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을 활용한 엘레베이터 상용화로 업계 주목
키오스크, 보안 솔루션, 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로 시장 확대
미국 등지서 쇼케이스 및 실증 진행…해외시장 판로 개척 나서

마케톤은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공중에 떠다니는 화면을 통한 작업 수행이 가능케 했다.[사진=픽사베이]
마케톤은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공중에 떠다니는 화면을 통한 작업 수행이 가능케 했다.[사진=픽사베이]

[K글로벌타임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허공에서 화면을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움직이고 원하는 곳에 갖다붙이는 장면은 그저 꿈같은 일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장면을 현실화하는 기술을 구현해 낸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마케톤(대표 양창준)은 3D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생활 속 다양한 분야에 언택트를 가능케 했다. 

 

엘리베이터 버튼이 떠다닌다? 스마트 승강기 상용화로 업계 주목

'이안 더 부천' 아파트에 비접촉 3D 홀로그램 터치 시스템이 설치된 모습.[사진=대우산업개발]

마케톤은 지난 2019년 설립해 2020년부터 비접촉 기술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개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창궐했다.

마케톤은 이를 기회로 삼고 홀로그램을 코로나19 방역에 활용하는 기술을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값비싼 외산 기술을 국산화 했고, 높아지는 언택트에 대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홀로그램세이프터치(HST) 제품을 공개해 엘리베이터 버튼, 출입구 비밀번호 입력 단말기, 키오스크 등 접촉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

불특정 다수가 직접 누르는 승강기 버튼과 달리 홀로그램을 통해 공중에서 승강기 제어가 가능하도록 허공에 띄워진 홀로그램 입체 영상 숫자판을 손으로 터치하면서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고, 이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개발을 이어나갔다.

빠르게 상용화에 나선 마케톤은 청주국제공항, 영등포세무서, 승강기안전기술원 엘레베이터에 홀로그램 버튼을 설치했고, '이안 더 부천' 아파트에 비접촉 3D 홀로그램 터치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적용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이 밖에 승강기안전기술원의 경영지원을 통해 비접촉 엘리베이터 버튼 설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H엘리베이터와 기술 인증 시험을 비롯해 3D홀로그램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한 협업도 진행 중이다.

공중에 떠있는 숫자를 누르면 열리는 메타 도어락.[사진=마케톤]
공중에 떠있는 숫자를 누르면 열리는 메타 도어락.[사진=마케톤]

자동차 의자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제조기업과 자동차용 홀로그램 제품도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홀로그램 분야에서 10여건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고 KCC와 CE, FCC 인증도 획득했다.

양창준 대표는 "스마트 승강기 시장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유망한 분야로 오는 2027년 5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3D홀로그램 기술을 토대로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까지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홀로그램 접목

마케톤의 핵심 기술은 엘레베이터 홀로그램 버튼이지만 3D 홀로그램을 활용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홀로그램을 VR을 대체하는 기술이다. 지난해에는 서울대학교와 메타가 함께 진행한 'AR/VR 이노베이션 콘테스트'에서 최종 3팀에 선정되면서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이 행사에서 마케톤은 VR기기 대신에 360도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한 4대의 홀로그램 기계를 통해 터치스크린 없이도 화상회의를 할 수 있고 원거리에서도 협업이 가능한 '홀로-메타버스 솔루션'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고글 형태의 VR기기 없이 메타버스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마케톤의 '홀로-메타버스' 솔루션.[사진=마케톤]
마케톤의 '홀로-메타버스' 솔루션.[사진=마케톤]

메타버스를 경험하려면 머리를 덮는 고글 형태의 AR·VR기기가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마케톤은 홀로그램 도어락, 홀로그램 키오스크 등으로 3D 홀로그램 활용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과학기술정통부로부터 무인매장 지정과제로 선정된 마케톤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위한 홀로그램 언택트 키오스크 개발 및 확산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크린 없는 무안경 홀로그램 구현과 다양한 양방향(인터랙티브) 서비스가 가능한 언택트 홀로그램 키오스크 개발을 진행 중이다.

마케톤 관계자는 "3D 홀로그램의 영역을 점차 넓혀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메타버스와 의료용 디스플레이, 자동차 시트 제어판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미국 등 글로벌 시장 정조준

마케톤이 제시한 3D 홀로그램 활용 분야.[사진=마케톤]
마케톤이 제시한 3D 홀로그램 활용 분야.[사진=마케톤]

마케톤은 국내에서 프랜차이즈나 음식점, 카페, 단체 식당 등 생활과 밀접한 장소에서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글로벌 고객사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홀로그램 엘리베이터 버튼은 미국 등지에서 쇼케이스 및 실증을 이어가며 현지 고객사 유치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무역협회와 미국 뉴욕 브루클린 상공회의소가 진행하는 실증에도 참여하며 해외 인증과 관련된 절차 파악에도 나섰다.

또한 마케톤은 두바이엑스포, 아시아 최대규모 IT기업 페어 '자이텍스 2022' 등에도 참여하며 중동 바이어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관련 행사들을 통해 기술력을 선보이고, 두바이와 터키 등을 중심으로 현재 영위하고 있는 키오스크, 프랜차이즈, 엘레베이터에 적합한 바이어들을 발굴해 현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양 대표는 "해를 거듭할수록 기술이 향상되고 글로벌 경쟁력도 높아졌다"면서 "홀로그램 기술의 확산을 통해 공간의 가치를 높여주 기업으로 자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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