 서비스부터 시작한다. 현재 내부 베타 서비스 기간 중임에도 하루 평균 약 100여 건의 상담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아토머스]
아토머스 김규태 대표. [사진=아토머스]

아토머스의 일본 진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아토머스 김규태 대표는 “한국에서 구축한 노하우를 통해 문화적으로 익명성과 심리상담에 대한 미충적 수요가 높은 일본에도 어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일본에서도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에 근거한 과학적 방법론과 ICT의 실용성을 결합한 기술력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본 와세다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정신과 마음의 건강과 가치에 큰 중점을 두는 ‘마인드풀니스’ 라는 개념이 일본사회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2020년에 450억 엔 규모였던 시장이 2023년에는 2500억 엔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마인드카페의 일본에서의 전망은 밝다.

물론 마인드카페의 포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다음 도전은 디지털 치료제 개발이다. 이미 개발이 완료된 우울증 대상 디지털 치료제로 임상 준비 중이다. 탄탄한 고객층을 보유한 마인드카페에 가입자의 70% 가량이 우울증 상태라고 판단되는 만큼 가장 적합한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외부에서 개발된 인허가 치료제도 유통시켜 멘탈케어 생태계 통합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디지털 치료제 인허가 목표 시기는 내년 말에서 내후년 초다. 우울증을 넘어 아동 발달치료와 고령층의 경도인지장애 등까지 다루는 게 아토머스의 목표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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