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비롯한 모든 검색엔진 대체할 수 있는 AI 기술 나타나
정보량은 물론 인간의 감성까지 학습하는 챗GPT, 어디까지 성장하나?
네이버, 베스핀글로벌 등 국내 기업 및 스타트업 챗GPT 활용

[K글로벌타임스] 인공지능(A) 연구소 ‘오픈AI(OpenAI)가 최근 세상을 뒤집었다. 생성AI(Generative AI) 기술의 일종인 ’챗GPT(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가 출시된 것이다. 챗GPT는 GPT 3.5를 기반으로 하는 대화형 AI 서비스로, 그 잠재력은 가히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혹자는 구글을 비롯한 모든 검색엔진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도 말한다.

그동안 챗 AI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식에 관련한 대화는 어느 정도 가능했지만, 일상적인 대화는 구현하지 못했다. 즉, 검색엔진의 초보 수준의 대화가 가능했다는 뜻이다. 처음에야 즐거웠지만, 대화를 반복할수록 AI라는 한계성이 드러났다.

그러나 현재 대학생들이 챗GPT로 대학 과제를 제출할 정도로 방대한 지식 보유는 물론이거니와 일상적인 대화도 물 흐르듯 가능할 정도로 ‘인간적’이다. 마치 사이버 친구를 사귄 느낌이다. 챗GPT가 산업 전반을 흔들며 스타트업 생태계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소설 써줘’ 했더니 소설 써주는 챗GPT

AI 챗봇은 현재 많은 대기업 및 스타트업이 서비스로 도입하며 고객과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정 부분에서는 한계가 드러나 사람과의 연결이 불가피했다. 챗GPT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AI 대화형 챗봇으로, 이제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그 잠재적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생성AI는 글쓰기, 그림 그리기, 영상,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창조’할 수 있다. 마치 ‘알파고’와도 같다. 그간 창작의 영역은 인간의 고유권한이었다. 이를 AI에 학습시켰던 것이 지난 날이었다면, 이제는 챗GPT가 인간이 창작했다고 믿거나 오히려 더 뛰어난 콘텐츠를 생산한다.

실제로 챗GPT에게 ‘챗GPT가 스타트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봤다. 답은 다음과 같다.

챗GPT가 스타트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사를 작성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챗GPT가 스타트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사를 작성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심지어 소설 시나리오 작성도 가능한데, 장르마저 선택할 수 있다. 필자는 SF 소설로 외계인과 지구멸망 키워드를 제시해봤다. 빠른 속도로 챗GPT가 소설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영어로 작성했다는 점이 다소 아쉬웠지만, 내용은 훌륭했다.

외계인 출현과 지구멸망 키워드로 SF 소설 시나리오 작성한 챗GPT [사진=K글로벌타임스]
외계인 출현과 지구멸망 키워드로 SF 소설 시나리오 작성한 챗GPT [사진=K글로벌타임스]

나아가 테트리스 등 간단한 게임 코드도 알려줬다. 이쯤 되니 챗GPT는 단순히 AI 챗봇이 아니다. 산업에서 열렬히 사용 가능한 소스인 셈이다.

 

게임, 제약, 의학업계 등 다양한 산업에 영향 미칠 것으로 전망

실제로 게임업계에 따르면, 챗GPT는 간략한 게임 시나리오와 코드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기초적인 수준의 결과물을 내놓고 있지만, AI가 고도화된다면 결과물 역시 인간과 비슷하거나 뛰어넘을 수 있다.

제약업계에서도 챗GPT는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무한하다. 특히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는데, 기존 15년에서 7년으로 무려 절반 이상 단축 가능하다.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챗GPT가 신약 후보물질을 검색할 뿐만 아니라 그중 효율적인 선택을 하도록 도움을 줘 신약 출시 기간을 단축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챗GPT가 미국 의사면허시험인 ‘USMLE(United States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를 통과했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다. 나아가 의학논문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앤서블 헬스(Ansible Health)’은 챗GPT로 USMLE를 실시한 결과, 50% 이상 정확도를 보여주며 통과했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1월 21일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발표했다.

이러한 결과들이 시사하는 바는 여러 개다. ‘AI가 인간을 대체할까?’와 같은 본질적인 의문부터 시작해 ‘AI는 어디까지 진화하는가?’에 대한 호기심으로 끝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챗GPT가 산업계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례로 대기업은 챗GPT와 신산업을 연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생성AI, 어디까지 스타트업 뒤흔드나 '주목'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앞서 챗GPT는 스타트업에 이 기술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답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챗GPT에 영향을 받아 자사 검색 역량을 접목해 ‘서치GPT’를 올해 상반기 안에 출시하기로 했으며, 국내 대표 스타트업 베스핀글로벌은 챗GPT 기능이 탑재된 구독형 ‘대화형 챗봇’을 출시했다. 업스테이지도 이와 비슷하다. 마인즈랩의 경우 챗GPT와 비슷한 마음GPT를 출시해 법률 상담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챗GPT를 활용한다면 이 서비스가 보유한 대규모 언어처리 기능을 사용해서 검색엔진최적화(SEO) 웹페이지 제작 및 번역, 사람 못지않은 고객 상담 및 마케팅 활용, 브로슈어 제작부터 이메일·블로그 작성까지 가능하다.

이미 이와 관련한 국내 온라인 강의도 수두룩하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챗GPT가 공개된 후 본격적으로 온라인 강의를 제작하고 있다”며 “국내 이용자가 영어로 된 교육 콘텐츠까지 찾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챗GPT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우선 전문가들에 따르면 챗GPT는 자연어 처리에서의 강점을 기반으로 이미 상용화 단계까지 도달한 상황이다. 처리 가능한 자연어 처리량도 2018년 1.17억 개 수준에서 2020년 6월 기준 1750억 개로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데이터 의존성, 데이터 신뢰성 등 기술적 한계에 대한 지적도 있다. 무의미한 답변이나 잘못된 정보를 알려줄 수 잇는 것이다. 그럼에도 챗GPT를 비롯한 AI 기술의 실생활 파급이 올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이뤄질 듯하다. 챗GPT가 터닝포인트로 작용한 셈이다.

챗GPT가 스타트업 생태계를 어디까지 흔들지는 아직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많은 스타트업이 앞다퉈 챗GPT를 도입하고 있으나, 이제 상용화에 접어든 만큼 리스크도 없잖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은 챗GPT가 AI 챗봇의 전환점이며, AI 기술을 몇 단계 앞당겼다는 점이다. 전 세계 대기업이 이 기술에 주목하는 만큼 우리나라 스타트업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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