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제로' 지속가능 건축물로 건설업계 새바람
건설과 ESG의 성공적 결합, 시리즈 투자 성료
일본 진출 초읽기…글로벌 지속가능 건축물 시장 공략

지속가능 건축물인 에너지엑스의 사옥.[사진=에너지엑스]
지속가능 건축물인 에너지엑스의 사옥.[사진=에너지엑스]

[K글로벌타임스] 건축 폐기물, 건설현장 탄소배출 등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취약한 건설업계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온 스타트업이 있다. 지속가능한 건축물을 짓는 에너지엑스(대표 박성현, 홍두화)가 주인공이다. 세계적으로 ESG가 확산되며 지속가능 건축 산업의 성장도 예상되는 가운데, 에너지엑스 역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힘찬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건축물에 에너지 효율을 더하다

에너지엑스 박성현 대표.[사진=에너지엑스]
에너지엑스 박성현 대표.[사진=에너지엑스]

에너지엑스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건물의 사용 에너지와 생산 에너지의 합이 0(Net Zero)이 되는 건축물인 제로에너지빌딩(ZEB)을 짓는 스타트업이다.

에너지 절감, 생산, 관리를 위한 IT를 엔지니어링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키면서 국내 최고 ZEB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건축물 신축 또는 리모델링 수주를 받아 제로에너지건축물로 지어 건축주가 탄소중립을 실천하게 하는 것이 주된 서비스다.

에너지엑스는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기반의 온라인 서비스로 건축산업과 그 탄소중립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데이터를 모니터링 및 분석하는 역할도 수행하도록 건물을 설계한다.

에너지엑스는 설계사와 제조사, 시공(EPC) 업체 등 건축업계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해 건축시장의 투명화도 이뤄냈다. 건물을 짓고자 하는 건축주가 에너지엑스의 플랫폼에 들어가 원하는 설계사와 시공사, 제조사 등을 선택할 수 있게 하면서 원하는 가격대의 건물을 지을 수 있게된 것이다.

이러한 플랫폼을 토대로 건축주의 신뢰와 기술력을 인정받은 에너지엑스는 지속가능 건축업계 1위로 자리매김했다. 기업 사옥과 공장, 주택 건물 등 다양한 건축물을 시공했으며, 금액 규모로는 1조6000억원에 달한다.

 

건설과 ESG의 만남, 성장가능성 '무궁무진'

신한은행과 에너지엑스가 제로에너지 대중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과 에너지엑스가 제로에너지 대중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신한은행]

건설산업은 전세계의 탄소배출량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완공 이후에도 난방 등 에너지 사용에 따라 탄소배출이 꾸준히 이어진다. 전세계가 추구하는 ESG와는 가장 연관이 없는 산업분야로 손꼽히는 이유다.

그러나 에너지엑스가 건설을 통한 ESG를 실천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최근 벤처캐피탈(VC) 업계의 투자기업 옥석가리기가 심화된 분위기 속에서도 시리즈B 2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로써 누적 투자액 315억원을 기록한 에너지엑스는 ESG를 위한 기술 고도화에 자금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에 ESG가 접목된 지속가능 건축산업은 향후 더욱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미 지난 2018년부터 유럽과 미국은 신축 공공건물에 대해 ZEB 의무화 정책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2020년부터 신축 공공건물에 대해 ZEB 의무화 정책을 시행 중이다.

2024년에는 민간 공동주택, 2025년 연면적 1000m² 이상의 민간 건축물까지 단계적으로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정책인 '2050 탄소배출 제로'에 발맞춰 2050년 모든 건축물에 ZEB 의무화를 적용할 계획이다.

박성현 대표는 "에너지엑스는 건축주들과 플레이어들이 필요한 부분들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시장의 혁신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리더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일본 시작으로 글로벌 지속가능 건축 시장 진출

전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100% 사용화 'RE100'이 화두다. RE100 가입 기업 현황.[사진=한국RE100협의체]
전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100% 사용화 'RE100'이 화두다. RE100 가입 기업 현황.[사진=한국RE100협의체]

에너지엑스는 국내에서 이미 친환경 건설업계 최고의 지위를 얻고 있다. 이제 다음 목표는 글로벌시장 진출이다.

첫 걸음은 이웃나라 일본이다. 이미 올해 초 일본 수도 도쿄 내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인재채용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시장을 발판삼아 글로벌 시장 진출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이 에너지엑스의 계획이다.

전세계적인 과제로 떠오른 탄소중립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시장이 성장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되면서 에너지엑스 역시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에너지원 중 신재생에너지 비율도 2035년 51%, 2050년 73%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지속가능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도 2050년까지 전세계 건축 시장을 탄소중립으로 만들어야 하는 비용은 매년 1.7조 달러(2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ESG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상황 속에 공장, 사옥 등의 건축물을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게끔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하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과제인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달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건축물부터 지속가능을 실천해야하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에너지엑스는 국내 지속가능 건축산업에 혁신을 가져온 기업"이라며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의무화, RE100이 필수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지속가능 건축산업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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