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멸균기 시장에서 생활용 멸균기 시장으로 비즈니스 확대
특허받은 기술로 기존 제품보다 30배 우수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UAE사절단으로 참여...UAE 진출 가속화

[K글로벌타임스] 코로나19로 가장 수혜받은 산업이 있다. 바로 ‘멸균’ 분야다. 2020년 설립된 ㈜에이버츄얼(대표 김태준)은 지능형 UV-팬필터 솔루션으로 바이러스를 99.9% 제거하는 특수 부품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으로 흔치 않게 전라도 광주에 소재해 있다. 그러나 고객사는 글로벌하다.

지난해 창업진흥원 글로벌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이스라엘 현지 기업과 수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 이스라엘은 명실상부 디지털 헬스 분야의 선진국이다.

전 세계 인구의 0.1%에 불과하지만, 인구 대비 의료기업 수는 세계 2위, 의료기기 수출 1위, 의료 산업 투자 비율 전 세계 평균 대비 4위이기 때문이다. 업력 3년 차밖에 되지 않은 광주의 작은 스타트업이 어떻게 의료 강국 이스라엘까지 진출하게 되었을까?

 

스타트업 출신으로 스타트업 성공 원인 분석하며 에이버츄얼 창업

에이버츄얼 김태준 대표 [사진=에이버츄얼]<br>
에이버츄얼 김태준 대표 [사진=에이버츄얼]

에이버츄얼 김태준 대표는 스타트업 인도 구르가온 지역의 해외지사 법인장 출신이다. 이때 세계를 누비며 글로벌 견문을 다지는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우수한 기술과 아직 사용화되지 않은 제품들을 보게 됐다.

그와 함께 ‘어떤 서비스든 어떻게 사업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난다’고 판단한 김 대표는 대기업이 아직 뛰어들지 않으며 플레이어가 적은 틈새시장을 노렸다. 그 노력 끝에 해외를 타겟으로 한 AIR-based 의료용 멸균기 ‘Medical A-WEAR’를 개발했다.

Medical A-WEAR [사진=에이버츄얼]
Medical A-WEAR [사진=에이버츄얼]

국내 의료용 멸균기 시장은 약 500억 원 규모로 거대한 시장은 아니다. 하지만 전 세계로 눈을 돌리면 멸균기 시장은 약 23조 원으로, 전문가들은 2030년 약 50조 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매력적인 시장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시 의료용 멸균기는 크게 스팀(Steam) 방식과 플리즈마(Plasma) 방식, 두 가지로 분류되어 있었다. 대체로 의료기기를 사용 후 챔버에 넣어 멸균한다. 하지만 에이버츄얼의 Medical A-WEAR은 광(光) 바람의 생성을 통해 사용 후 의료기기를 멸균한다.

화학적으로 안전할 뿐만 아니라 환경과 인체에 무해한 물질을 사용해 기존의 의료용 멸균기와 차별성을 가졌다. 또한 부식 문제도 없으며,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내구성, 내마모성 모두 뛰어나다. 특허기술도 보유한 신개념 의료용 멸균기인 것이다.

에이버츄얼은 핀란드에서 개최된 ‘슬러시(SLUSH) 2022’에 참가해 Medical A-WEAR를 선보였다. 이로써 에이버츄얼의 신화가 시작되었다.

 

친환경 공기 멸균기, 자동청소기처럼 자율주행하며 공기 청소

자율주행 공기 살균기 알파노봇 [사진=에이버츄얼]
자율주행 공기 살균기 알파노봇 [사진=에이버츄얼]

의료용 멸균기에서 에이버츄얼은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기로 했다. 그렇게 세상 빛을 본 게 실내 공기를 살균하는 방역 로봇 ‘알파노봇(Alpha-Nohbot)’이다. 2021년 개발된 알파노봇은 에이버츄얼의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로봇이 스스로 공간을 스캔하고 주변 환경에 맞춰 경로를 생성해 공기를 살균한다. 자동청소기와 비슷한 개념이다.

알파노봇은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광촉매를 사용하는데, 이는 광화학 반응에 의해 인체에 해로운 질소산화물과 황화산화물을 탄산가스와 수증기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또 인체에 유해한 UV 광원은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다.

알파노봇이 특별한 이유는 에이버츄얼의 특허받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헤파필터 등 3중 필터가 삽입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공기를 순화시킬 수 있는 팬이 적용되었기에 인체에 무해하다. 15평(49㎡)부터 최대 100평(330㎡)까지 공기를 살균할 수 있다. 특히 일반 방역로봇보다 살균·탈취·정화 기능이 30배 우수하다.

2021년 개최된 ‘AVPN 동북아 Summit AI Test Bed Korea 산업지능화 경진대회’에서 에이버츄얼은 알파노봇을 소개해 우수상을 받았다.

 

특허받은 기술로 유럽, 미국 넘어 UAE까지 진출하고자

에이버츄얼은 오직 기술력만으로 중국과 인도에 성공적으로 제품을 수출했다. 향후 광주 기반 로봇 상장 기업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으며, 오는 2028년까지 매출 400억 원 달성을 꿈꾸고 있다.

이는 그저 ‘꿈’이 아니다. 한국무역협회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지원으로 미국에서 ‘실리콘 앨리’로 불리는 명실상부한 미 동부 지역의 스타트업 허브 브루클린에서 기술검증 완료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인더스터리 시티와 비밀유지협약(NDA) 후 공유주방에서 식당용 박테리아 멸균기 납품을 통해 해외 사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유럽 및 미국시장 진출에도 힘을 가하고 있다.

에이버츄얼은 유럽과 미국시장만 바라보지 않는다. 한국무역협회가 공개한 국내 주요 10개사에 이름을 올리며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UAE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한 것.

이 자리에서 에이버츄얼은 비즈니스 포럼 및 투자유치 상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UAE 아부다비 현지 중견 규모의 그룹사와 기밀유지협약(NDA)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한 한-UAE 간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통해 UAE의 HUB71 진출과 해외지사 설립의 포부를 밝혔다.

에이버츄얼 김태준 대표는 “올해 해외법인 설립을 기점으로 세계 1위 의료용 멸균 시장을 조성하고 있는 미국진출을 계획 중”이라며 “특수살균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살균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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