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지, 액체연료와 재사용 가능한 기술 개발 토대로 올해 기업공개까지 노려
지상국 서비스 스타트업 컨택, 파트너사 90%가 해외 고객사일 정도로 해외시장서 두각
업계 관계자 “정부 성장기조와 발맞춰 국내 우주 스타트업의 성장세 두드러 질 것”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체가 쏘아올려지는 모습.[사진=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체가 쏘아올려지는 모습.[사진=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K글로벌타임스] 정부의 우주산업 투자 계획 발표 이후 벤처와 스타트업까지 우주개발에 뛰어드는 추세다. 2023년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이 될 것이란 업계의 전망도 나온다. 이와 더불어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에 이름을 알리는 K-스페이스 스타트업도 주목받고 있다.

 

◇ 정부, 2023년 '우주강국 원년' 선언

과학기술정통부가 발표한 신산업 육성 전략.[사진=과학기술정통부]
과학기술정통부가 발표한 신산업 육성 전략.[사진=과학기술정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민간기업과 누리호 3차발사를 추진하고,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총 10년에 걸쳐 진행되는 계획으로 2조132억원을 투입해 독자적 우주탐사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한 내후년부터 2033년까지 6286억원을 투입해 달 궤도선에 이어 달 연착륙 검증선·착륙선을 독자 개발하고, 달 표면 연착륙 실증을 통해 탐사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우주산업 육성 종합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연간 50억원 규모 우주 스타트업 전용펀드 운영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 △초소형위성체계 개발 등을 진행한다.

하반기에는 우주 부품·기술 국산화 로드맵 마련하고, 위성정보를 활용하는 새로운 우주서비스 창출을 위한 위성활용촉진법을 제정할 방침이다. 국내 우주기업도 410개에서 450개로 확대한다.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원산업 예타와 우주기술연구센터육성 시범사업 기획도 추진한다.


◇ 소형발사체 분야 혁신 가져온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연소 실험을 하는 모습.[사진=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연소 실험을 하는 모습.[사진=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이처럼 정부차원의 우주산업 육성정책과 더불어 국내 우주 관련 스타트업의 성장세도 돋보이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이미 입증할 정도로 기술력이 고도화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학부생이 지난 2018년 설립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페리지)는 국내 첫 액체연료 기반 우주 로켓 스타트업이다. 액화 메테인을 연료로 사용하는 고효율 엔진을 개발해 소형발사체 시장에 혁신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페리지는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한국판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 페리지의 차별점은 액체연료와 로켓 재사용 두가지다. 

2021년 12월 제주에서 진행된 BW 0.1 발사에 참여한 연구진들의 모습.[사진=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2021년 12월 제주에서 진행된 BW 0.1 발사에 참여한 연구진들의 모습.[사진=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페리지의 주력 발사체(Blue Whale 1, 이하 BW 1)는 소형 인공위성의 지구 저궤도 수송을 목표로 하는 소형 2단 발사체다. 액체연료는 개발 난이도는 높지만 고체연료나 하이브리드 방식보다 연비가 뛰어나다. 비용 절감을 위해 로켓을 한번 사용하고 폐기하는 것이 아닌 재사용을 위한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페리지 관계자는 "액체연료는 다 탈 때까지 끌 수 없는 고체연료와 달리 연소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용이 효율적"이라며 "재사용에 대한 기술 개발이 완료됐을 때 10회 정도 다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페리지는 이미 270억원 규모 누적 투자액을 유치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증명했다. 최근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면서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 글로벌 지상국 서비스 스타트업 '컨텍'

컨텍의 지상국 서비스 관련 위성의 모습.[사진=컨텍]
컨텍의 지상국 서비스 관련 위성의 모습.[사진=컨텍]

발사체 개발과 더불어 위성을 관제하고 신호를 받아줄 지상국의 역할 또한 우주강국으로 가기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다. 국내 지상국 서비스 스타트업 컨텍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지상국 서비스의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컨텍은 △우주지상국 데이터 수신서비스 △위성영상 전처리 서비스 △위성영상 활용서비스 등 지상국과 관련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컨텍은 위성 데이터 수신을 위해 △한국(서울·제주) △미국(알래스카) △말레이시아 △호주 △핀란드 △오만 등 11개국에 13개 지상국을 구축했다. 2023년에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포르투갈에도 지상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성희 컨텍 대표.[사진=컨텍]
이성희 컨텍 대표.[사진=컨텍]

이미 전세계에 지상국을 구축한 컨텍은 미국의 아마존과 스페이스X, 스웨덴의 SSC 등 해외 유명 기업들을 고객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 밖에 고객사의 90%이상이 해외사일 정도로 글로벌화를 이뤄냈다.

국내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을 비롯해 스프링벤처스를 포함한 스틱벤처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토니인베스트먼트,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대신증권 등이 참여한 투자자그룹으로부터 600억원의 시리즈C 투자도 유치하며 주목받았다.

컨텍의 지상국 보유 현황.[사진=컨텍]
컨텍의 지상국 보유 현황.[사진=컨텍]

컨텍은 향후 지상국 서비스를 넘어 자체 위성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형발사체 발사를 비롯한 토탈 스페이스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스타트업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우주강국 선언과 더불어 관련산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우주산업 스타트업들도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규모 투자와 개발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주스타트업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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