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반 햄버거 패티 제조기기 개발로 업계 주목
인력난 및 품질 균일화 해결할 대안으로 떠올라
美 아마존, MS로부터 기술력 인정…현지시장 진출 준비

에니아이 황건필 대표.[사진=에니아이]
에니아이 황건필 대표.[사진=에니아이]

[K글로벌타임스] 햄버거의 본고장 미국에 햄버거 관련 기술로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이 있다. 햄버거 패티를 만드는 기계를 개발한 에니아이(대표 황건필)가 주인공이다. 자동화를 바탕으로 높은 품질과 풍부한 맛을 구현하는 데 성공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친숙한 햄버거에 AI를 입히다

에니아이의 자동 패티 제조 솔루션.[사진=에니아이]
에니아이의 자동 패티 제조 솔루션.[사진=에니아이]

에니아이는 카이스트 출신의 황건필 대표가 지난 2020년 7월 설립한 로봇 키친 스타트업이다. 카이스트에서 스마트 팩토리에 적용할 첨단 인공지능(AI) 인지 시스템을 개발하던 연구원이었던 그는 구인난에 초점을 맞추고 식당의 무인화를 위한 고민을 이어갔다.

그 결과 햄버거 패티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솔루션 '알파 그릴'과 소스를 자동으로 배분해주는 '알파키친 소스'를 출시해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로봇제어, 설계, 인공지능 인지기술 분야의 전문가이자 공동창업자 4명과 머리를 맞대 로봇제어 기술과 인지기술, 그리고 인공지능(AI)를 결합한 로봇 키친이 탄생했다. 로봇키친은 식당들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시킬 수 있는 기술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솔루션은 주방에서 직원이 햄버거 패티를 그릴 안에 넣고 버튼을 누르면 로봇이 사전에 입력된 온도, 시간, 두께에 맞춰 패티양면을 동시에 굽는 방식이다. 일조리가 끝나면 패티를 꺼내는 것은 물론, 직접 그릴을 청소까지 해준다.

똑같은 환경으로 패티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맛과 품질이 균일하도록 만드는 숙련된 전문가가 내는 맛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간당 200개 정도의 패티를 조리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속도도 자랑하기 때문에 바쁘거나 인력이 부족한 매장에 큰 도움이 되는 점도 장점이다.

 

아마존·MS·SK 등 국내외서 기술력 인정

지난 2020년 열린 '도전! K-스타트업' 예비창업리그 대상을 수상한 에니아이.[사진=에니아이]
지난 2020년 열린 '도전! K-스타트업' 예비창업리그 대상을 수상한 에니아이.[사진=에니아이]

획기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관들로부터 성장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지난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진행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포 스타트업(Microsoft for Startups)'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된 10개 기업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SKT ESG Korea 2022 프로그램의 협력 파트너사로 선정됐고, 아시아 최대규모 스타트업 국제행사 '넥스트라이즈 2022'에서 GBEC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며 다시금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 포 스타트업(Microsoft for Startups)'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된 에니아이.[사진=마이크로소프트]<br>
'마이크로소프트 포 스타트업(Microsoft for Startups)'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된 에니아이.[사진=마이크로소프트]

에니아이는 빠르게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수제버거 프랜차이즈 '크라이 치즈버거' 상암동 매장에 처음으로 로봇을 설치했다.

이를 비롯해 국내 몇몇 프랜차이즈들과 협약도 맺는 등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미 20여대의 로봇 시스템을 주문받았고, 이를 점차 늘려나간다는 것이 에니아이의 계획이다.

황 대표는 "자동화된 기계가 도입되면 음식의 균일한 품질관리가 가능해 진다는 장점이 있다"며 "생산량도 많아지고 청결한 위생 관리도 할 수 있어 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햄버거의 본고장 미국진출 가시화

[사진=에니아이]
[사진=에니아이]

에니아이는 국내 시장 확장과 더불어 햄버거의 본고장이라고 불리는 미국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시장은 연간 조리시장의 규모가 10조원이 넘는 거대시장이다.

특히 미국시장은 대형 기업 몇 곳이 독점하는 구조가 아닌 주 별 도시별로 유명한 버거 프랜차이즈가 다르기 때문에 국내보다 더욱 기회가 많다는 장점도 있다.

에니아이는 이 같은 다양한 프랜차이즈들이 존재한 미국시장에서 다양한 기업들과 솔루션 거래를 위한 네트워킹을 이어가고 있다.

네트워킹 확장 및 사업모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클럽메드 (Club Med), 티몬, JW 메리어트, 네슬레 등에서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수십 년간 리드한 이용권 CBO(Chief Business Officer)를 영입하며 판로 확장을 위한 맨파워도 구축했다.

황 대표는 "이 CBO의 영입을 통해 국내 B2B 시장 확대와 더불어 글로벌 기업들의 니즈를 파악해 고객사를 확대하고자 한다"며 "비즈니스 개발 및 조직의 영업 마케팅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실증을 진행한 에니아이 솔루션의 모습.[사진=한국무역협회]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실증을 진행한 에니아이 솔루션의 모습.[사진=한국무역협회]

올해 초에는 한국무역협회가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상공회의소와 함께 하는 '뉴욕 브루클린 테스트베드' 사업을 통해 미국 현지에서 제품을 시연하기도 했다.

창립 초깁터 본투글로벌센터의 글로벌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집중성장캠프(BOOT-X CAMP)를 통해 해외 식음료(F&B) 업계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21년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엔젤투자를 유치했고, 추가 투자액을 확보하게 되면 미국진출 역시 가속화 될 전망이다. 로봇을 대여해주고 매달 요금을 받는 '구독형'을 기본 사업모델로 설정하고 판매도 함께 해나가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에니아이는 올해 레스토랑계의 가장 큰 기기 박람회인 'NRA Show'를 통해 제품을 공개하고, 미국 현지로 본사를 이전하는 등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도 활발히 이어갈 전망이다.

황 대표는 "시햄버거의 종주국인 미국 시장은 시장의 잠재력과 크기가 크기 때문에 본격적인 영업을 통한 파트너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균일한 품질과 인건비를 절감해 줄 수 있는 기술력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것"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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