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3분의 1은 수면시간이라는 점에서 사명 따와
대기업 위주 국내 시장에 메모리폼으로 매트리스 시장 도전한 신흥 기업
수면 상태 측정 센서 개발하는 바이텔스 인수하며 슬립테크 시장으로 도약

[K글로벌타임스] 요즘 방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대부분 침대 매트리스 위에서 ‘꿀잠’을 청할 터인데, 어쩐 일인지 매트리스에 누우면 몸이 배겨서, 혹은 다른 여타의 이유로 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다. 수면의 질은 곧 일상의 질과 연관되기 때문에 무척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더 완벽한 수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스타트업 삼분의일은 오늘도 매트리스 연구에 열중이다.

 

◇ 메모리폼과 SNS 전략으로 독과점 시장의 매트리스 분야 출사표

삼분의일 전주훈 대표 [사진=삼분의일]
삼분의일 전주훈 대표 [사진=삼분의일]

8시간은 업무 시간, 8시간은 개인 시간, 그리고 나머지 8시간은 수면에 쏟는 현대인의 삶에서 침대는 무척 중요한 요소다. 삼분의일의 사명이 ‘삼분의일’인 이유도 여기에 기인한다. 대기업 위주였던 국내 매트리스 시장에 ‘메모리폼’ 매트리스로 도전장을 내민 삼분의일은 하루의 ‘3분의 1’인 잠을 잘 자야 나머지 ‘3분의 2’도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매트리스 시장은 오랫동안 독과점 구조였다. 한 집안인 에이스와 시몬스가 매트리스 시장의 80~90%를 장악하고 있어 새로운 브랜드가 나설 틈새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과감히 여기에 출사표를 던지고 2017년 7월 첫 제품을 출시한 삼분의일은 2018년 매출 70억 원, 2019년 매출 100원을 돌파하며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스프링 매트리스가 아닌 메모리폼 매트리스 [사진=삼분의일]
스프링 매트리스가 아닌 메모리폼 매트리스 [사진=삼분의일]

선진국에서는 이미 기존의 스프링 매트리스에서 메모리폼 매트리스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나라 역시 메모리폼 매트리스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주류 매트리스 브랜드들은 스프링 매트리스를 고집하고 있었다. 삼분의일의 메모리폼 매트리스에는 특별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했다.

삼분의일은 SNS 채널을 활용했다. 제품 개발 단계서부터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양방 송통했고, 베타 테스트를 통해 착실히 메모리폼 매트리스의 장점을 검증해 나갔다. 그 결과 소비자가 원하는 매트리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 매출 100억 원 달성에는 삼분의일 전략이 숨어 있다

100일 체험 기간 유지 중인 삼분의일 [사진=삼분의일]
100일 체험 기간 유지 중인 삼분의일 [사진=삼분의일]

마케팅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100일 체험 기간’ 프로모션이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제품 구매 후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100일 내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제도로, 고객의 구매 리스크를 줄임과 동시에 제품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어필하는 효과를 얻었다.

또한 제품을 개발하면 재빠르게 오프라인 매장에 출시한 기존 방식과 다르게, 단순 판매가 아닌 예약제로 운영되는 ‘체험관’을 열었다. 삼분의일 매트리스 가격은 100만 원 안팎으로, 20만~30만 원대 중저가 제품을 고려하면 가격이 꽤 나가는 편이다. 그러나 ‘가성비’는 최고라고 소비자들은 말한다. 주요 소비층은 IT 업계 개발자처럼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다.

2017년 설립된 삼분의일이 2019년에 매출 100억을 달성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규모가 큰 시장 ▲전통적인 유통구조 문제다. 일단 국내의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약 2조 원으로 추정되며, 침구류까지 확장한다면 8조 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객단가 또한 높다.

돌돌 말아 진공 배송이 가능하며, 보관도 용이한 삼분의일 매트리스 [사진=삼분의일]
돌돌 말아 진공 배송이 가능하며, 보관도 용이한 삼분의일 매트리스 [사진=삼분의일]

또한 시장이 넓은 데 반해 전통적인 유통 구조가 큰 문제라고 삼분의일은 말한다. 지입차량 등을 통해 침대를 배송해야 하는데, 그 중간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이를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구조였다. 마음에 들지 않아서 교환이나 환불을 하기에도 힘들었다. 삼분의일은 침대 소재를 바꾸고, 진공포장 등을 통해 택배 배송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유통비용을 줄였다. 나아가 반품 및 환불 또한 편리하게 구조를 개선했다.

 

◇ 슬립테크까지 사업 영역 확장하며 해외진출 가시화

삼분의일은 올해 초 슬립테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면 데이터 기술 회사 바이텔스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2015년 설립된 바이텔스는 수면 상태 측정 센서를 개발 및 판매하는 기업으로 국내와 미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

바이텔스의 수면 측정 센서는 침대 밑에 설치만 하면 수면 시 뒤척임, 수면 시간, 시간당 호흡수 등의 수면 생체 데이터뿐만 아니라 시간당 코골이 횟수 및 정보를 정밀하게 측정해 수면 무호흡증 여부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삼분의일이 바이텔스를 인수한 배경은 슬립테크 시장 진출을 위함이다. 그럼으로써 수면을 영양제와 운동처럼 웰니스(Wellness) 관점에서 일상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한 것이다.

삼분의일은 이번 인수를 통해 슬립테크 첫 제품인 ‘스마트 매트리스’에 바이텔스 기술력을 적용해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 매트리스에 수면센서를 부착해 수면 측정 데이터를 진단하고, 이에 따른 이용자에 맞는 수면 최적화 온도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불면증을 애플리케이션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공표했다.

삼분의일은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꿈도 가지고 있다. 아마존이 제공하는 FBA(Fulfillment by Amazon)에 구매대행과 고객 서비스를 위탁하고, 한국에서 제조된 매트리스를 전 세계에 판매하겠다는 구체적 구상도 가지고 있다.

나아가 매트리스와 연관된 다른 산업에 기회들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삼분의일 전주훈 대표는 “우리는 이용자에게 최고의 수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다”라며 “침실에서 거실로 나가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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